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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도시, 삼척

작성일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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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어느새, 봄도 막바지로 흘러갑니다. 분명 4월 초는 그렇게 추웠는데, 한 달 만에 날이 더워지려 하는 게 신기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많은 사람이 여행을 가는 시기입니다. 사람들의 마음도 들뜨고, 날씨도 집에서만 있지 못하게 만듭니다. 곧 여름의 냄새도 납니다. 떠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영현대는 강원도의 작은 소도시 삼척으로 떠났습니다.


삼척, 아주 작은 사람 냄새나는 곳


삼척은 인구 6만 7천 명의 작은 소도시입니다. 과거는 석탄 산업의 호황으로 30만명이 넘게 사는 지역이었습니다. 하지만 산업의 쇠퇴로 많은 사람이 강릉이나 동해로 떠났습니다. 현재는 전국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삼척에서 보기 어렵습니다. 2016년에 생긴 가람 영화관이 사람들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물론 2관짜리 영화관입니다. 과거에는 영화를 보기 위해 동해시까지 나갔는데, 많이 좋아진 거라 합니다. 이것만 보면 재미없는 시골 동네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께 삼척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삼척을 가보신 분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심지어 처음 들어봤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동네이기도 하지요. 그런 삼척을 소개해봅니다.


▲ 삼척 종합시외버스터미널
▲ 삼척 종합시외버스터미널

처음 만난 곳은 삼척의 버스터미널입니다. 응답하라 1994의 촬영지이기도 한 터미널은 아담한 느낌을 줍니다. 시골 동네의 터미널답게 가는 곳도 몇 있지 않고, 삼척을 경유하여 가는 곳이 많습니다. 그만큼 삼척이라는 동네는 시골의 조그마한 동네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버스터미널을 빠져나와 삼척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찾아 보았습니다.


사람들의 터전, 삼척 중앙시장


▲ 삼척 중앙시장
▲ 삼척 중앙시장

바로 중앙시장이였습니다. 항상 여행을 가면 시장을 들려봅니다. 지역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중요 포인트입니다. 상설시장이지만 2일과 7일에 장이 더 커지는 5일장이 열릴 때 더 볼거리가 많아지기도 합니다. 시장에 오면 맛있는 음식들과 신선한 식재료들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과거부터 삼척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고, 신선한 재료들이 많은 곳으로 유명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지역의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볼 수 없던 신기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주병에 담긴 기름이나 각종 채소와 향신료들, 삼척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음식까지, 오랜만에 정겨운 풍경을 보며 마음도 행복해집니다. 재미있던 것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은 종묘사였습니다. 논과 밭에서 자기의 집 주위에 곡물이나 나무를 심기 위해서, 준비하는 모습이 도시와는 다른 묘미를 줘서 재미있었습니다.


이사부길, 운전하기 이쁜 길


▲ 소망의 탑
▲ 소망의 탑

국내 다양한 곳에 드라이브 명소들이 있습니다. 삼척 역시 바다와 함께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사부길인데요. 과거 새천년도로라 불린 이곳은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습니다. 삼척항에서 삼척해변까지 4.8km 동안 다양한 코스로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특히 초입에 있는 소망의 탑은 많은 사람이 드라이브를 하다가 잠시 차를 세우고, 소원을 비는 장소입니다. 차마 눈으로만 풍경을 담을 수 없기에 잠시 쉬면서 사진으로 시간을 추억하기 위한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안전은 언제든지 중요합니다. 위험한 길이 많기에,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되겠네요.


신흥사, 작은 절이 알려주는 소소한 아름다움


▲ 신흥사
▲ 신흥사


▲ 신흥사
▲ 신흥사

삼척은 다양한 영화들이 촬영된 곳입니다. 제가 찾은 곳은 ‘봄날은 간다’라는 영화의 촬영지 중 한 곳인 신흥사입니다. 신흥사 말고도 맹방해수욕장이나 대나무숲과 같이 자연의 색채가 잘 드러나는 장소를 촬영한 곳은 삼척입니다. 그만큼 환경이 깨끗한 지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안도시인만큼, 산세도 험한 곳의 작은 절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절은 큰 산에서 큰 규모를 이루고 있지만, 신흥사에 도착하면 아담한 크기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유의 분위기에 압도됩니다. 소소하지만, 사람들을 반겨주는 느낌입니다. 영화에서는 해당 절에서 두 주인공이 밤을 새우며 녹음을 하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둘이 앉았던 곳에 앉아 영화를 회상해봅니다.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해신당공원


▲ 해신당공원
▲ 해신당공원


▲ 해신당공원
▲ 해신당공원

삼척에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재미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바로 해신당 공원입니다. 남근이 조각되어 있는 곳 입니다. 외설적인 요소들도 많이 있어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곳에 오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모두 웃음기가 가득합니다. 성적인 요소들이 가득하기에 그렇죠. 이 곳이 남근으로 가득하게 된 이유는 과거부터 내려오는 과거 처녀의 원혼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는 소문이 돌았고, 한 어부가 바다에 오줌을 싸니 물고기가 가득 잡히는 일이 생겼다 합니다. 이로 인해 나무로 남근 모양의 막대를 깎아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며 바다에 던지는 풍습이 이어졌고, 해신당공원으로 이어졌습니다. 남들은 웃으러 오지만, 봄날에 바다에 있는 처녀에게는 위로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아직도 처녀의 영혼을 위로하는 해신당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습니다.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 한 마을 두 지붕 고포마을


▲ 삼척 고포마을회관
▲ 삼척 고포마을회관


▲ 울진 고포마을회관
▲ 울진 고포마을회관

해신당 공원을 빠져 나와 계속해서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 삼척의 끝 동네인 고포마을에 도착했습니다. 고포마을은 다양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삼척 고포마을과 울진 고포마을 두 개로 나뉜 이곳은 받는 혜택도 다르고, 마을회관도 두 개가 있는 이곳은 강원도와 경상도의 경계지역입니다. 행정적으로는 다르지만, 주민들은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모두가 친척인 곳입니다. 외국에서만 본 국경 넘기의 느낌을 여기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


▲ 솔섬, 고포마을
▲ 솔섬, 고포마을


▲ 솔섬, 고포마을에서 낚시하는 사람
▲ 솔섬, 고포마을에서 낚시하는 사람

또 고포마을을 찾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낚시꾼들입니다. 이곳은 감성돔이 잘 잡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주말만 되면 전국의 강태공들이 모여듭니다. 심지어 캠핑카와 함께 오기도 하지요. 이곳은 일출부터 일몰까지만 낚시가 가능한 곳입니다. 그렇기에 아침 일찍부터 낚시꾼들은 줄을 서서 스팟을 기다립니다. 조금만 더 가보면 솔섬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과거 사진 스팟으로 유명했던 곳이지만, 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케니'라는 작가의 솔섬 사진이 공개되고, 사람들은 인근 지역 개발에서 솔섬을 지켜냈습니다. 과거의 이쁜 사진이 나타나기는 어렵겠지만, 솔섬의 푸르름은 여전히 사람들을 지켜줄 것입니다.


삼척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 투싼과 함께한 삼척여행
▲ 투싼과 함께한 삼척여행

점점 도시는 커지고 거대화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들은 점점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발전하지 않은 자그마한 소도시를 찾고 있습니다. 때 묻지 않은 자연을 향하죠. 삼척도 그런 곳입니다. 소도시이며,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제가 소개하지 못한 곳들도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여태 동해안 지역과는 다른 매력을 가진 삼척. 이번 5월 삼척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현대18기 임형준 | 건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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