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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도 맞아야 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작성일2019.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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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자궁경부암 아세요?


자궁경부암은 자궁 입구에 암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유방암과 더불어 여성의 생명을 위협하는 병이죠. 사실 위암이나 폐암과 같이 치사율이 높은 암은 아닙니다. 생존율 약 80%. 그렇다고 무시할 암은 아닙니다. 선진국일수록 발병률과 치사율은 낮아집니다. 사실 남자들은 이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성별을 가리는 암이기 때문입니다.


▲ 자궁경부암을 상징하는 보라색 퍼플리본
▲ 자궁경부암을 상징하는 보라색 퍼플리본

여성에게 국한된 자궁경부암은 또 다른 특이점이 있습니다. 유전이나 환경적 요인이 아닌 바이러스를 통해 발병한다는 점입니다. 자궁경부암의 대다수(99.7%)는 인유두종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그게 뭔데요?


▲ 인유두종 바이러스
▲ 인유두종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사실 많은 암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이 자궁경부암이죠.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대해 “최소 50%의 사람들이 일상 중 어느 때라도 감염된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흔한 바이러스입니다. 한 번 감염되면, 평생 감염자 몸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감염 이후 2년 이내로 90%가 자연 소실됩니다. 또한 재감염이 발생해도 암까지 진행되는 데는 약 15년이 소요됩니다. 장기간 몸에 머물며 서서히 병이 진행되는 것입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남성과 여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로 감염된 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심지어 최근의 연구는 심혈관질환의 원인이며 인후두암의 원인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많은 학자가 연구를 거듭해 새롭게 밝혀내고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잘 알진 못하지만, 생각보다 위험한 바이러스입니다. 소리소문없이 다가오며,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몸 안에도 있을 수 있습니다.


남자들도 맞아야 하는 자궁경부암 백신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은 크게 보면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입니다. 이 백신은 2016년 6월 20일 부터 13세 여아를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하고 있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남아에게도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주변 친구들에게 해당 백신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여자인 친구들 대다수는 해당 백신을 잘 알고, 맞은 친구도 많습니다. 하지만 남자인 친구들은 백신을 맞은 친구가 없습니다. 아예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알더라도 계속해서 접종일을 늦추는 사람이 많습니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을 아니까요. 국가적으로도 남자 예방접종률은 1% 미만으로 나옵니다.


그래서 직접 맞아봤습니다.


▲ 건국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
▲ 건국대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 캠페인

남자인 제가 직접 맞아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실 많은 남성이 자궁경부암 주사를 맞으러 어떤 병원을 찾아야 할지 우왕좌왕합니다. 주위 여성들은 산부인과에서 주사를 맞았다며 산부인과를 추천했습니다. 네이버에도 검색하면 다 산부인과입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주사는 다양한 곳에서 맞을 수 있습니다. 내과에서도 맞을 수 있고, 피부과에서도 맞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사를 맞으러 가기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백신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자궁경부암 접종에는 3개의 백신이 사용됩니다. 그 중 남자가 맞을 수 있는 백신은 '가다실'입니다. 가다실은 일회성 주사가 아니라 6개월 동안 3회 맞는 주사입니다. 잊으면 안됩니다. 안 맞으면 다시 맞아야 하거든요. 가다실은 9세에서 26세 안으로 맞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저는 '가다실9'이라는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습니다.

가다실을 맞으러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주사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신기하게 바라보는 친구도 있었고, 응원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한 친구는 백신 부작용에 대해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내심 기대가 되면서도, 조금의 불안감을 가지고 도착했습니다.

병원에서는 남자가 주사 맞으러 오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백신을 맞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주사와 다름 없이 팔에 맞는 주사입니다. 근육주사처럼 아픈 느낌이 납니다. 맞은 팔에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해당 주사를 맞고, 접종 카드를 받았습니다. 다음 예방접종은 두 달 후인 6월 4일입니다.


▲ 백신 접종 카드
▲ 백신 접종 카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맞을 때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팔 대신 다른 팔을 이용해 주사를 맞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당일 무리한 활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죠? 또 중요한 것은 그날 밤 열이 오르거나 몸이 안 좋다면 지체없이 병원으로 달려가야한다는 점입니다.

에필로그
많은 미디어, 사람들에게 이 주사는 여성을 위한 주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주사는 여성을 위한 주사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주사는 맞지만, 자궁경부암 말고도 많은 질병들을 예방하는 주사입니다. 오히려 남성도 꼭 맞아야 하는 주사입니다. 주사를 맞으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선택이니까요. 다만 ‘권유’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 어떨까요?


영현대18기 임형준 | 건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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