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스크램블 횡단보도,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작성일2020.01.06

이미지 갯수image 5

작성자 : 기자단
수업에 늦었을 때 오랫동안 바뀌지 않는 신호등이 원망스러웠던 적 있나요?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마주친 우회전 차량에 당황했던 적이 있나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횡단보도가 변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인 스크램블 횡단보도를 함께 살펴볼까요?


▲ 아주대학교 정문 앞 스크램블 횡단보도
▲ 아주대학교 정문 앞 스크램블 횡단보도


사거리 횡단보도의 변화


사거리 횡단보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ㄷ’ 혹은 ‘ㄴ’ 모양의 횡단보도였다면, 현재는 유동인구에 따라 ‘ㅁ’과 대각선이 추가된 모양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각 횡단보도에 맞춰 따로따로 바뀌었던 신호도 일률적으로 바뀌도록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때 사거리에서 보행자가 여러 방향으로 길을 건너는 모습이 단어 스크램블(Scramble : 정신없이 빠르게 움직인다)을 연상 시켜 이를 ‘스크램블 횡단보도’라고 부릅니다.
서울시는 이 같은 횡단보도 개선 사업을 ‘횡단보도 개선 확충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2017년부터 시행 중입니다. 경남 창원시와 충북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
▲아주대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


보행자의 편의를 보장하는 스크램블 횡단보도


왜 이렇게 사거리 횡단보도를 개선하는 걸까요? 그 기저에는 ‘보행자’가 있습니다. 2013년 8월부터 아주대학교는 정문 횡단보도에 스크램블 횡단보도와 단일 신호체계를 도입했는데요, 아주대학보(아주대학교 신문사)가 154명의 학우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9%의 학우가 횡단보도 변화에 ‘매우 만족’했으며 85.7%의 학우는 ‘변화 이후 횡단이 편리해졌다’고 답했습니다.
사거리 횡단보도는 보행 시간을 크게 단축한다는 점에서 보행자의 편의를 보장합니다. 실제로 동아일보는 같은 길을 ‘ㄱ’자로 보행했을 때 성인 남성 기준 26초가 걸리는 반면, 대각선 횡단보도는 19초가 걸린다는 내용을 기사화한 적도 있습니다. 이에 중간 신호 대기 시간인 50초를 더하면 스크램블 횡단보도가 설치 이전보다 보행 시간을 4분의 1 수준으로 단축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균관대역 앞 사거리, 단일신호체계가 적용된 횡단보도
▲성균관대역 앞 사거리, 단일신호체계가 적용된 횡단보도


보행자의 안전을 보장하는 스크램블 횡단보도


스크램블 횡단보도는 교통사고를 크게 줄여 보행자 안전에도 도움이 됩니다. 스크램블 횡단보도 설치와 단일 신호 체계는 사방의 차량을 동시에 차단해 차주의 무리한 우회전과 보행자 무단횡단을 줄입니다. 스크램블 횡단보도를 도입한 뉴욕시 교통국의 설치 전후 보행자 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보행자 사고가 약 51%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노인, 어린이, 임산부,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에 도움이 된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2018년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의 비율이 50.5%일 정도로 교통 약자가 사고에 취약함을 알 수 있습니다. 스크램블 횡단보도 설치로 이들의 이동 시간을 넉넉히 확보하는 것이 사고율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 어린이 보호구역 내 스크램블 횡단보도 설치 전과 후 도로교통공단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초등학생과 안전지킴이, 운전자 모두 50% 이상이 보행자 사고 예방에 스크램블 횡단보도가 효과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로 (출처: HMG 저널)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도로 (출처: HMG 저널)


새로운 교통 문화의 확산


한국도로교통공단의 2016년 연구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사상자 중 보행 중 사상자가 39.9%(1,714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경찰청은 차 대 사람 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해 여러 대안을 검토한 결과 ‘보행자 중심 도로’를 정책으로 발표했으며 ‘스크램블 횡단보도’ 도입은 그 정책 중 하나입니다.
‘보행자 중심 도로’란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여타 선진국보다 높으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교통사고 사망자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의 결과로 나온 정책입니다. 도로에서 보행자 보호 의무를 크게 강화하고, 도로 운영체계 또한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보장하도록 바꾸는 것이 정책의 최대 목표입니다.
경찰청은 이 정책의 일환으로 스크램블 횡단보도 외에도 오는 2022년 도심 제한 속도를 60km/h에서 50km/h로 낮추는 법규와 노인보호구역 확대 등을 담은 ‘교통안전 종합 대책’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아주대학교 정문, 수정되지 않은 점자블록
▲아주대학교 정문, 수정되지 않은 점자블록


교통체증을 개선해야하는 스크램블 횡단보도의 미래


심사숙고의 결과로 도입한 제도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불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설치 자체에 대한 불편으로는 교통섬으로 이어지는 횡단보도 변경 및 주변 교통체제 변화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설치 이후, 차량 정체에 따른 운전자의 불만과 점자블록 미수정에 따른 시각장애인의 불편이 있습니다. 빨간 불로 한번에 바뀌는 신호 체계가 차량 신호를 지연시켜 차량정체가 발생해 운전자의 불만을 빚습니다. 또한, 설치 이후 점자블록 관리 미흡으로 진로 방향이 실제와 다른 방향을 가리켜 시각 장애인의 위험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아주대학교의 경우에도 한 개의 점자블록이 도로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 시각장애 학우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변화하고 있는 횡단보도에 대한 이야기, 흥미로우셨나요? 여러분은 변화하고 있는 횡단보도의 모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러분의 관심이 안전과 편의를 보장할 수 있는 변화의 시작점입니다!


영현대19기 손수련 | 아주대학교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