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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독특한 행보, MMCA 현대차 시리즈

작성일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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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展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전경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특별한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냉전과 분단, 민간신앙과 전통,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혼란스러운 시대에 대한 소재를 전시장에 녹여 선보이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작가의 <모임 Gathering>입니다.


▲ 제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展
▲ 제5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展

미술관에 들러 전시장을 거닐며 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때, 미술의 존재와 근원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박찬경 작가는 한국 미술 문화가 서구 문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성찰을 관객에게 전하고자 이 전시를 기획했습니다.


▲ 사진과 직접 쓴 글로 구성된 <작은 미술관>
▲ 사진과 직접 쓴 글로 구성된 <작은 미술관>

작가는 <작은 미술관>이라는 작품을 통해 이런 문제의식을 드러냅니다. 유럽의 그림을 올려다보는 한복 차림 학생들의 사진과 조선의 생활용품들을 미술 작품처럼 디스플레이한 제국주의 시기 일본인의 사진을 동시에 배치한 것이 흥미롭습니다. 박 작가는 사진 옆에 ‘식민지인이 제국 문화를 선망할 때, 제국의 지식인은 식민지 문화를 찬양한다’는 의미심장한 글귀를 연필로 적었습니다. 박 작가가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작품을 활용하는 방식은 작품 그 자체만큼이나 강렬합니다.


▲ 각기 다른 양식의 파도를 표현한 <해인(海印)>
▲ 각기 다른 양식의 파도를 표현한 <해인(海印)>

<해인>이라는 작품은 전시의 심장부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마당 한가운데의 연못처럼 물을 여러 방식으로 재현한 열여섯 개의 시멘트 판입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건 데이터 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이지만, 시멘트로 표현한 바다의 결을 관찰하며 느끼는 바는 순전히 관람객의 몫입니다.


▲ 독특한 색의 벽과 화려한 사진이 인상적인 <모임>
▲ 독특한 색의 벽과 화려한 사진이 인상적인 <모임>

사찰에서 단청을 칠하기 전 바탕색으로 칠하는 안료인 ‘뇌록’. 이 색과 가깝게 벽을 칠한 전시장 한 켠을 차지한 작품은 불교에 관한 작가의 관심을 보여주는 <모임>입니다. 불교의 쌍림열반도에 등장하는 동물 사진은 화려한 색을 띠며 ‘뇌록색’ 벽과 자연스레 어우러집니다. 심오한 의미로 가득 찬 전시장에서 직관적으로 ‘보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공간이기도 합니다.


▲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
▲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

<후쿠시마, 오토래디오그래피>에서 작가가 제공하는 경험은 남다릅니다. 방사성 물질의 존재 부위를 표시하는 ‘오토래디오그래피’로 만든 이미지와 박찬경 작가가 직접 촬영한 후쿠시마 사진이 교차하며 연속적으로 상영됩니다. 오토래디오그래피가 보여주는 후쿠시마의 냉정한 피폭 현실과는 대조적으로 그저 인적이 끊어진 시골 마을의 모습으로 보이는 박 작가의 사진들. 관람객들이 재난의 비통한 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하죠.


국립현대미술관X현대자동차의 ‘10년’


▲ ‘MMCA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展의 조각품 (출처: HMG 저널)
▲ ‘MMCA 현대차 시리즈 2016: 김수자’展의 조각품 (출처: HMG 저널)

관객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하는 박찬경 작가의 이번 전시는 ‘MMCA 현대차 시리즈’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국립현대미술관(MMCA)에서 개최되는 전시입니다. 2014년 작가 이불을 시작으로 한국의 다양한 중진 작가들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연례 프로젝트인데요,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기획된 장기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고 나니 현대차와 국립현대미술관의 ‘10년’이 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 미국의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출처: HMG 저널)
▲ 미국의 LA 카운티 미술관(LACMA) (출처: HMG 저널)

이러한 행보는 현대자동차에겐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미국 LA 카운티 미술관(LACMA)이나 영국 테이트 모던(Tate Modern)과도 장기간 파트너십을 맺는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까요. 기업과 문화예술의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도 훌륭한 일이지만, 당장 외국 미술관을 거닐며 한국인으로서 어깨를 으쓱거릴 수 있는 이유가 생겼으니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요.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동으로 향하는 길
▲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동으로 향하는 길

박찬경 작가의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2월 23일까지 열립니다. 일상에선 경험하기 힘든 조금은 묵직한 생각과 고찰. MMCA 현대차 시리즈 2019, 박찬경- 모임 Gathering을 통해 이번 겨울을 색다른 경험으로 채워 보시기 바랍니다.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제5전시실
기간: ~ 2020년 2월 23일
관람료: 서울관 관람권 4,000원(만 24세 이하, 대학생 무료)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 www.mmca.go.kr


영현대19기 이유진 | 이화여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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