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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 속 자동차 산업, 전략은 무엇인가?

작성일2010.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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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현재 자동차 산업의 지각 판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혼란스럽다.

자동차 산업의 근간인 기술력이 문제를 야기한 것은 아니다. 자동차 산업발전의 한 축이라 믿었던 금융 산업이 바이러스로 변질되어 목을 조여 왔기 때문이다. 장부 상의 보이지 않는 돈에 대한 열망과 집착이 자동차 산업의 심장부에 달라붙어붙어서 이를 담보로 과도한 베팅을 해온 결과이다. 결국, 과도한 욕심은 허상을 낳고 이는 현실 부적응을 통한 파멸을 낳아 버렸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3년 전부터 겪어오고 있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한 단면이며 현재 자동차 산업 붕괴시킨 주인공이다.


잠시 정신을 잃었던 자동차 산업은 재기를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

다행히도 저 멀리 한줄기 희망은 있다. 위기 이전에 세계 자동차 산업시장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거듭하였지만 더 이상 이 두 지역은 미래를 보장해 주지 못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사장인 중국과 인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특히, 중국은 작년 세계 자동차 시장 1위인 북미지역을 제치고 1300만대가 판매 되었다. 게다가 앞으로도 연간 2000만대의 거대한 단독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중국정부는 2000만대를 예상하고 사회 인프라를 구축에 들어갔다. 세계 어느 나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블랙홀이나 마찬가지이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서 벤틀리, 롤스로이스 등의 최고급 시장의 성장률도 매달 두 배씩 성장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위기 이후 소득증가로 극빈층에서 신흥 중산층으로 상승한 새로운 소비층이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소득에 맞는 저가차 시장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수익을 창출하고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과거 황금기의 고급 중/대형차로 향한했던 초점이 생존을 위한 저가차로 옮겨지고 있다.


 

하지만 신흥시장의 거대한 파이를 가지기에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는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우선 불확실성이 크다. 정부의 영향력이 크고 시장제도가 미비하여 신뢰감을 주지 못한다. 중국 내 자동차 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지금과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게다가 신흥시장에서 라이벌은 기존 경쟁하던 업체들이 아닌 전혀 새로운 신흥시장에 존재하는 업체들이다. 이러한 업체들은 자국의 자동차 산업의 성장을 위한 정부차원의 보호를 받고 있어 합작을 통한 시장 진입이 우선시 된다. 그래서 더욱 대하기 어려운 상대이며 적극적인 행보를 위한 걸림돌이기도 하다.


반면, 신흥시장과 소형차 부분에서 사업을 구축해오던 폭스바겐 그룹의 경우에는 새로운 찬스를 맞이한 셈이다. 폭스바겐 그룹은 이미 오래전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하여 상하이 차와 합작을 통해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생산 공장을 갖췄다. 게다가 폭스바겐에 대한 중국인들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이를 기반으로 폭스바겐 그룹은 토요타를 제치고 세계 1위의 메이커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PSA그룹도 중국 둥펑자동차, 창안자동차와 합작회사 설립하여 시트로앵 브랜드로 뾔조 107에서 607 시리즈, 시트로앵 C6등의 A세그먼트(소형차)부터 E세그먼트(대형차)까지 다양하게 생산할 계획이다.


친환경차를 개발해야 하는 부담과도 맞닥뜨렸다. 이번 자동차 산업 붕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의 선봉에는 친환경 차량이 있다. 각국 정부의 신차 구매 지원 등 자동차 시장 회복 지원이 주로 친환경 차를 대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일본은 하이브리드 차량 구매시 30만엔에 가까운 지원을 하고 있으며 토요타와 닛산 등은 감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성장 동력의 축으로써 친환경차 시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고 앞으로의 자동차의 개발 방향은 친환경 차량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중국도 이 같은 흐름에서 빗겨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성장기에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지금 당장 기술력 약세에 부담이 되는 제약들은 걸리지 않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들 역시 발을 맞춰야 하는 처지이다


 

위와 같은 자동차 산업 변화는 자동차 제조사들 간의 경쟁구도 변화에 부담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각기 다른 능력을 지닌 자동차 제조사들이 휘몰아치는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어려워 졌다. 기존과는 다른 포트폴리오 구성은 재정적 어려움과 변동성 높은 신흥국 수요에 반응하기에 벅차다는 것이다.


 

이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불황을 타개할 방법이 필요하다.  

목표는 작년 판매량 1300만대 이상을 기록한 중국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출과 이에 맞는 새로운 자동차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그리고 기존 유럽과 북미의 소비자층을 공략할 혁신적인 모델을 지속함과 그 바탕에는 친환경차 생산이 전제된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는 높은 비용문제를 초래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서로가 가진 역량을 합해 이를 타개하고자 한다.


우선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 최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들은 연간 500만대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를 충족시키면서 유럽, 북미, 아시아 등 각 지역마다 그 소득 수준에 맞는 자동차를 개별적으로 개발, 생산하기위한 다양한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의 개발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래서 몇 가지 통합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를 개발하여 이로 생기는 비용을 규모의 경제로 상쇄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자동차 산업은 1890년대부터 합병과 통합을 계속해 규모의 경제를 키워왔다. 현재 미국의 빅3은 320여개의 자동차 제조사들의 통합의 결과이다. 90년대까지만 자동차 시장에서는 협력관계라기보다는 강한 자가 독식하겠다는 M&A가 만연하였다. 그러던 중 1998년 5월 독일의 다임러 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의 전략적 인수합병이 전 세계의 자동차 업계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듬해 르노와 닛산이 자본 제휴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경제논리는 수익으로 귀결되는 법. 나날이 쌓여가는 크라이슬러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한 다임러는 크라이슬러에게 결별을 선언한다. 당시 크라이슬러의 대형 SUV로 북미시장을 넓히겠다라는 다임러의 의지는 일본 메이커의 난립으로 꺾여 버렸고 두 회사의 합작은 양사 간의 메카니즘 공유라기보다는 일방적인 다임러의 기술 제공이었다. 다임러로서는 회계장부에 적자만 기록하였던 가슴 아픈 사건이었다.


 

새로운 전략이란 이런 것이다.

그런데 경제위기 이후 미국의 상징인 빅3가 박살나면서 새로운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략적인 제휴의 등장’이 그것이다. 무작정 인수합병으로 1994년 BMW가 로버 때문에 피토해 낸 역사처럼 덩치 키우기 합병보다는 ‘아주 세밀하게 전략적인 형태로서 서로 협력하겠다’라는 의지이다.


최근 다임러와 르노-닛산은 소형차와 전기차를 공동 생산하기로 했다. 다임러는 연구개발을, 르노-닛산은 생산전반을 맡아 다임러의 4기통 스마트를 베이스로 르노, 클리오, 메간 등 3사 소형 모델 라인을 개발한다. 디젤분야에 기술우위를 가진 다임러와 닛산이 가진 높은 전기차 기술을 결합하여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보완과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취지이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1위, 브라질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이지만 아직 유망한 인도 시장에는 진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폭스바겐은 인도시장 내 1위 업체인 일본 스즈끼와 협력한다.

폭스바겐은 스즈끼의 지분 19.9%, 스즈끼는 폭스바겐의 지분 2.5%를 상호인수하는 방식을 통해 상호 생산 거점 및 판매망의 공동 이용, R&D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 제휴로 폭스바겐은 스즈끼를 통해 대부분의 신흥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되고 스즈끼는 자금력 해소와 2차 전지 등 고급 기술을 습득하게 되었다.


혼자만의 길을 걸었던 보수적인 토요타도 태도가 바뀌었다. 과도기적 하이브리드 기술면에서는 최고이지만 전기차 부문에서는 열세를 면치 못하는 토요타는 미국 전기차 벤처업체인 테슬라 모터스와 생산을 위한 R&D 및 자본 제휴에 합의했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가진 토요타와 전기차의 선두업체인 테슬라의 기술을 합해 시너지효과를 내겠다는 토요타의 의지이다. 도요타가 샤시를 비롯한 기본 베이스를 제공하고 테슬라가 핵심 부분인 전기차 파워트레인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토요타 브랜드로 2012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이렇듯 ‘전략적 제휴’의 열풍은 생존을 위한 필수요건이 되고 있다.

변동성 높아진 시장변화와 예측 불가능 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금력이 줄어들은 자동차 제조사들의 독자적 역량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이에 새롭게 떠오르는 ‘전략적 제휴`가 생존방법으로 기대됨에 따라 더욱 활성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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