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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에쿠스가 북미시장에서 넘어야 할 벽은?

작성일2010.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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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현대차는 지난 10여 년 동안 최상의 품질경영을 외치며 프리미엄급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달려왔다. 2008년 E2 세그먼트인 뉴 에쿠스를 출시함으로써 자체 개발 모델로 풀 라인업을 갖추며 현대가 나아갈 이정표를 보여주며 자존심과 위상을 드높혔다. 조형미를 강조한 플루이딕 스컬프처 디자인, 자체 제작 타우 4.6L 엔진, 새시 등으로 말이다. 초대 에쿠스를 생각한다면 격세지감이다.


그런 뉴 에쿠스가 올해 10월 세계 제 1의 자동차 시장인 북미시장에 진출한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량을 보였긴 하나 아직까지는 북미시장이 가장 안정적이고 성숙되어 있다. 중국과 E 세그먼트 판매량이 2배 이상 차이나며 미국에서의 평가가 곧 세계의 평가로 인정 될 만큼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뉴 에쿠스가 도전장을 내미는 영역은 E2 세그먼트이다. 이 곳은 메르세데스 벤츠 S클라스와 BMW 7시리즈, 재규어 XJ, 렉서스 LS460 등 세계적인 기함들이 포진해 있다.

 

                     


단일 메이커로 현대차만큼 스펙트럼이 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진 메이커는 없다. E2급 뉴 에쿠스부터 미니급 i10까지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다. 양산차 브랜드인 현대차가 E2세그먼트를 생산한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사건이다. 독일, 영국, 미국, 일본의 프리미엄 브랜드만이 자체개발 E세그먼트를 가지고 있으며, V8 기통 이상 엔진을 자체 개발, 탑재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메르세데스, BMW, 재규어 등 10여 개 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차는 40여 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서 양산 메이커라는 테마에 가장 충실했었다. 사실 강자인 독일, 영국, 미국, 일본차들에 비해 늦게 자동차 산업에 진출하였기 때문에 낮은 인지도, 기술력 등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북미시장에서 일본차보다 조금 낮은 가격을 받더라도 점유율을 늘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본차와 비슷한 기술력과 인지도를 쌓으며 북미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덩달아 상승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높은 반열에 오르기 위해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사의 고부가가치상품인 대형차의 필요성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대차는 오래전부터 별도의 프리미엄 메이커를 준비했었다. 강남에 에쿠스 전용 매장을 시범 운영했었고 후륜구동인 BH 플렛폼을 활용하여 토요타가 렉서스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듯 기존의 이미지를 뛰어넘기 위한 방안을 여러 각도로 고심했었다. 하지만 현재 현대차는 브랜드 네임을 그대로 유지하며 뉴 에쿠스,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를 묶어 프리미엄 라인으로 구성했다. 북미에서도 현대차가 뉴 에쿠스를 곧 출시한다고 언론에 알린 것으로 보아 전면돌파 형태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재규어처럼 오래된 귀족 출신이 아니며, 89년 토요타가 렉서스를 내놓은 것처럼 신분 세탁에 성공할만한 환경이 아니기에 현대마크를 단 뉴 에쿠스는 큰 부담과 모험을 겪게 될 것이다.


과거 폭스바겐은 2002년 제네바모터쇼에서 페이톤을 내놓으며 북미 대형차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쓴맛을 보고 철수했다. 기존의 대중을 향한 차 만들기에 집중했던 폭스바겐(대중마차)라는 메이커가 어느 날 갑자기 내놓은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 소비자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생산 이래 2010년 1분기까지 2만 천여 대가 판매되었고 총 생산량은 4만 5천대 수준에 머물렀다.

 

 

(폭스바겐 파에톤)

 

아시아, 유럽에서 파에톤의 판매는 그럭저럭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들이 진정 원했던 럭셔리 등급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다. 파에톤의 엔트리 모델인 디젤엔진 3.0L TDI를 탑재한 모델이 전체 판매의 30% 가량 차지한다. 폭스바겐의 주력엔진인 TDI에 집중한 마케팅이 주요한 원인이겠지만 프레스티지 카가 가야 할 방향과 품위를 생각한다면 의아스럽다. 최근 폭스바겐이 중국시장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세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반열로 인정받기 힘들다.


그룹 CEO 겸 회장인 마틴 빈터콘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라는 슬로건 아래 높은 기술력과 완벽에 가까운 기본기와 마무리, 아우토반에서 갈고 닦은 탄탄한 주행 성능을 만들어내는 폭스바겐이지만 기존 프리미엄 메이커와 같은 이미지를 구축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폭스바겐이 고효율, 주행성, 고품질을 지향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하지만 같은 세그먼트를 내놓는다고 해서 품격까지 같아지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이는 브랜드 가치가 우선시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쩔 수 없는 프레스티지 카 세그먼트의 특성이다. 구매층의 특성. 즉, 성공한 리더들의 구매 충족을 채워줄 수 있는 가치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렉서스는 스스로 프리미엄 메이커를 표방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이는 가격(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기함인 4세대 LS460의 가격은 스탠더드 버전이 6만 1,000달러, 롱 휠 베이스 버전이 7만 1,000 달러로 책정되어 있으며 세계적인 프레스티지 카라고 할 만한 상징적인 모델이 부재였다.13만 9,900달러의 메르세데스 벤츠 S600, 12만 2,600달러의 BMW 760Li 등에 대적할 V12 6L급 라인이 없다는 것이다.

 

(렉서스 LS600h)

 

하지만 렉서스는 2007년 LS시리즈에 LS600h를 추가함으로써 독창성으로 프리미엄 독일 전선에 다가가고 있다. 기존 V8 4.6L엔진을 5L로 키우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함으로써 6L급 출력을 낸다는 색깔을 입히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는 친환경과 효율성이 대두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와 부합되며 수긍이 가는 시도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분야에 있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여 프리미엄메이커가 지향해야 할 바를 보여주는 좋은 롤 모델이다. LS 개발 책임 엔지니어인 요시다는 “단순히 대형배기량 모델을 생산하여 기존 기대에 부합하는 것보다는 우리의 강점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렉서스적인 혁신적인 모델을 만들어 토요타가 추구하는 쾌적성과 낮은 배기가스 배출 등을 동시에 성취한 모델을 만들었다”라고 한 바 있다. 토요타는 친환경 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되었으며 자신들만의 플레이 방법을 터득했다. 게다가 기존 LS460로 넘지 못한 메르세데스 벤츠, BMW, 재규어의 가격대인 10만 불에 안착할 수 있게 되면서 브랜드 쇄신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올 3월 폭스바겐 자동차 영업 전략회에 전 세계 지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당시 화두는 ‘현대차의 무서운 성장’이었다. 그동안 기대하지 않았던 현대차가 토요타를 제치고 딜러들이 뽑은 베스트5에 들어 간 것이다. 그것도 중국, 인도 등의 시흥시장이 아닌 영국, 프랑스 등 유럽에서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현대차 시장 점유율이 1년 새 4%에서 8%로 2배 뛰었으며 폭스바겐은 우리의 경쟁상대는 토요타가 아닌 현대라고 외쳤었다. 현대차가 폭스바겐에게 위기의식을 심어주고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업체로 도약한데는 품질 경영이 큰 몫을 했다. 1998년 현대차에 정몽구회장이 취임한 이래 품질경영과 글로벌경영을 강력하게 추진해의 성공을 이끈 것이다.

 

이제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차를 만들 수 있는 반열에 있다. 점점 높아지는 세계적 판매율과 점유율, 홀로서기로 세계 빅 5에 들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런 이미지는 양산차 메이커로만 평가했을 때이다. 현대차가 뉴 에쿠스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단지 프리미엄 의지를 표명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자의 인정과 구매, 해당 선상에 있는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위기의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를 어떤 방법으로든 인정받아야 한다.

 


 

프리미엄 메이커들의 방식을 벤치 마케팅을 하더라도 현대만의 방식이 있어야 한다. 현대만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 구현을 말하는 것이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구매층의 입맛도 달라진다. 그것을 캐치하여 현대만의 방식을 소비자에게 인지 시켜야한다. 분명 기존 프리미엄 메이커들과 비교하기에는 갭이 존재한다. ‘프리미엄 메이커에 뒤지지 않는 출력과, 드라이빙 감각 등을 보여주는 상품성을 지니고 있다’고 말 할 수는 있어도 넘어선다고 말하기엔 부담이 가는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현대차가 보여주었던 ‘가격대비 가치’ 슬로건은 폭스바겐 파에톤이 보여 줬듯이 프레스티지카로서는 힘든 방법이다. 현대만의 방식과 테마, 가치를 보여주고 이에 걸맞는 가격을 책정해야 할 때이다. 그레이트 웨이를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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