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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기업을 말한다, 패밀리룩(family look)

작성일2010.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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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예전에 방송인 김제동과 그 가족들이 함께 통신회사 광고에 출연한 적이 있었다. 정말 김제동이 말하던대로 가족 모두가 그의 얼굴과 꼭 닮아 있었다. 패밀리룩을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패밀리룩이란 같은 회사에서 출시한 제품들이 마치 한 가족처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닮은꼴 가족을 내세운 광고가 시청자에게 웃음을 주며 사랑받았던 것처럼, 이제 기업들도 각자의 고유한 DNA를 첨가한 제품을 탄생시키고 있는 것이다. 즉, 브랜드가치를 100%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 시킬 수 있는 `패밀리 룩`은 경쟁력의 큰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의 패밀리룩은 아마 얼마 전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갤럭시탭일 것이다. 국내 최초 태블릿PC라는 말에 궁금해 인터넷을 찾아 그 자태를 보니, 갤럭시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갤럭시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이전에 삼성전자의 제품들은 마치 남의 집 자식인냥 생김새가 각기 달라 한눈에 삼성전자의 브랜드라는 것을 인식하기가 힘들었다. 특히 휴대폰의 경우 여러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다보니, 애니콜하면 떠오르는 디자인이나 제품이 딱히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 사이 애플이 `저는 애플입니다!`를 온몸으로 외치는 아이팟터치로 국내소비자들을 유혹하면서 조금씩 mp3시장을 잠식하더니 그와 똑닮은 아이폰을 선보였다. 애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특유의 심플한 애플의 디자인에 열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아이팟에서 아이폰으로 시선을 옮기기 마련, 국내시장에 처음들어온 아이폰은 어느새 국내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인 애니콜을 위협할 대항마가 되었다. 이어 아이패드를 선보이니, 어느새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의 패밀리브랜드가 구축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는 당연히 `갤럭시`를 통해 갤럭시S-갤럭시플레이어-갤럭시탭의 패밀리룩을 선보여야 했을 것이다.

 

패밀리룩을 시작한 배경은 물론 위의 이유가 아닐지도 모른다. 중요한 점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많은 브랜드는 앞으로 계속해서 브랜드만의 DNA를 제품에 넣어야 소비자에게 사랑받는다는 것이다.

 

 

 

 

식음료업계에서도 패밀리룩은 그야말로 화두다. 스타일음료라는 별명이 붙으며 20대 젊은이들의 트렌디한 비타민음료로 거듭난 글라소비타민워터는(사진 위) 식음료업계에서 패밀리룩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다. 물론 다양한 제품라인을 구축하고 음료별 니즈를 다양화해서 성공을 거둔 케이스로 유명하지만, 동일한 디자인에 담긴 색색깔의 비타민워터는 모든 버전을 꼭 다 먹어볼 것이라는 야망()을 품게한다. 닮은 디자인의 제품들에도 눈길이 가고 사용해보고 싶게 하는 점이 패밀리룩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지금 패밀리룩은 기업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떠올라 `전성시대`라고 한다. 이러한 패밀리룩은 `자동차`에서 출발했다는 사실! 글로벌한 자동차 기업들은 하나같이 각자의 디자인을 갖고 있다. BMW의 전면은 가장 유명한 디자인으로 마치 두개의 신장같다고 해 키드니(kidney) 그릴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이 디자인은 아직까지도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 앞모습만 봐도 척!하면 알 수 있다. 폭스바겐도 마찬가지다. 동글동글 귀여운 인상의 자동차, 고급스런 느낌의 자동차 등 다양한 디자인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의 패밀리룩(폭스바겐의 경우, 헤드라이트를 살짝 덮는 느낌으로 보닛이 약간 돌출된 것이라고 한다.)에서 벗어나지 않는 형태에서 이루어진다.  

 

 

 

 

 해외의 자동차만 패밀리룩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자동차가 외제차와 견주어도 될만큼 좋은 성능으로 해외에서도 사랑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브랜드 가치`에 있어서도 욕심을 내야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패밀리룩을 가진 것은 현대차와 기아차이다. 특히 기아차는 패밀리룩의 최대 수혜자다. `디자인 경영`으로 시도한 것이 패밀리 룩으로,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였던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을 영입해 기아차만의 패밀리룩(대표적인 것이 호랑이코를 닮은 전면의 그릴이다.)을 완성했다고 한다. 지금은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5와 K7(사진 위)은 닮은듯 다른 멋진 디자인으로 최근 가장 사랑받는 디자인의 자동차가 되었다. 자동차에 무지한 나로서도, 앞모습과 자동차 라인을 보더라도 기아차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신형 ‘투싼ix’와 ‘YF쏘나타’를 시작으로 전 차종에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즉 “유연하고 부드러운 조각, 유기적으로 흐르는 매끄러운 조형”이란 뜻에 패밀리룩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신형 엑센트(사진 위)는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패밀리룩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 치켜올라간 헤드램프와 육각형 그릴, 그리고 물결같이 부드러운 측면 디자인은 쏘나타와 아반떼와 `가족`임을 인식할 수 있다. 엑센트는 `바람에 날리는 실크`의 모습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아직은 패밀리룩으로서 현대자동차가 해외 브랜드보다 소비자 인식에서 낮다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현대차의 이러한 시도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이 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자동차기업이 자국의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자사를 하나의 가치있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마지막은 `디자인 경영과 스토리 텔링`이라는 말이 있다.

 

패밀리룩의 바탕은 기업이 자사의 제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을 갖는 것에서 출발한다. 현대자동차의 자신감과 믿음은 앞으로 계속 시도될 패밀리룩에 묻어나올 것 같다. 앞으로 나올 현대차의 패밀리룩에 담긴 자신감과 믿음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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