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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

작성일20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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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그것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하느냐다.

저기 녹슬고 서스가 내려앉은 차가 가장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 Why 추억을 일깨워주니까.“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아직 간간히 뿌려 지지만 오후가 되면서 하늘이 개기 시작한다. 이럴 땐 광안리 바닷가로 나가면 산뜻한 기운이 든다. 남천 교차로를 지나 대연비치 사이 길로 접어들면 일렬로 죽 늘어선 나무들을 통과한다. 그리고 광안리에 도달했다. 한눈에 수평선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바닷가다. 저 멀리 거대한 광안대교도 보이고 말이다.

 

 

 

              <좌, 대연비치길 / 우, 광안리 해변>


 

 

밤 여행은 낭만을 더욱 짙게 물들인다. 모든 노래가 나의 감정을 흔든다. CD 플레이어에서 James Imgram 의 just once가 흘러나온다. "cant we find a way to finally make it right to make the magic last for more than just one night~"라고 흥얼거릴 때 갑자기 가슴 한구석이 찡해졌다. 사춘기 시절 필자는 내 나이쯤이면 아리따운 여인을 태운 채 바닷가를 달리고 싶었다. 만일 그 희망을 이루었다면 또 다른 갈망에 시달렸을 것이다. 분명 더 좋은 차에 더 멋진 아가씨를 태우고 간지 나게 해변을 달렸을 거라고. 게다가 더 뜨거운 열정을 불태웠을 거라는 상상에 말이다.


 

 

쏘나타2.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차다. 처음 주행할 때도 그랬고, 지금은 더욱 마음에 든다. 그 차를 몰고 다니며 겪은 여러 경험들 때문이다. 하지만 가끔 무시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마니아 들은 엉뚱한 곳에 중점을 둔다. 그들은 차 자체만 중요하게 생각한다. 문론 차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절대 기준은 아니다. 지금까지 정말 타고 다니기 민망할 정도의 차를 가지고도 좋은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다. 나는 보잉 747 1등석 보다는 20만km를 달린 노장 쏘나타2을 몰고 구룡포까지 가는 여행이 더 즐겁다. 내 손으로 스틱차를 운전하면서 거쳐 가는 여러 정취를 흠뻑 맛볼 수 있었다.

 

 

 

 

                 <좌, 1994년 10월 쏘나타2 구입 후 고사지내는 모습 / 우, 여행>


 

 

그날 저녁 국도를 달리던 순간은 아주 특별 했다. 쏘나타2을 몰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밤의 어둠속에서 내가 몰고 가는 차로부터 지나쳐 가는 하나의 장면들이 주는 특별한 느낌. 내가 그곳에서 보낸 던 하루. 내가 함께 했던 그 사람이 소중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실 특정 차와는 별개다. 필자가 처음으로 핸들을 잡았던 붉은색 X300. 만약 다시 그런 환경이 주어지면 이차로도 맛볼 수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도 이차를 마주 할 때면 혼자 미소를 지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대게 자동차 잡지는 엔진, 핸들링, 미션, 브레이크와 다자인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여 평가를 한다. 단지 하드웨어를 말이다. 이것은 차와 내가 오랜 기간 동안 교감을 이룬 경험이 아니다. 문론 내가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나는 자동차를 사랑하고 차와 함께한 시간이 즐겁다. 필자의 친구는 95년씩 아반테를 튜닝해 자동차 경기에 참가한 적이 있다. 자동차 경기와는 다소 거리가 먼 뭉퉁한 짙은 파란색 덩어리는 별로 빠르지도 않았다. 아무리 봐도 고철덩어리였다. 하지만 그는 그 차를 자기 손으로 손봐 경주에 참가하는 재미를 봤고 그것만으로도 그 고철덩어리를 사랑하는 이유가 되었다.


 

 

기교적인 라인을 지닌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내가 박스 같은 다인승차를 운전하는 것은 불편하다. 어린 애들이 상상하듯 커다란 냉장고를 운전하는 거 같다. 그래도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 수 있다. 다인승차를 몰고 달콤한 여행을 해서이다. 마찬가지로 오프로드 차를 주행 할 때는 지루함이 발목을 잡지만 진창이나 눈 속을 파고들 때면 사정은 달라진다. 오프로드 차와 끈끈한 유대감이 생기고 좀 더 파괴적으로 한계까지 밀어붙이고 싶다.


 

 

누구나 자기차를 사랑한다. 기가 막히게 완벽에 가까운 차가 눈앞에 갑자기 등장하더라도 말이다. 자기차를 사랑하는 분명한 이유는 차와 함께한 세월을 통해 따뜻한 감성이 형성되었기 떄문이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눈물 머금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해온 94년 10월식 은비색 쏘나타2 1.8 GL 수동 모델이 몇 주 전 폐차되었다. 가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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