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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스, 또 너야?

작성일201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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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11년 2월 13일  일

 

 전역을 하고 베낭여행으로 떠난 멕시코. 쿠바를 거쳐 칸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멕시코라 하면 콧수염을 기르고 밀짚모자를 쓴 시골 아저씨가 파를 드는 그림이 생각날 정도로 도시적 풍경이나 선진국형 교통체제는 떠올리지도 않았다. 그런데 멕시코 대로에 다니는 버스를 보고서야 생각보다 낙후된 곳이 아니란 것을 알았다.

 

 국토가 넓은 만큼, 사람들이 타는 기차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도로는 발달되어 있었고 실과 바늘처럼 당연히 버스도 우수했다. 버스의 종류도 상당히 다양했고 2층버스까지. 길게는 꼬박 이틀을 버스를 타기도 한다니 이해가 가기도 했다.

 

 140도가 젖혀지는 의자와 와이파이가 가능하고, 중간중간 설치된 LCD모니터 3개, 버스 안 화장실과 정수기까지. 우리나라에는 이에 필적할만한 버스는 없는 걸까. 국토가 좁고 세계적인 철도시스템, 고속도로가 발달하여 '이정도까지 필요있을까'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아쉬움이 들었다.


 멕시코의 버스는 아무 생각없이 타왔던 버스에 대해 새로 생각해 보게 했다.

 

 

 

 

2011년 7월 12일 화

 남미를 여행하다가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당차고 귀여운 일본인 친구 '사유니'가 한국에 온다고 했다. 어제 소식을 들었지만 놀랍지만은 않았다. 그녀는 남미를 여행할 때에도 계획없이 즉흥적으로 여행계획을 짜곤 했다. '어떻게 저런 아이가 혼자 이 위험한 곳을 다닐까.' 생각이 들었다가도 어릴 적부터 칠레 주재원이신 아버지의 영향으로 영어, 스페인어, 일어가 능통했다. 2주 정도 볼리비아를 함께 여행하면서 곤란한 적이 몇 번 있었는데 그녀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어 문제를 해결한 기억이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08:20분에 도착한다는 그녀를 마중나갔다.

 

 인천공항에서 그녀를 만나고 서울로 들어 올 때에는 대한항공의 KAL 리무진을 탔다. 공항철도를 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갈아타거나 기다리는 일 없이 바로 호텔 앞까지, 목적지까지 올 수 있어 버스를 탔다. 현대 '유니버스'를 주의깊게 보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인천국제공항과 각 지역, 서울, 경기권을 오가는 버스의 대부분이 '유니버스'였다. 사실 이전까지는 내가 탄 버스가 무슨 버스인지도 몰랐는데 '유니버스'를 유심히 보니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는 버스였다. 지방, 수도권을 오가는 버스는 물론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체로 이동하는 버스도 '유니버스'였다

 

 

 

 2011년 7월 14일 목

 사유니와 서울로 오면 시내를 책임지고 구경시켜 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이번에 온다고 해서 처음에는 적지않게 당황했다. 시티투어를 하는데는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일본어 통역이 가능하고 하루종일 횟수에 제한없이 명소들을 내렸다가 다시 탈 수도 있는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광화문6번 출구로 나와 시티투어버스 티켓을 사러 가는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시티투어 버스마저 현대 '유니버스'라니. 최근 며칠만 해도 벌써 몇 번을 보고, 탔는지 모른다. 정녕 '유니버스'를 타지 않고서는 생활을 하지 못한단 말인가. 묘한 느낌을 가지고 탑승했다. 역시나 넓은 내부는 물론이고 넓은 시야, 고요한 실내, 안정적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버스. 이 점은 여느 버스에서 보지 못한 것들이었다. 

 일본인 친구에게 우리가 탄 버스에 대해 지금 기사를 쓰려는 중이고, '영현대'를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은 외국에서는 서로  좋은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지만 한국에서는 일본차를, 일본에서는 한국차를 보기 어렵다."고 말을 했다. 그러니 사유니는 아버지가 도요타에서 일하시는데 "도요타는 버스에 관해서는 조금 소홀한 것 같다며 "이런 버스(서울시티투어 버스)라면 우리도 조금 긴장해야 겠는데."라고 농담으로 말했다. 순간 알 수 없는 경쟁의식이나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몰랐던 사실이지만 씨티투어를하면 국립중앙박물관은 25~50%가 할인되고 세종문화회관 및 전쟁기념관은 30%가 할인된다. 이밖에 각종 박물관, 관광지는 할인이 된다. 그리고 야간 시티투어버스도 운행하니 데이트를 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


 

 

 

2011년 7월 16일 토

 학과 교수님을 비롯하여 신입생, 재학생들 중 희망자에 한하여 문학기행을 가는 날이다. 이번 문학기행은 신청한 사람이 한 버스 인원이 되지 않아 예산을 아끼기 위해 버스를 대절하지 않고 터미널에서 모여 함께 이동하기로 했다. 전통적으로 선배 문인들이나 문학작품 속 배경을 찾아가보는 행사를 해왔는데 이번에는 군산 채만식 문학관 및 월명공원에 가기로 했다. 고속버스터미널에 여유있게 도착하니 생각지도 못했던 풍경이 펼쳐졌다. 눈이 휘둥그래졌다. 이제는 놀라워하지 않을 법도한데 쉽지가 않았다.

 이번에는 전혀 의도가 없었는데도 호남선 센트럴파크에 정차되어 있는 고속버스들은 하나같이 '유니버스'였다. 목적지도 다양했다. 공항을 오가는 버스, 외국인 관광객들이 타는 관광버스, 광역버스, 서울시티투어 버스에 이어 각 지방으로 가는 고속버스들까지. 아무래도 우리는 현대 '유니버스'와 떨어질레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가 보다. 내가 넋을 놓고 있으니 동기들이 "뭘 그렇게 멍하니 있냐"면서 제촉했다. 그제야 사진을 몇 장 찍었다.

 

 

 

 

2011년 3월 19일 화

 집이 이사를 한다고고향에 내려갔다. 일요일에 다시 서울로 올라오려는데 친했던 고등학교 친구가 모래 아침에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간단다. 서울에서 자취를 하는 너의 집에서 하루 잘 수 있냐고 물어 KTX를 타고 함께 서울로 올라오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1일 울산에서 개통된 KTX는 나도 처음 타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집에서 KTX역까지 가는 일이었다. 여느 도시처럼 역이 도시 가운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곽에 있었기 때문에 차로도 한참을 가야했다. 울산 중에서도 구석인 동구에 사는데, 울산 중에서도 외곽인 울주군에 역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아보니 동구에서도 KTX역을 오가는 KTX리무진이 있었다. 택시기사들이 생존권 파업을 하여 말도 많았지만 역개통과 동시에 운행하고 있다고 했다. 

 울산 전역을 누비는 KTX 셔틀버스들은 알아보니 모두 '유니버스'차량이었다. 집 앞에서 역까지는 40분 남짓 걸릴정도로 오래 걸렸지만 여느 버스보다 편했다. 커다란 운전석의 유리창이 있었고 다른 버스들에 비해 소음이 적었던 것, 마치 외국의 고급 버스를 보는 듯한 느낌. 이 때 처음 인지하고 '유니버스'를 보았는데 1주일간 이렇게 많은 '유니버스'차량을 마주칠 줄은 몰랐다.

 

 

 

 

 '유니버스' 너의 정체는 뭐냐 



 궁금해졌다. 도대체 언제부터 '유니버스'가 나의 발이 되었는지. 기존 우리나라의 버스를 보는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니라 고급스럽다고 생각해온 외국의 버스들을 닮은 외관. 편리한 실내. 넓은 앞 유리와 적은 소음. 이밖에 무엇이 있을까. 언제 어떻게 우리 곁에 슬며시 왔을까

  이미 06년도부터 현대'유니버스'는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버스로 주목을 받아왔다. 파워텍 엔진을 적용, 기존 버스에 비해 토크와 가속성능, 등판능력을 8~9% 이상 높였고 연비도 7%이상 개선했었다. 그러다가 올해는 2011년형 '유니버스'를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2010년 10월부터 경유차에 적용되는 배기규제인 유로5에 대응하기 위해 후처리장치를 개선, 엔진출력 증대, 연비개선 등 동력성능을 향상시켰다. 배기량 증대는 물론 엔진 부툼의 내구성 향상에도 힘썼고, 버스 운전기사들의 편의를 위해 사이드 하단 부위에 리플렉터, 후면 안개등을 신규 적용하였다. 외관 역시 세련된 모습, 실버칼라를 적용하였다. 신기술도 적용되었는데 에코드라이브 시스템, 차고조절장치 등 주행안전성 역시 개선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유니버스 CNG'도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대형버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디젤버스에 비해 약 2배 정도의 높은 경제성을 자랑한다. 이는 월 평균 1만km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약 194만원 가량의 절약효과를 가져다 준다. 년 2300만원 이상의 유류비를 절약할 수 있는 최고의 모델인 것이다. 
 
  
 이렇게'유니버스'는 알게 모르게 우리의 발이 되어왔지만 크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진정한 충신은 말 없이 성심껏 보좌한다. 말 없이 묵묵히 우리의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매번 새롭게 변하는 '유니버스'를 조금 더 관심있게 보아야 겠다.

 "유니버스, 제발 너 아니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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