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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자동차 박물관, 쿠바

작성일201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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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해외여행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나라가 어디냐고 묻는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쿠바Cuba라고 대답할 것이다. 매력적인 아이템들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나라가 바로 쿠바이기 때문이다. 쿠바여행 첫날, 수도 아바나Habana에 발을 딛는 그 순간에 나는 매료되었다.

 

 여타 중미 국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이색적인 광경을 아바나에서 볼 수 있었다. 동유럽 양식의 건축물, 다채로운 색감, 거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흑인, 시가 그리고 아마추어 야구 등.

 

 그 중 가장 인상 깊은 아이템은 바로 올드카였다. 고전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은 낡고 오래된 올드카들은 아직도 아바나 도로 위를 쌩쌩 달리고 있었다. 정말이지 움직이는 자동차 박물관 방불케 하는 장면이다.

 

 

 

 

 

 

 

올드카(Old Car)=늙은 차 올드카는 무엇일까

 

 

 올드카는 문자 그대로 올드한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신형 자동차의 세련된 느낌과는 달리 빈티지하면서 고풍스러운 외관을 풍기는 올드카는 클래식카classic car라고도 불린다.

 

 현재 쿠바에는 대략 60,000대의 올드카가 남아있다. 그 중 50% 내외가 1950년대에 생산되었고, 25%정도가 40년대, 나머지가 30년대에 만들어진 제품들이다.

 

 제조사도 각기 다양하다. 쉐보레Chevrolet, 포드Ford, 캐딜락Cadillac, 올즈모빌Oldsmobile, 크라이슬러Chrysler 20세기 중반에 미국을 풍미했던 자동차 브랜드의 구 모델들을 쿠바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 크라이슬러   ................

 

 

▲ 올즈모빌..............

 

 

 

▲ 캐딜락..................

.......

 

 

 

아픈 역사가 서려있는 올드카

 

 박물관에만 고이 모셔두어야 할듯한 올드카는 왜 아직도 쿠바의 거리를 달리고 있는 걸까

 

 

 이를 알기 위해선 쿠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오랫동안 스페인의 지배하에 있던 쿠바는 20세기에 들어서면서 미국 군정이 시작되었다. 비록 3년 만에 독립을 선언했지만, 미국 종속적인 경제구조를 가지게 되면서 실질적인 해방을 하지 못했다.

당시 아바나는 미국 부호들이 고가 자동차를 타며 황홀한 휴가를 보내는 휴양지로 전락했다. 쿠바는 자동차산업의 최다 수입국이었다.

 

 

1959, 피델 카스트로와 체게바라는 혁명에 성공하여 사회주의 체제를 이루었고, 미국은 쿠바에 수출 금지령을 시행하였다. 이후 쿠바의 국제무역이 어려워져 쿠바혁명 때 있던 150,000대의 올드카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다.

 

 

 

 

3대가 닦고 광내고 아껴 타고

 

 

 혁명 이후 전 국가의장 카스트로는 사회주의체제에 따라 모든 것을 국가에 귀속시키려 한다. 1959년 이전의 차만 개인소유권을 인정해줌으로써, 매매가 가능한 개인소유의 혁명 이전의 차량과 국가가 공급하는 그 후의 차량으로 나눠지게 된다.

그렇기에 더 구입하기 어려워진 올드카는 단순한 사치품에서 대를 잇는 가보로 탈바꿈되었다. 어떤 가정은 3대가 수십 년 동안 한 대의 올드카로 운송업에 종사했다고 한다.

대부분의 올드차 주인들은 왁스와 윤택제로 광을 내거나 새로 페인트 칠을 한다. 몇몇 차량의 원목 핸들과 알루미늄 휠 캡, 창문에 덧대어진 플라스틱 시트는 갓 뽑은 차마냥 깔끔하다. 정작 생산국인 미국에서 이런 경우를 보기 드물기 때문에, 미국의 올드카 마니아들은 쿠바인들을 존경한다고 한다.

 

 

쿨럭쿨럭, 올드카가 기침하는 소리

 

고전 할리우드 필름에 찍힌 올드카는 정말 멋지고 예쁘다. 그러나 쿠바의 올드카를 마냥 예쁘다고 해주기에는 너무 늙었다. 단아하고 고풍스러운 겉모습의 이면에는 매연과 소음 등이 있다.

▲ 올드카 택시

 

 

아바나의 상징인 올드카 택시를 탄 적이 있다. 뒷자석에 앉자마자 한국의 택시처럼 무심코 문을 쾅 닫았는데, 차 본체가 갸우뚱거렸다. 택시기사는 연발 부드럽게를 외치며 문닫는 시늉까지 보여주었다. 목적지를 향해 달리는 택시의 덜덜거리는 진동과 소음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 택시 내부

 

 

시내 한복판 길가에 서있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도로를 달리는 올드카가 내뿜는 매연이 눈과 목을 쾌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소음과 함께 뿜어지는 시커먼 매연은 퀴퀴한 휘발유 냄새를 풍기기도 한다.

국가 공식 연료가 아닌 암거래 휘발유 사용도 원인 중 하나이지만, 주 원인은 올드카의 병약함이다. 국교단절 혹은 생산중단으로 인해 자동차 및 부품 수입이 이루어지지 않아 계속 조이고 고치면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렇기에 자동차 부품 도난이 빈번하여 차량 보닛을 쇠사슬로 잠그기도 한다.

 

 

어라 이런 차들도 있네

쿠바에서 올드카만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재치가 담긴 신기한 모습의 차량들도 볼 수 있다.

▲ 카멜 버스      ⓒ Martin.................

 

2개의 혹이 있어 소위 낙타라고 불리는 이 차량은 플로리다 주의 거주하는 총 쿠바 인구수보다 많은 수를 태울 수 있다. 트레일러 위에 20피트의 컨테이너를 연결하여 만들었다.

 


코코넛 모양의 택시, 일명 코코-택시 2인승의 깜찍한 외관을 가진 러시아산 오토바이다. 도시순회에 가장 빠르며, 가끔은 웨딩카로서 사용된다.

 

▲ 코코 택시

 

 

심심치 않게 한국산 차량들도 발견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에서 제조된 세단은 아바나에서 고급승용차로 통한다. 세단 뿐 아니라 한국말이 버젓이 적힌 버스도 있다.  그린버스저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러면 다음에도 버스를 타고 아바나에 올 수 있으니 말이다.

 

 

▲ 쿠바에서 운행 중인 한국산 버스 

 

 

 

  아바나는 낡고 오래된그렇지만 새로운것들이 혼재되어있다. 현대 고층빌딩들은 붕괴될 듯한 동유럽 풍의 빌딩과 공존한다. 페인트가 반 이상 벗겨진 오래된 차량들도 신모델의 반짝이는 새 차종과 함께 나란히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역사가 살아있는 쿠바는 과거와 현재가 결합된 유일한 나라일 것이다. 혹시 쿠바에서 올드카를 렌트하게 된다면, 첫 시승 전에 럼주를 차내 바닥에 살짝 뿌리자. 그것이 행운을 비는 쿠바의 세레모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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