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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생활은 다 똑같다? - 그가 들려주는 특별한 운전병 이야기

작성일20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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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남자 셋만 모이면 자연스레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군대생활 무용담이다. 날아가는 새도 단번에 맞추는 전설의 총잡이부터, 삽 하나로 산을 통째로 옮겨버린 우공이산(愚公移山)의 주인공까지 영화 어벤저스(The Avengers)에 나오는 영웅들도 울고 갈 지경이다.

 

▲누가 더 강해보이는가 사실 고민 할 필요도 없다.

(좌 : 영화 '어벤저스'. 우 : 영화 '용서받지 못한자')

 

 그 중에서도 이번에 소개할 무용담은 부대 내 최고의 운전수로서 오직 한 분만을 위해 운전대를 잡았던 장성운전병(일명 1호차 운전병) 출신 조세윤(28,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4학년)씨의 이야기이다. 입대 전 티뷰론 터뷸런스를 몰며 친구들과 도심을 누볐던 어린 대학생이 군복을 입고 그랜저XG에 VIP를 모시게 된 사연, 지금 바로 들어보자.

 


 중요한 분을 모시는 직책인 만큼 장성운전병으로 선출되는 과정도 쉽지 않다. 그는 모 부대의 운전병 훈련소에서 조교로 근무하던 중, 뛰어난 운전실력과 밝은 성격 등 일명 ‘모범병사’ 의 행실을 보여주며 장성운전병 후보 명단에 오르게 되었다. 그 후에 여러 부대에서 모인 후보자들(운전경력 보유, 무사고자)과 함께 수 차례에 걸쳐 운전 실력과 차량 내-외부 관리 기술을 테스트 받게 되었다. 또한 면접을 통해 용모 및 성품을 검증 받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 밝고 붙임성 좋은 성격은 그의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멀리 인도에서 인턴생활을 할 당시에도 그 덕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오디션 프로그램 못지 않은 경쟁을 뚫고 장성운전병으로 뽑힐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입대 전 운전경력이 3년 정도로 다른 친구들에 비해 긴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워낙 차를 좋아해서 매 월 관련 잡지를 챙겨봤었죠. 그래서 자동차에 대한 기초 지식에 나름 자신이 있었습니다. 집이 서울이라 수도권 지리를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아요. 사실 운전 잘하는 장병들은 저 말고도 많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어필하려고 노력했던 점은 예의 바른 이미지와 건강한 신체입니다. 어려서부터 태권도를 해왔고 대학에 와서도 농구동아리에서 활동해 건강한 체력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예절이 몸에 배어있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지만 군대 문화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유사시에 경호원의 역할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 때문에 태권도 경력을 더 좋게 봐주셨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너무 제 자랑을 한 것 같아 쑥스럽네요.(웃음)”    


 

▲ 제 20회 단국대학교 범정배 전국 대학 아마추어 농구대회에서

우승컵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테스트를 거쳐 장성운전병으로서 운전하게 된 차는 그랜저 XG였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승차감이 좋고 외관이 고급스러워 명예로 대표되는 장군의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동차의 품위를 지키고 최적의 상태 유지할 수 있었을까 비결은 바로 그의 꼼꼼한 성격에 있었다.

 

                    ▲그가 기억하는 그랜저 XG의 이미지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이다.

                                                                                         (사진 : 현대자동차 제공)


 "항상 차량의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매일 자동차를 점검하고 관리했었습니다. 내, 외부가 청결한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안전 운행의 기본은 차체 점검에 있기 때문에 타이어 상태, 각종 오일 체크 등 조그마한 잔고장도 일어나지 않도록 했죠. 그리고 차뿐만 아니라 제 자신도 항상 깔끔하고 단정한 용모를 갖추어 다른 병사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이와 관련된 기분 좋은 일화가 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중요한 손님이 오셔서 일주일 간 모시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신경을 써서 준비했습니다. 정말 차 안에 모래 한 알 없게 하였고, 유리도 지문 하나 없게 그야말로 내외부적으로 완벽한 상태를 유지했죠. 차에서 얼마나 빛이 났을지는 군대 갔다오신 분들은 아실거에요. 제가 봐도 스스로 대단할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모습에 감동받으셨는지 가실 때 저에게 만년필을 선물해 주셨어요. 훈장을 받은 기분이었죠.”


 완벽한 준비는 차량 점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초행길인 경우에는 지도를 살피고 미리 전화해서 위치 정보를 알아보고, 심지어 과속 방지 턱을 몇 개 지나서 방향을 틀어야 하는지 세세하게 기억해놓았다고 하니 얼마나 철저하게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출발 시에 “출발하겠습니다”, 과속 방지 턱을 만났을 때 “주의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등 음성서비스를 지원한 것으로 보아 인간 네비게이션이 따로 없었다.


 나라를 위해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을 모시는 운전병답게 선발부터 실제 업무내용까지 쉬운 부분이 하나 없었다. 이렇듯 자타공인 부대 최고의 운전병이었던 그가 밝히는 베스트 드라이버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의외로 간단명료했다.

 

"첫 째도 안전운전, 둘 째도 안전운전입니다. 얼마나 중요했으면 그 때 운전병들의 구호가 “안전운전! 방어운전!”이었거든요. 이를 위해서는 항상 주변 차들의 상황을 살피고 예측해가며 운전을 해야 하죠. 군생활 중에 좋은 운전습관을 익히게 되어 지금도 안전거리 유지, 신호 지키기 등은 기본이고 졸음 운전, 음주 운전 같은 건 절대 하지 않습니다. 기본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2년 간의 군생활의 유산으로 그가 얻은 것은 올바른 운전습관이었다. 실제로 그는 안전운전을 몸소 실천하며 지금까지 무사고 경력을 이어오고 있었다.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지금은 그가 차에 모시는 분들이 가족들과 친구들이라는 점이다. 제대 후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영화 속 영웅들만큼이나 멋져 보였다. 오늘부터 기본을 지키는 운전 습관으로 베스트 드라이버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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