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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표정이 있다!

작성일2012.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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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도로 위를 달리는 수많은 차. 그 중에서 몇 개나 보고 바로 이름을 댈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당당히 모든 차를 외우고 있다고 답하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어지간히 차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말이다.

특히 여성이 차종을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인터넷에서 흔하게 돌아다니는 그림에도 있지 않은가. 여성이 차를 분류하는 방법은 국산차, 외제차로 크게 나뉘고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더라도 큰 차, 작은 차, 보통 차, 고급 차 정도가 끝이다.

그러나 그 그림 중 국산차인 마티즈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명칭, 그것도 별명이 붙어 있는 차가 있으니 그게 바로 붕붕카다. 붕붕카는 폭스바겐 뉴비틀을 가리키는 말로, 꼬마자동차 붕붕의 모험에 등장하는 붕붕과 흡사하게 생겼다는 이유에서 그러한 별명이 붙었다. 그렇다면 왜 다른 수많은 차들은 구별하지 못하면서 뉴비틀, 이것만큼은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 깜찍하고 독특한 외관 덕분에

글쎄. SK 엔카가 2012년 3월에 실시한 여성이 받고 싶어하는 자동차 설문 조사에 따르면 BMW의 미니쿠퍼, 닛산 큐브 역시 귀여운 디자인을 이유로 뉴비틀의 뒤를 이어 2위와 3위를 차지했지만 붕붕카 뉴비틀의 여성 인지도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멀었다고 할 수 있다.

 

 

 

 

 

즉 차종을 외우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여성이라도 뉴비틀은 알아보게 만드는 특징이 뉴비틀에게는 있는 것이다. 그 특징은 바로 붕붕카라는 별명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캐릭터성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아니던가. 살면서 만나는 수많은 이들 중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사람은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다. 이렇듯이 자동차에 캐릭터성을 부여하는 것은 그들을 구별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그렇다고 무생물인 자동차에 애써 입체적인 성격을 부여해 구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다. 대신에 딱 보는 것만으로도 각 자동차의 캐릭터성을 파악하게 해주는 방법이 있다.

 

바로 개성 있는 표정이다.

 

 

 

 

 

자동차는 각 차종마다 독특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얼굴도 없는 자동차에 개성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표정이 대체 무슨 말이냐 의문스럽게 여기는 독자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했을 뿐, 우리는 자동차의 표정에 울고 웃어왔다.

 

 

 

 

 

 

 

 

 

 

 

 

 

 

 

 

 

 

 

 

 

 

 

 

 

 

 

 

 

 

 

 

자동차를 주인공으로 다루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예나 지금이나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영화 ‘허비, 첫 시동을 걸다’에서 주인공의 파트너로 나오는 자동차 허비는 포스터에도 적혀 있듯이 윙크도 하고 웃기도 한다. 대체 자동차가 어떻게 인간처럼 표정이 있다는 말일까. 영화 ‘허비, 첫 시동을 걸다’에서는 이를 위해 자동차에 애써 눈, 코, 입을 그려 넣지 않았다. 포스터를 잘 보라. 자연스럽게 헤드라이터는 눈으로, 전면부 하단의 철제 부착물은 마치 입처럼 보인다. 헤드라이터 안에 있는 작은 등은 눈동자를 표현했다.

다음은 최근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자동차 애니메이션 ‘꼬마 버스 타요’의 등장 캐릭터를 살펴보자. 모두 눈과 입이 명확히 눈에 들어온다. 표정도 생생하다. 라디에이터의 각도에 따라 자동차는 마치 활짝 웃는 듯이 보인다. 이 작품에는 세 캐릭터 말고도 승용차부터 버스, 트럭까지 다양한 차종이 등장한다. 그러나 저마다 다른 눈매, 다른 입모양을 하고 있어 이름과 외관을 연결시키는 것도 쉽다.

 

바로 위의 두 작품에서 봤듯이 자동차의 표정을 알아보는 방법 중 가장 간단한 것은 헤드라이터를 눈으로, 전면부 하단에 있는 라디에이터를 입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러면 각 차마다 입매, 눈가 등 제각각 특징 있는 표정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영화 ‘허비, 첫 시동을 걸다’도 ‘꼬마 버스 타요’도 허구의 작품이기 때문에 알아보기 쉽도록 약간의 조정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의 차를 볼 때도 이 법칙은 변하지 않는다. 약간의 상상력만 더한다면 말이다.

 

먼저 승용차의 표정을 읽는 연습을 해보자.

 

 

 

 

 

 

 

 

 

 

 

 

 

 

 

 

 

 

 

 

현대자동차의 엑센트는 다른 차종에 비해 헤드라이트, 즉 눈 가로 길이가 짧고 세로 길이가 긴 편으로 동그랗다는 인상이 강하다. 또한 주황색의 방향지시등 옆을 차지하고 있는 눈동자는 눈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커다랗다. 입은 현대자동차의 특징인 오각형의 전면부 디자인 하단을 차지하고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으로, 웃는 입모양이기는 하지만 활짝 웃고 있지는 않다. 눈매가 둥글어 차의 얼굴은 전반적으로 순한 느낌이 난다.

현대자동차의 아반떼는 엑센트와 달리 눈꼬리가 위로 날렵하게 올라가 있으며 옆으로도 길게 이어져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헤드라이트의 중심이 되는 눈동자 역시 엑센트에 비해 더 명확하고 완전한 구형으로 또렷하다. 마지막으로 입은 크게 활짝 벌려 웃는 모양으로 전체적으로 표정이 확실하고 다부진 느낌이다. 엑센트와 같은 오각형의 전면부 디자인임에도 눈매, 입의 각도나 크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상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랜저는 눈의 앞부분이 가늘고 날렵하게 내려와 있는 것에 비해 눈꼬리는 둥글게 처리되어 있다. 눈동자는 아반떼보다 연하고 작아 사나운 느낌이 덜하다. 또한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과 일직선상에 있어, 이 경우에 입은 범퍼 사이의 작은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랜저는 살짝 입을 벌리고 있어 언뜻 무표정으로도 보인다. 아반떼에 비해 얌전하고 진중한 인상을 풍긴다.

 

다음으로 RV를 살펴보자.

 

 

 

 

 

 

 

 

 

 

 

 

 

 

 

현대자동차 싼타페는 눈이라 할 수 있는 헤드라이트가 각지고 또렷하며 베라크루즈에 비해 얇다. 눈에서 뺨으로 내려오는 선 역시 각진 선으로 이어져 차체 밑 부분, 즉 얼굴의 하관까지 견실한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강인한 표정이다.

이에 비해 베라크루즈는 차 전면 전체의 인상이 둥글다. 눈 역시 둥글고 길이가 짧아 동그란 모습이며, 눈동자도 작고 둥글다. 입은 벌린 채로 입꼬리를 내렸으나 라디에이터그릴의 라인이 곡선형이라 사나운 인상은 들지 않는다. RV라고 하면 떠오르는 거칠고 힘 있는 디자인이 아니라 오히려 귀엽고 단정하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의 이목구비를 따지는 것은 어색한 일이다. 그러나 표정을 따져봄으로써 단순히 차종을 구분하는 것을 넘어서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넘겨왔던 디자인적인 요소를 재발견할 수 있다. 자동차의 차종마다 헤드라이트의 형태가 어떻게 다른지, 라디에이터 그릴의 위치와 형태가 차의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네 바퀴가 달리고 전면부에 헤드라이트가 두 개 있고 회사 로고가 박혀 있다는 점에서 자동차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 그 내부에 배치된 수많은 곡선과 직선을 하나하나 따져보지 않는다면 차이점을 구분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자동차 역시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디자이너의 혼이 담겨 있다. 자동차만을 전문으로 하는 유명 디자이너가 세세한 부분까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뤄낸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자동차마다 저마다 특징적인 표정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 자동차의 표정을 읽어내는 것은 디자이너의 예술품을 진지한 자세로 감상하는 것과도 같다. 앞으로 거리를 다니며 마주치는 자동차의 표정을 읽어보자. 다 거기서 거기인 것만 같았던, 알쏭달쏭한 차종을 조금씩 구분해나가는 재미를 느낄 것이다. 여기에 예술품 감상에서 오는 즐거움은 쏠쏠한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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