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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모형의 천국,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에가다

작성일2012.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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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7 20() 오후 1시경 수상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줄지어 문화역서울 284(舊 서울역)로 향하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눈에 띤 것. 이들은 왜 문화역서울 284로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까 따라가 보니 정문 앞은 이미 북새통. 무엇을 기다리는 듯한데…. 그 때 출입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루루 안으로 쏟아들어져 갔다. 놓칠 수 없지! 와이퍼팀도 이들을 따라 문화역서울 284 안으로 잠입했다. 

 

 

 

사람들이 기다리던 것은 7 20()부터 22()까지 코레일 주최로 열린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 113년 한국철도에는 많은 이야기와 특별한 문화가 있다. 이를 모형전시, 디오라마(장면)전시, 연주회, 유물전, 사진전 등으로 풀어낸 것이 철도문화체험전이다. 철도 문화에 관한 것이라면 모두 모였으니 기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이 당연지사.

 

 

 

 

                                                  

“칙칙 폭폭 칙칙 폭폭~ 본격 철도모형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와이퍼팀을 가장 먼저 반긴 것은 크고 작은 철도모형들! 작은 고추라고 얕봤다가는 큰 코 다치는 수가 있다. 전시 된 모든 모형들이 실제 철도를 일정 비율로 축소시켜 사실성을 극대화 했다. 또 철도모형에도 엄연한 서열이 있다. 가장 큰 것은 G스케일(1:22.5), 가장 작은 것은 N스케일(1:160)로 총 다섯 개의 모형 사이즈가 있다. 여기에 KTX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한국형 철도모형부터 세계 극소수의 수집가들만을 위한 철도 모형계의 명품 기관차들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있으니 눈이 즐겁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철도모형들은 누가 만들었냐고 크게 기업과 개인으로 나뉜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 철도모형 제작 기업은 세계적으로 더 유명하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 철도모형 수출 1위국이라는 사실, 몰랐지 이렇게 'Made in Korea'를 달고 철도모형은 전 세계를 누비며 수집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철도모형경진대회! 50여명의 참가자들은 자유부문과 모듈디오라마부문에서 철도모형 창작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50 50색의 작품들! 함께 살펴볼까나

 

 

 

 먼저 자유부문을 살펴보자면 증기기관차, 디젤동차, 호랑이 무늬의 옛 기관차 등 다양한 차종뿐만 아니라 조립식 블록에서 종이, 황동까지 개성 있는 재료로 표현된 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열차만 만든다고 생각하면 오산! 기차가 달릴 수 있도록 철도와 배경까지 함께 갖춘 작품들도 많다. 보고 있다 보면 모형 열차를 타고 멋진 풍경을 직접 구경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라니까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꼼꼼한 묘사를 자랑하는 장려상 수상작 ‘유럽의 작은 마을.’ 유럽풍의 집에 나무 한 그루까지 어느 하나 정성이 닿지 않은 부분이 없다. 작품 옆을 지키며 관람객들에게 설명을 해 주던 창작자 이준환씨는 “2007년도에 처음 구상하기 시작해 7개월 간 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국내에 철도모형 판매점이 없어 캐나다에서 수입까지 했다고.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재료를 구하기가 어렵지만 그가 철도모형을 사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비행기나 자동차는 작동이 어렵거나 나가서 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기차는 집에서 제작 가능하고 작동도 쉬워서 선택했어요.” 이번 행사를 통해 철도모형의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이준환씨. 행사장의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그의 바람도 곧 이뤄지지 않을까

 

 

철도모형경진대회라고 기차만 만들 것이라는 편견은 깨 버리자! 철도모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모듈디오라마다. 디오라마란 쉽게 설명해서 하나의 빈 공간에 여러 개의 모형을 설치해서 장면을 만드는 것이다. 열차라고 밍밍한 바닥만 달리라는 법은 없다. 연못도 만들어 주고~ 터널도 만들어주고~ 때로는 시골 때로는 도시를 달리도록 배경을 만든다. 이번 경연에는 총 20명의 참가자들이 만든 철길이 서로 연결되어 총 선로길이 20m의 초대형 디오라마가 탄생했다.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대형 디오라마 위를 KTX모형이 시원하게 질주하는 모습을 보자면 불볕더위도 무섭지 않다!

 

 

 

철도모형경진대회에 참가하지는 않았지만 만만찮은 철도 사랑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철도모형 동호회 사람들이 그 주인공들. 사진에서 보이는 작품은 4~5개의 동호회 사람들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총 길이 15m의 모형이다. 실제 철도노선을 축소시켜놓은 듯 정교할 뿐만 아니라 직접 레일을 끼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모형열차 안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속도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니 모형이라고 무시하지 말자! 동호회 중 ‘작은 철도의 세계’ 회원인 스즈키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철도 동호회 '작은 철도의 세계'의 스즈키씨

                                                                                  

 “스즈키씨라면 혹시….” “네! 일본인입니다.” 그는 2000년에 워킹홀리데이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일본인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난 후 그 매력에 빠졌다는 그는 이번에도 2호선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어떻게 만들었냐고 “직접 지하철 사진을 찍고 도면을 그렸어요. 재료는 플라스틱이구요.” 직접 도면을 그렸다니! 기술자 아니냐 의심해봤지만 단지 취미로 기차모형을 만든단다. 올해 우리나라 여자와 결혼했다는 스즈키씨는 “일본에는 이런 행사가 많다”며 “이번 기회에 한국 사람들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앞으로 철도모형전시회가 발전하게 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 모형 철도에 대해 열띤 토론 중인 관람객들

                                                                                        

  )(*&$#%^^~”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 용어들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두 청년. 이들처럼 우리나라 철도모형동호회 사람들은 취미로 기차모형을 제작할 뿐만 아니라 수집과 모형 연구까지 한다. 스즈키씨가 있는 '작은 철도의 세계' 역시 1000명이 넘는 회원 수를 자랑한다. 이들의 열정이 계속되는 한 철도모형은 앞으로도 쭉~ 사랑 받을 듯하다.

 

 

 

  

  마니아들의 축제가 될 수도 있다는 한계를 넘고 일반인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거듭난 비결은 바로 시각을 넘어 청각과 촉각까지 자극하는 다양한 참여 이벤트였다. 어린 아이들도 직접 열차를 조종해 볼 수 있으니 교육적 효과까지 업! 실제로 작품을 둘러보던 학부모들은 “잘 봐뒀다가 나중에 더 멋있게 만들 수 있겠지”하며 자녀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기도 했다.

 

                                                                             

앳된 얼굴의 친구들이 열심히 접고 있는 이것은 KTX 종이모형! 행사 기간 동안 열린 ‘KTX 종이모형 만들기 체험’의 샘플을 만들고 있는 중이란다. 초록 티셔츠를 입은 안주영(16)군은 어엿한 철도 동호회 소속이다. “어머니와 마지막 새마을호를 탄 후로 철도를 좋아하게 되었다”는 주영군의 꿈은 그의 아버지와 같은 기관사가 되는 것. 집에 자신이 만든 철도모형을 가지고 있다는 안주영군. 어린 나이지만 인터뷰 도중에도 열심히 작업하는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작품을 선보일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1회 철도문화축제를 찾은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철도모형전시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가 방문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 것. 칙칙 폭폭 달리는 열차들의 소음, 열차가 달리면서 퍼지는 기름 냄새, 게다가 참가자들이 뿜어내는 열정에 관람객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빛났다.

 

                                                                                              [사진 = 서상아]

 

“아빠 왜 저 기차는 빨리 달리는데 이건 느리게 달려” 아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대답해 주던 류기윤씨는 KTX를 조종하는 기관사다. 휴일을 맞아 아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는 그는 “기차를 너무 좋아하다 보니 기관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류기윤씨 집에는 철도모형이 30세트가 넘게 있다고 한다. 집에서 소규모로 만들던 모형을 행사에서는 큰 규모로 즐길 수 있어서 너무 좋단다. 그의 욕심은 이번 행사가 더욱 발전해 더욱 수준 높은 작품들을 만나보는 것. 취미가 직업이 되고 또 직업이 취미가 된 류기윤씨에게는 이번 행사가 더욱 감격적일 수밖에 없다.

 

주최측인 코레일도 감격적이기는 마찬가지. 홍보문화실의 김홍래 대리는 “어른아이 구분 없이 많은 관람객이 찾아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며 “매년 이 행사를 열면 어떨까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어른들에게는 잊고 지냈던 추억과 낭만을 다시 느끼게 해준 제1회 철도문화체험전. 더욱 더 다채로운 볼거리와 행사로 내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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