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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철덩어리라고? 머라카노! 부산전차의 발자취를 찾아서

작성일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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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보도블록 위로 기차가 달린다 부산시 대신동 구덕운동장 부근, ‘추억의 전차’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이 수상한 열차의 정체는 바로 버스정류장! 그런데 버스를 기다리는 건지~ 기차 안에 들어가 있는 건지 사진만 봐서는 애매~하다고 그래서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여기 버스 정류장 맞아요” 대답은 당연히 “Yes!” 지금으로부터 40여년도 더 된 시절에는 이곳이 전차 종점이었다고 한다. 기차 모양의 버스정류장은 사실 전차를 형상화 한 것. 기차도 아니고 전차는 뭔지…. 고개를 갸우뚱 하던 차에 들어 온 긴급제보! 멀지않은 부경대 부민캠퍼스에서 전차를 실제로 만나 볼 수 있단다.

 그 실체를 함께 확인해보자!

 

눈비 맞으랴 시설물 밑에 고이 전시되어있는 부산전차! 전차는 공중에 설치된 전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받아 모터를 회전시켜 운행하는 대중교통 차량을 일컫는다. 부산에서는 1910년에 부산진-동래온천장 구간에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그 시절에는 “번갯불을 잡아서 타고 다닌다”고 해서 구경군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나 대중교통 수단이 점차 버스로 전환되면서 1968년에 운행이 중단됐다. 사진 속 전차는 그 당시 운행되던 전차로, 미국으로부터 무상원조를 받은 것이다. 애틀란타에서 운행되다가 부산으로 넘어온 전차는 물자가 부족해 무상으로 원조를 받아야 했던 어렵고 힘든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설명은 충분히 들었으니 이제 탑승 해 보자고 잠깐! 부산전차 외부에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다는 사실! 내부만 둘러보면 수박 겉만 핥는 꼴이 될 수도 있다. 천천히 외부를 둘러볼까나

 

전차의 전면과 후면. 판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엇! 자세히 살펴보니 숫자가 다르다. 1과 3이 의미하는 것은 1호선과 3호선 NO! 요즘으로 치면 번호판 정도 되겠다. 자동차, 기차, 지하철 등과 같이 고유의 등록 번호를 가지고 있는 것.

 

또 눈에 띄는 것은 광고판! 예나 지금이나 잘 보이는 곳에 광고를 하는 것은 진리라고나 할까 힘차게 달리는 말이 그려져 있는 광고. 요즘엔 나이키 당시엔 말표였단다. 우리나라 최초의 메이커 신발이었다니 그 실체가 사뭇 궁금해진다. 전차 바퀴는 철제로 되어있어 상당한 소음을 내며 부산 곳곳을 달렸을 것이다. 전차 전면과 후면에 설치된 두 이(二)자 모양의 설치물은 스커트다. 선로의 장애물을 쳐 내 운행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것은 노선도. 운동장 전차종점부터 온천장까지 부산사람들에 익숙한 지명들이 표기되어 있다.

 

부산전차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먼저 ‘전차 탑승권’을 받아야 한다.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 정문에 위치한 박물관에서 수령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1시에서 2시까지만 탑승권을 배포할 뿐만 아니라 견학도 이 시간에 내에만 가능하다는 것.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면 꼭 메모해 놓는 것이 좋겠지

 

지하철과 KTX의 전신은 전차! 전차에는 두 명의 조종사가 탑승했다. 앞뒤에 있는 조종석에서 번갈아서 운전을 한 것이다. 그래서 좌석도 좌우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다. 내부에는 2명씩 앉을 수 있는 좌석이 24개가 있다. 그럼 48명이 정원이냐고 천만의 말씀! 입석이 있어서 최대 100명까지 탑승 가능했다니 놀라지 아니 할 수 없다.

 

조종석을 자세히 살펴보자! 손잡이가 달려있는 세 개의 기구를 볼 수 있다. 가장 왼쪽부터 각각 방향키, 시동, 브레이크가 되겠다. 실제로 움직여 볼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들이 분해가 된다는 것! 한 방향으로 운행을 마친 후 손잡이만 분리해서 반대편에 끼우는 식으로 운행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내리고 싶을 땐 어떻게 하냐고 조종을 하고 있지 않은 반대편 조종사에게 내리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 된다. 그가 종을 “땡땡땡~”두들기면 다음 정거장에서 세워달라고 조종사에게 보내는 신호가 된다. 요즘처럼 전기식 부저는 아니지만 전차도 나름대로 정교한 원칙과 협업 아래서 운행된 것이다.

 

“부산 시민들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까지 부산전차에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계세요.” 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전차 설명에 열을 올리던 동아대학교 박물관 조교 김나현씨가 말하듯 전차는 부산 곳곳에 남아있는 근대사의 자취 중 하나로 톡톡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제는 사라진 부산의 전차. 그런데 부산 시민들은 아직도 전차의 흔적을 따라 생활하고 있다. 62년도 전차노선과 거의 꼭 맞게 건설된 부산지하철 1호선이 그것. 노선도를 비교하면 더 확실해진다. 전차의 발은 묶였을지언정 전차가 달렸던 노선은 추억을 안고 시민들과 함께 달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 수원시가 친환경 노면전차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니 곧 전차가 도로 위를 달리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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