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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목적지로 실어주는 지하철? 추억을 만드는 지하철!

작성일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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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때때로 관광지에 가면 바위나 건물 한 편에 ‘누구누구 왔다 가다!’ 하는 글귀를 보곤 한다. 마치 전언판처럼 각자의 이야기를 구구절절 쓰는 사람도 있다. 관광지를 둘러보고 있으면, 한국에 이렇게나 많은 이름이 있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뿐만 아니다. 심지어 관광지도 아닌 흔하디 흔한 아파트 정자에도 화이트로 ‘철수, 영희 2011.08.12’ 이렇게 적혀 있기도 한다.

 

물론 어딘가에 자신의 추억을 새겨 넣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그러나 때때로 개인의 추억은 모두의 추억을 망치기도 한다. 그러니 사진만 찍고 돌아가는 것만이 방법이다 아니다. 아름다운 경관을 해치지 않고도 자신의 추억을 색다른 방법으로 새겨 넣는 방법이 있다. 바로 지하철 스탬프 랠리다.

 

 

지하철의 편의성이라고 하면 저렴한 가격에, 빠른 시간 내에, 늘 정확하게 우리를 목적지로 데려다 준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그렇기에 관광지를 다닐 때 익숙하지 않은 길에서 버스 노선을 찾는 것보다는 역이 눈에 잘 들어오고 노선도가 한눈에 파악이 되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빨리 목적지로 갈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방법이니까.

 

이 탓에 우리는 지하철을 단지 목적지를 향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존재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동시간을 그저 지루하게, 얼른 지나가길 바라는 소모적인 시간으로 넘기고 있지는 않을까

 

 

최근 지하철 역사는 여러모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윤정 기자의 기사 '보고, 듣고, 즐기는 지하철'(http://young.hyundai.com/Trend/Show/View.aspxpage=1&si=&st=%ec%a7%80%ed%95%98%ec%b2%a0&pt=&idx=5910)을 보면 지하철 역사가 문화와 예술의 공간으로 탈바꿈해 시민과 더 많은 교류를 목표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하철 역사를 자세히 둘러보자.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고 마는 역사의 한 모퉁이, 거기에는 나만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스탬프가 있다.

 

앞서 말했듯이 어딘가에 추억을 남기는 것은 소중하다. 그러나 추억은 목적지에서만 남길 수 있나 아니다. 이동하는 시간 1분 1초가 모두 추억이 될 수 있다. 이를 자신만의 기억에 남김과 동시에 우리가 지나쳐온 역이 어떤 공간인지도 훗날 바로 돌이켜볼 수 있는 두 배의 추억을 주는 것이 바로 스탬프다. 밑의 사진에서 보듯이, 스탬프는 각 역 근처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하철 스탬프, 처음 들어보는 이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지하철 고객센터 내부 혹은 그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는 조그마한 지하철 스탬프를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분주히 뛰어가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알고 보면 지하철 스탬프는 부산 전역, 광주 그리고 대구까지 현재 총 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부산만 계산하더라도 100개가 넘는 지하철역이 있으니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즉, 부산 지하철 이용객이라면 어디선가 한 번쯤 스쳐 지나갔으리라는 것이다.

 

 

한때 부산지하철에서는 이벤트 기간 내 스탬프를 지정 역사 16개를 찍어오면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다. 이러한 행사를 여는 목적은 바로 지하철 이용을 증진시킴과 동시에 역사 하나하나마다 추억을 만들어 지하철에 애정을 갖게 하기 위함이다. 이를 위해 휴메트로 사이트와 지하철 역사 내 고객센터에는 휴메트로 스탬프를 찍어 모을 수 있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종이가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스탬프를 한 역마다 찍어 모으는 것을 스탬프 랠리라고 한다. 부산뿐만 아니라 광주와 대구 지하철에서도 스탬프 랠리를 권장하는 이벤트를 독자적으로 열고 있다.

 

스탬프 랠리 이벤트는 지하철 역사에 애정이 깊은 이용객은 물론, 내일로 등 여행객들이 추억을 남기기 위해 찾는 이가 꾸준히 있어 단기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연중 상시 스탬프를 설치하여 이를 찍고 사은품도 받을 수 있는 행사로 발전했다.

 

 

그런데, 꼭 이러한 이벤트의 상품이 목적이 아니더라도 관광객 중에선 스스로 목표를 세워 즐겁게 스탬프 랠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왜 시간과 돈 아깝게 일일이 지하철에서 내려 스탬프를 찍느냐고

 

2011년 스탬프 랠리 체험기를 블로그에 올려둔 두 블로거, ‘김반장’과 'silverly'를 통해 스탬프 랠리의 매력을 쫓아보도록 하자.

 

 

‘김반장’은 부산토박이를 내세우고 있는 만큼, 부산 지하철에도 관심이 매우 높아 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반장'의 블로그에는 부산의 소식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부산 주민인 만큼, 스탬프 랠리를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하고 있었다. 발길이 닿는 곳마다 꾸준히 스탬프를 찍어, 하루 날을 잡고 스탬프 랠리를 해치우기보다는 일상과 병행하며 스탬프 랠리를 즐기고 있었다.

 

스탬프 랠리는 매번 역에서 내려 고객센터를 찾아 스탬프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김반장' 역시 하는 동안 고객센터가 쉽게 눈에 보이지 않아 헤맨 기억도 많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스탬프를 찍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것은 바로 역의 정취가 듬뿍 묻어나는 스탬프 하나하나를 모으는 즐거움 때문이었다.

 

'김반장'은 스탬프 랠리의 가장 큰 매력을 바로 이 역사마다 다른 스탬프 디자인으로 꼽았다. 그렇기 때문에 모을 가치가 있고, 이것들을 모았을 때 부산을 더 잘 알게 될 뿐만 아니라 애정까지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블로거 'silverly'는 내일로 여행을 하는 도중, 스탬프 랠리를 알게 되어 도전하게 되었다. 내일로 여행은 대학생들에게 있어 한 번쯤은 떠나볼까 하는 로망이지만, 제대로 계획을 세워 가지 않으면 흘러가는 시간을 유용히 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를 조금 더 계획적으로 동시에 더 보람차게 만들기 위해 가는 곳마다 스탬프를 찍어 추억을 다양하게 남기려는 의도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따라서 그녀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스탬프를 모으기 위해 최대한 바쁘게 움직였고, 역에서 내리자마자 고객센터를 향해 2분만에 도착한다는 자신만의 규칙을 만들어 즐기려 노력했다.

 

 

'silverly'에게 있어서는 스탬프로 추억을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앞서 말한 자신만의 규칙으로 스탬프 랠리를 하기 위해 움직이는 시간 역시도 하나의 놀이이자 추억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스탬프 랠리의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두 블로거의 인터뷰에서 공통적인 사항은 바로 스탬프란 단지' 왔다 갔습니다' 하는 증명이 아니라 여기에 가서 뭘 했고 뭘 봤는지 이야기가 그려지는 그런 추억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를 향해 가는 동안 느끼는 감상은 물론 그 짧은 시간 하나하나가 추억이다. 그러나 우리는 목적지에서의 일만 기억할 뿐, 지하철에서의 이동 시간은 쉽게 잊고 만다. 우리의 발이 되어주는 지하철에 애정을 가지고, 추억의 발자취를 남기듯 스탬프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 스탬프를 찾기 위해 역사를 탐방하는 것 역시 또 다른 즐거움이 될 것이다.

 

(사진 출처 : 본인 촬영, 네이버 블로거 '김반장', T story 블로거 'Silver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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