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윤란 기자, 영현대 지옥훈련행 바다열차를 타다!

작성일2012.09.20

이미지 갯수image 20

작성자 : 기자단

 

 내 이름은 윤란. 스물 셋의 가을에 새로운 길에 도전하게 되었다. 바로 영현대 해외 기자로서 체코로 떠나는 것. 설레는 맘으로 가방을 싸고 있는데 시장에서 돌아오신 엄마가 나를 부르셨다.

 

야 편지 왔다. 너한테 편지도 오다니 별 일이 다 있구나 호호

 

 학교 성적표 말고 무엇이 나에게 온단 말인가. 믿을 수 없었지만 엄마의 손에 있는 건 분명 편지 봉투였다. 정리하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초대장이라 쓰여 있는 봉투를 열어 내용을 확인해보았다.

 

초 대 장

 

 영현대 해외기자로서 출국하기 전 마지막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늦지 말고 915일 오전 830분까지 동서울 터미널에 와서 동해행 버스를 타십시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영현대 운영국-

    

 출국 전 나를 위해 영현대 운영국에서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 분명했다. 장소가 동해인 것으로 보아 바닷가에서 신나는 파티를 벌일 예정인 것 같았다. 운영국은 내가 해산물 킬러인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어쨌든 출국 전 시간도 남고 하니 기분 좋게 다녀오기로 결정하고 푸른 동해에 어울릴만한 옷가지들을 챙겼다.

 

 동해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뭔가 낌새가 이상했다. 빨간 모자와 스포츠 선글래스로 웃음기를 가린 남자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내가 군대를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그의 모습은 마치 군대 훈련소의 조교 같았다.

 

 

 “윤란 기자 반갑다. 나는 영현대 박지용 조교라고 한다. 자세한 소개는 생략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교육에 임해주길 바란다. 바로 시작할 예정이니 날 따라오도록

 

 이게 무슨 날벼락이란 말인가. 나의 동해 해산물 싹쓸이 계획은 물거품이 되어버린 걸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빨간 모자의 사내는 나를 해변으로 이끌었다. 그리고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말들을 늘어놓았다.

 

 “해외 기자로서 체코로 떠나기 전, 충분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테스트 하도록 하겠다. 지체 없이 대답하도록.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이 준공된 지역의 이름은

 

 정확한 지명을 분명 신문 기사에서 보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머리에 자극을 주면 혹시 생각나지 않을까 해서 연신 정수리를 꾹꾹 눌러댔다.

 

오트르... ...오스..오트밀...은 아닌데...’

 

 정답은 나올 듯 말 듯 혀 위에서 유혹의 춤을 추다 그대로 내 품에 안기었다. 정답은 오트밀에서 조금 먼 오스트라바였다. 첫 물꼬만 트면 다음은 줄줄이 따라오는 법.

 

정답은 오스트라바(Ostrava)시 인근 노소비체(Nosovice) 지역이며 정식 명칭은 현대차 체코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입니다. i30ix35, ix20 등 유럽 전략 차종을 생산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현대자동차 공장입니다.

 

"오 제법이구나! 다음 문제 나간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이 체코 공화국에서 수상한 상의 이름은

 

 조교의 표정을 보니 이미 내가 모를 것이라 간주하는 듯 보였지만 나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체코가 내 적은 아니지만 인터넷을 통해 체코의 현대자동차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해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의 엑설런스함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현대자동차 체코공장은 ‘2011 체코 국가 품질상에서 엑설런스(Excellence)’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이는 체코에서 매우 권위있는 상으로서 체코의 제조, 서비스업 및 교육기관 등 전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다각적인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 현대자동차 체코 공장은 체코에서 인정받은 우수 공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맞췄는데 칭찬 하나 없다. 겨울 바다보다 차가운 조교는 곧장 다음 문제를 이어나갔다.

 

 “1단계 마지막 문제다. 체코공장에서 현지 생산되고 있으며, 유럽에서 지난해 96306대로 투싼ix를 제치고 현대차 모델 중 최고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은 무엇인가

 

 알 턱이 없었다. 감히 어떤 차가 내 사랑 투싼ix를 제쳤단 말인가 평소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멍청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조교의 쓴웃음을 보고는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후자다. 하는 수 없이 모르겠어요하는 눈빛을 보내자 조교는 '넌 바보구나'하는 표정으로 정답을 공개했다.

 

 “정답은 i30이다. i30은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고, 유럽에서 지난해 투싼을 제치고 현대차 모델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지. 거기다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3도어 i30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하니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 유럽을 위해 특별히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에 신경을 쓴 차니까 말이다. 만점을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 다음 단계로 이동하겠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모두 맞추기 바란다."

 

 출국 전 나름 공부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를 틀리고 나니 뜨끔했다. 사실 하나밖에 안틀렸는데 혼나는 건 너무하단 생각이 들었다. 아마 조교는 내가 만점을 받았다면 만점 받았다고 혼냈을 것이다.

 

 

 

 

 

 

 

 

 

 

  ‘도마의 신양학선과 닮은 자동차!

 

 세 문제 풀었을 뿐인데 무거운 가방을 메고 있는 것처럼 어깨가 무거웠다. 원래 같이 있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사람이 있는데, 이런 아름다운 해변에서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갑자기 비까지 쏟아지는데 내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조교는 날 어디론가 끌고 갔다. 정말 이상한 사람임이 틀림없다.

 

 약 15분간을 열심히 뛰어 도착한 곳은 해변 근처의 한 정자였는데 그 곳엔 조교와 비슷한 부류로 보이는 남녀 한 쌍이 기다리고 있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빨간 모자보다 더 지독한 녀석들이 틀림없었다. 열릴 때 마다 나를 공포로 몰아넣는 조교의 입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몸으로 말해요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 엘리트 요원들의 동작을 보고 어떤 자동차를 표현하고 있는 것인지 맞추면 통과다. 자 첫 번째 문제 시작하라.”

 

 조교의 명령과 함께 요원들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남자 요원은 허리를 숙여 뜀틀 형상을 만들었고, 여자 요원은 체조 선수라도 된 것처럼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이내 힘껏 달려가더니 점프부터 착지까지 완벽한 자세를 보여 주며 야릇한 미소를 지었다.

 

자 어떤 자동차가 떠오르는가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설명이란 말인가. 등 집고 뛰어넘기를 보여주고는 차 이름을 맞추라니... 꺽다리는 내 상상력을 너무 과대평가했다.

 

 “정답은 아반떼다. 요즘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가 아반떼의 모델로 발탁된 건 알고 있겠지 세상에 없던 신기술로 도마의 신에 오른 양학선 선수와 아반떼 사이에는 많은 공통점들이 있지. 잘 알아 두거라!”

 

 

 

    

 

 어이없는 설명이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요원들이 곧잘 따라한 것 같아 절로 박수가 나왔다. 다음 문제는 얼마나 황당할까 이상한 기대를 품으며 어제 공부했던 내용들을 떠올렸다.

 

 

 

  용감한 자동차!

 

 "자 다음 문제 나간다. 이번에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맞추길 바란다. 시작!“

 

 

 양 팔을 높게 들고 요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게 분명 개콘 용감한 형제들코너에 나오는 모션이었다. 그들의 얼굴을 보아하니 나에게 기대 자체가 없는 눈치였다. 반전의 뒤통수를 날려주기 위해 이번에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생각 해 보았다.

 

 ‘용감한 자동차 자동차가 크다는 건가 아니면 아주 비싸다는 건가

 

 연신 머리를 굴려봤지만 괜히 내 뒤통수만 아파왔다. 우물쭈물 거리자 조교는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왔다. 분명 내 머리를 손가락을 툭툭 밀 것이다. 처음부터 매너라고는 먼지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빨간 모자 사나이였다. 예상대로였다.

 

 “너 영현대 기자가 이것도 모르니 신보라와 유희열이 싼타페 CM송 부른 것도 모르냐고!” 

 

 

디자인은 강렬하게~ 운전할 땐 편안하게~

모든 것이 새로워진 이것이 바로 우리의 싼타페

 

 무슨 소린가 했는데 설명을 들으니 그제야 납득이 갔다. 가사가 입에 착착 붙어서 나도 모르게 따라 불렀던 기억이 났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저 동작 하나로 차 이름을 맞추라고 하다니... 답답한 마음에 바다를 바라보니 동해는 나에게 물거품이 되다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려주었다. 계획대로 출국은 할 수 있는 건지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너 아주 성적이 엉망이구나. 이래서 영현대 해외 기자 생활 제대로 할 수 있겠어 오늘이 커피였다면 내일은 티오피다. 생지옥을 보고 싶지 않다면 열심히 공부해라."

 

 밤늦게까지 쓸쓸히 공부 할 생각을 하니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울컥 올라왔다. 이 곳은 공부하기엔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이쯤 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엄마... 엄마가 보고 싶다....’

 

 눈물이 주룩주룩 흘렀지만 명색이 영현대 기자단인데 이대로 물러설 순 없었다. 이를 악물고 불꽃 야자를 실행하기로 했다내일은 조교 녀석에게 나의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다음 날 아침,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허탈해 하는 나에게 조교가 다가왔는데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따뜻한 기운이 느껴졌다. 두꺼운 입술에 무언가 할 말을 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좋은 것은 아니리라.

 

 “고된 훈련을 이겨내느라 수고했다 윤란 기자. 체코로 떠나가 전에 주고 싶은 선물이 있으니 의심 말고 따라와라. 얼굴 좀 펴고!”

 

 “... 무엇입니까

 

 

 “바다 기차를 태워주겠다. 계속 그런 표정 지으면 선물은 없는 걸로

 

 저 빨간 모자, 아니 자비로우신 조교님이 하신 말씀을 믿을 수 없었다. 성적이 좋지 못해 호된 꾸중을 듣지는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바다 기차를 태워주신다니! 사실 어제 밤 스마트폰으로 관광 정보를 살짝 검색해 보았는데 바다 기차를 타고 보는 동해는 정말 형용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거기다 열차에 DJ가 있어 아름다운 음악도 깔아준다고 해서 얼마나 타보고 싶었는지 모른다.

 

 추암역에서 시작한 바다 여행은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그간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주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를 보면 자연스레 굳은 각오를 하게 되는 건 왜일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날 생각에 가슴이 아프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었지만 이내 마음을 고쳐먹고 잘 해내리라 스스로에게 약속했다.

 

 “다음 사연입니다. 제 제자 란이가 다음 주면 체코로 출국 합니다. 애가 어리바리한 구석이 있어서 제가 걱정이 많은데요, 가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모두들 응원해주세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건 분명 내 이름이었다. 그것도 따뜻한 사연과 함께. 누군가가 나를 위해 행복을 빌어준다는 건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일이다.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온 축복이라면 더욱 그렇다. 즐거운 기분에 취해 이대로 영원히 달렸으면 싶었던 열차는 어느덧 종착역인 강릉역에 가까워 오고 있었다.

 

 강릉역에 도착하니 조교님이 줄 것이 있다고 했다. 무뚝뚝하게 건넨 종이 위에는 수료증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적혀 있었다. 힘들었던 이틀간의 훈련에 대한 보상, 아니 그보다 더한 감동이었다.

 

 

 “수고했다 윤란. 훈련받은 내용들 잊지 말고 체코에 가서도 잘 해내리라 믿는다. 열심히 활동하지 않는다면 이 빨간 모자를 쓰고 언제든 달려갈 테니 긴장 풀지 말아라! 행운을 빈다.”

 

 이제 새로운 생활의 시작이다. 적당히 두근거리는 게 도전을 즐기는 나의 발걸음과 닮았다. 훈련을 통해 얻은 지식과 자신감으로 무장한다면 세계 어디에서도 두려울 것 하나 없다. 기대해라 체코야, 지옥 훈련을 이겨낸 이 몸이 영현대 스타일 제대로 보여주마!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