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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라고 다 같은 버스가 아니다! 독일의 굴절버스를 만나다!

작성일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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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운전 방향도 한국과 같은 왼쪽방향, 신호등도 빨강,노랑,초록 세가지 색 신호등, 운전자석도 왼쪽.. 한국과 비슷한 교통 문화를 가진듯한 독일이지만 대중교통은 조금은 다르다! 독일의 버스는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독일의 대표적인 버스 중의 하나인, 그리고 한국에서도 잠깐 소개되었던 굴절버스를 만나보자!

 

겉보기엔 평범 저상버스! 근데 문이 세개

 

 맨 처음 멀리서 독일의 굴절버스를 보면 마치 한국의 저상 버스와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내 버스가 정류장 가까이 다가오면서 한국에선 본 적 없는 기다란 길이에 먼저 놀라게 된다. 버스의 허리쯤에는 굽어진 도로에서도 기다란 버스가 쉽게 다닐 수 있게 해주는 굴절버스 특유의 굴절마디가 있다. 사실 흔히 굴절버스라고 부르지만 이 버스에서 중요한 사실은 버스가 굽어진다는 점이 아닌 더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길어진 버스 형태 때문에 ‘굴절’이라는 독특한 기능이 생긴 것이 아닐까

 

<한국과 달리 앞문으로도 하차가 자유로운 독일버스>

 

  버스에 많은 승객을 태운만큼 이들의 편한 승하차를 위해 버스에는 세 개의 문이 있다. 한국에서는 일일히 버스카드를 운전석 옆의 단말기에 찍느라 주로 앞문에서 탑승하고 뒷문으로 하차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독특하게도, 대중교통에서 승객이 티켓을 가지고 있는지 일일히 확인하지 않는다. 그 덕에 티켓을 가지고 있는 승객들은 세 개의 문 중 아무 문이나 가까운 곳에 알아서 승하차를 한다.

 

<두번째 문은 매번 열리지만 세번째 문은 버튼을 눌러야 열린다.>

 

  독일의 각 도시에 따라 조금씩 그 모습이 다르기도 하지만 기자가 머무는 도시, 울름에서는 이 세 개의 문이 조금씩 다른 기능을 한다. 먼저 운전석 바로 옆에 위치한 앞 문은 일반적인 승하차와 티켓을 버스기사에게 직접 구매해야 할 경우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선 이미 버스티켓을 찾아보기 힘들어질 정도로 교통카드가 대중적이지만 이곳 독일에서는 아직도 버스티켓을 사용한다. 물론 버스정류장의 기계를 통해 티켓을 살수도 있지만, 시간이 부족한 경우 먼저 버스에 올라탄 뒤 기사에서 티켓을 사도 된다. 한국처럼 승객이 올라타자마자 출발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티켓을 살 때 흔들거리는 버스에서 혹시나 동전을 떨굴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장애인, 자전거, 유모차를 위한 두번째 문>

 

 가운데 자리잡은 두 번째 문은 바로 장애인이나 노약자, 혹은 유모차, 자전거를 위한 문이다. 물론 일반인도 이용이 가능하지만 이 문의 특성은 바닥에 경사판이 준비되어있고, 문 바로 앞에 넓은 빈 공간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히기 때문에 따로 문을 열기 위한 버튼을 누를 필요도 없다.

 

<정차알림벨(좌)와 세번째 문을 여는 버튼(우)>

 

<외부에서 문을 열수있는 버튼>

 

  마지막으로 제일 끝에 있는 문은 직접 열고 닫아야 하는 문이다. 가끔 외국에 체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을 열지 않아서 내려야 할 정거장을 놓쳤다는 웃지 못할 경험들이 있다. 듣고 넘길 일이 아니다. 방심하다간 금새 자신도 똑 같은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특히 알아서 열리는 첫 번째, 두 번째 문을 보다 보면 세 번째 문에서도 멍하니 문이 열리길 기다릴 수도 있다. 세 번째 문을 열기 위해선 밖에서 문을 여는 버튼을 누르거나 버스 내부에서 버튼을 눌러야 한다.

 

내부는 똑같을꺼라고 NO! 너무나도 다른 굴절버스, 그 내부!!

 

<흔히 만나볼 수 있는 독일버스의 역방향 좌석>

 

<한국의 지하철과 같은 형식으로 배치된 버스 내 좌석>

 

 한국에서 KTX를 예매할때 가장 사람들이 기피하는 좌석중의 하나가 바로 역방향좌석이다. 이처럼 한국에선 환영받지 못하지만 독일에서 역방향 좌석은 버스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고 다들 아무렇지 않게 이용한다. 덕분에 일부 좌석에서는 친구 네명이서 오손도손 앉아 편히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한국처럼 줄을 세운 것처럼 가지런한 좌석은 굴절버스에선 만날 수 없다. 좌석의 방향이 역방향이든 정방향이든 혹은 한국의 지하철과 같은 옆으로 늘어진 좌석이든 앉을 만한 공간이 있는 곳엔 좌석이 배치되어있다. 여기서 또 하나 특별한 점은 일반좌석보다 1.5배 정도 큰 좌석도 있다는 사실! 평범한 사람이 앉기엔 넓고 두 사람이 앉기엔 마른 여자 둘이 앉아도 조금 답답해 보이는 좌석이다. 혹시 점점 늘어나는 비만인구를 겨냥해서 만든 특별한 좌석인걸까

 

<장애인,유모차를 위한 공간임을 알리는 표지와 임시좌석(좌)과 노약자석 표지(우)>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다양하다. 독일의 굴절버스에서는 대부분의 승객을 위한 배려가 녹아있는 듯 했다. 우선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에서 또한 노약자를 위한 좌석이 마련되어있다. 버스 내 또 하나 독특한 공간은 바로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위한 넓은 공간! 물론 자전거도 가능하고 이런 승객들이 없을 때엔 일반인도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두 번째 문에서 들어서자마자 있는 이 공간은 실제로 유모차 2대가 들어가도 넉넉하다. 덕분에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엄마들끼리 수다를 떨며 버스를 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전거를 가지고 탔다면 공간 옆의 간의 좌석에 앉을 수도 있다. 이제 내릴 때가 되면 들어왔던 두 번째 문으로 쉽게 하차할 수도 있다. 특히 많은 굴절버스들이 유모차나 휠체어를 위해 바닥을 기울일 수 있어 승하차 할 때 어려움은 거의 없는 듯 보였다. 한국에선 이렇게 버스가 기울어지는 풍경을 자주 보기 힘들지만 독일에서 버스를 타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뿐만 아니라 버스에 애완견을 목줄만 채우고 태우는 사람들도 흔히 만날 수 있다. 한국이었다면 금새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거나 애초에 승차를 거부당했을 수도 있지만, 독일에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주인의 다리 밑 좌석 빈 공간에 애완견이 자리잡는다. 한국에서 보던 작은 치와와보단 리트리버 같은 중대형견을 더 자주 만나는 독일 버스에서 애완견과 첫 만남은 어색할 수도 있겠지만 이내 익숙해지고 애완견을 통한 짧은 대화가 버스에서 이루어 지기도 한다.

 

<버스가 굽어질때마다 움직이는 굴절마디부분의 바닥>

 

 많은 좌석 수와 넉넉한 공간이 있는 독일의 굴절버스이지만 역시나 사람이 많을 땐 출근길 지하철만큼 사람이 붐비기도 한다. 이때 가장 곤혹스러운 위치는 바로 굴절마디가 있는 위치! 넓은 독일의 도로 때문에 버스가 심하게 굴절되는 경우는 많이 않지만, 버스가 굴절할 때마다 굴절마디의 바닥이 움직이면서 그 곳에 서있는 사람들은 움직이는 바닥에서 균형을 잡느라 마치 춤추듯이 발을 움직인다.

 

한국에선 교통카드 하나면 충분한데, 독일은!

 

<대학생 학기티켓을 받기 전까지 매번 사야했던 편도티켓(아래)>

 

 독일의 버스티켓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복잡하다. 한국은 현금이나 충전이 된 교통카드가 있으면 모든 대중교통을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하지만 독일은 너무나도 다양한 티켓의 종류들이 있다. 간단히 편도, 일일이용권, 단체 이용 티켓부터 시작해서 지역주민들을 위한 교통카드, 1달 혹은 그 이상의 정기권과 학생들 혹은 관광객을 위한 티켓까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뭐가 그리 큰 문제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곳에서 편도 티켓이 기본 2유로라는 것을 알면 교통비만큼 중요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한국 돈으로 3천원, 독일에서 평범한 빵이나 값싼 소시지를 사먹을 수 있는 돈을 10분 혹은 한 두 정거장의 버스 탑승에 쓴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깝지 않을까 그 때문에 독일에서 버스를 이용하려 한다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잘 알아보고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급하게 버스를 타느라 티켓을 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앞 문으로 탑승해서 버스기사에게 직접 사려는 티켓의 이름이나 목적지를 말하고 티켓을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언제나 티켓을 검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번쯤 무임승차의 유혹이 들 수도 있지만 언제 갑자기 검표원을 만나 벌금뿐만이 아니라 나라망신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무임승차는 하지 말자!
 
저녁에는 반드시 000해야한다!

 

 저녁 9시 이후부터는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조금 달라진다. 바로 제일 첫 번째문을 제외하고는 다른 문은 열리지 않는다는 점! 그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모든 승하자는 첫번째 문을 이용해야 한다. 또한 낮에는 티켓을 운전기사에게 보여줄 필요없이 아무렇지 않게 탔지만, 이때부터는 티켓을 운전기사에게 보여줘야한다. 왜 저녁 9시부터 버스 이용방법이 달라질까 그 이유는 바로 앞서말한 검표원들 때문! 검표원들은 매일 다른 노선의 버스를 돌아다니는데 그들도 저녁 9시면 퇴근을 한다고 한다. 그 때문에 승객들의 티켓을 운전기사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첫 번째 문만 열린다. 덕분에 매번 저녁에 버스를 탈 때마다 주섬주섬 지갑 속의 학생티켓을 찾아 보여줘야 한다. 사람은 많은데 너무 불편하지 않느냐고 다른 유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이 곳 또한 해가 지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퇴근시간 이후의 버스는 많이 붐비지 않는다. 오히려 한산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똑같이 바퀴가 달리고 도로를 달리는 버스이지만 그 지역의 문화에 따라 다른 모양과 행동양식을 만나 볼 수 있었던 독일의 굴절버스. 흔히 일상에서 보는 단순한 버스에도 문화의 차이를 만날 수 있듯이, 여러분도 생활 속 스쳐지나가던 것들을 다시한번 더 둘러보는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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