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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차차차>조 29초 영화제에 참여하다.

작성일2012.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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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9초 영화제 나가볼까”

 

 아주 충동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마도 ‘충동적’이란 말은 청춘들에게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한 친구의 급작스런 제안에 우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환호와 박수로 대답하며 29초 영화제에 도전하기로 하였습니다. 뭘 믿고 그렇게 쉽게 결정했냐고 물으신다면, 우리는 당시 동해의 바람을 맞으며 맥주 한 잔 하고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영화제의 주제는 매 달 바뀌는데, 이번 10월의 주제는 ‘자동차와 함께하는 빛나는 순간’입니다. 아시겠지만 영화를 찍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시나리오가 필요합니다. 짧지 않은, 그렇다고 절대 길지도 않은 29초란 시간 안에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조원들 모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였습니다. 생각하기를, 초보 영화 감독인 우리의 가장 가력한 무기는 '진실성'인 것 같아 이것을 영상에 담아내기로 결정하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나눈 후에 가장 느낌있는 하나를 시나리오화 하기로 하였습니다.

 

 

 

지난 10월 13일, 수원의 어느 커피숍

 

지용 : 애들아 잘 지냈나아~ 지난번에 말한 대로 사연 한 가지씩 생각 해 왔겠지 얼마나 빛나는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누가 먼저 할까 음...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도기부터 해보자.

 

도기 : 그게 무슨 논리야~ 아무튼 그럼 나부터 할게.

 

 

전역하던 날의 버스

 

도기 : 내게 자동차와 함께했던 빛나는 순간은 전역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이었던 것 같아. 난 최전방 인제 원통에서 군생활을 했는데, 남자애들은 알겠지만 아주 시골이야. 사회와 완전히 단절된 그 곳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며 제대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전역 날이 되어 동기들과 근처에서 술 한 잔 하며 함께 했던 과거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 정말 내가 새롭게 태어난 듯 뭐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 그렇게 꿈과 술에 취해 다같이 사진 한 장 찍고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어. 2년간 내려놓았던 현실에 버스를 타고 조금씩 다가가는 복잡미묘한 기분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야. 꿈과 열정으로 가득 찬 스물 둘의 나와 함께했던 그 날의 버스를 잊을 수가 없네.

 

지용 : 뭔가 청춘소설의 한 장면 같다. 나도 그랬었지. 복학 하면 밥 먹고 공부만 하겠노라 굳게 다짐했었는데, 밥만 먹고 있네 이것 참... 그건 그렇고 아주 추운 곳에서 군대생활 했구나

 

도기 :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 이런 말들이 괜히 나온 게 아냐. 아 그때 생각하니까 추워 죽겠다.

 

지용 : 어 그래. 자 다음은 재인이가 말해볼까

 

 

오순도순 9형제! 대학 동기들과 떠난 자동차 여행

 

재인 : 음... 저는 얼마 전에 친구들이랑 9인승 승합차를 렌트해서 속초에 다녀 온 기억이 제일 먼저 나네요. 같은 과 남자 동기들이 딱 9명이라 완전 똘똘 뭉쳐 다니거든요. 예전에는 고속 버스타고 전주 여행 가기도 했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9인승 승합차를 렌트해서 갔어요. 자동차를 빌린 건지 클럽을 빌린 건지 모를 정도로 정말 열광적이었죠. 짐이 많아서 자리가 좁다 보니 여행 배낭을 싸듯 일단 차에 아홉 명을 꾸겨 넣은 뒤, 문을 닫아버렸어요. 그다음 mp3를 연결해서 노래 따라 부르고 난리도 아니었죠. 다들 학교 다니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신나게 놀더라고요. 그렇게 웃고 떠들다 보니 저절로 힐링이 된 것 같아요. 저랑 한 친구가 번갈아가며 운전을 했었는데 그 녀석 운전이 조금 서툴러서 쪼끔 무서웠던 적도 있었어요. 근데 그것마저도 당시에는 왜 그리 웃기던지... 어쨌든 무사히 다녀와서 다행이었어요. 다음에 친구들과 또 놀러가기로 했는데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신나네요!

 

도기 : 남자끼리 여행가도 행복할 수 있다니 신기하군. 사진 좀 봐 ~ 입영열차라고 해도 믿겠어.

 

상현 : 우와~ 사진 보니까 정말 남자만 바글바글 하네요!

 

재인 : 다들 잘생기고 멋지지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빛나는 거 같아.

 

상현 : 노노~ 절대 아님.  다음은 지용 오빠.

 

▲ 부모님의 품 안에서 행복해 보이는 박지용 기자의 어릴 적 모습

나만의 슈퍼맨

 

지용 : 난 이 주제를 들었을 때 아버지와의 추억들이 떠올랐어. 어렸을 때 차로 이곳저곳 데려다주시고 아버지랑 둘이 여행도 많이 다녔거든. 특히 나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아버지께 전화를 하면 자동차를 타고 단숨에 와주셨어. 한번은 축구를 하다 다리를 다쳐 공중전화로 집에 전화를 했더니 역시나 이십분 쯤 지났을까, 저 멀리서 아버지 차가 보였어. 나는 차를 보고 기쁜 맘에 손을 흔들며 “아빠~!!”라고 크게 소리쳤어. 아버지도 날 보셨는지 헤드램프를 깜빡이시며 답해주셨는데 그 모습이 정말 슈퍼맨 같았어. 이젠 내가 컸으니 내가 아버지의 슈퍼맨이 되어드려야지.

 

상현 : 우와... 자상하신 아버지시네요!

 

지용 : 웅 지금도 정말 자상하셔. 나도 나중에 멋진 아버지가 되어야지.

 

재인 : 형 외모는 이미 아버지 같아요 ~ 장난이 아니라 진짜로.

 

도기 : 맞네 맞어. 재인이가 맞는 말 했네.

 

지용 : 조용히 해 이 악당들아. 마지막으로 상현이~

 

 

아빠와 함께 한 등굣길에서의 추억

 

상현 : 네 고등학교 때 이야기인데요, 저도 아빠랑 관련된 거예요. 아침에 등교할 때 아빠가 시간이 되시면 가끔 학교로 태워주시곤 하셨는데, 전 너무 피곤해서 차 안에서 잠들 때가 많았어요. 공부를 한창 열심히 하던 때니까요. 한번은 아빠가 학교에 도착해서도 절 안 깨우시고 그대로 더 학교 근처를 한 바퀴 더 도시는 거예요. 사실 그때 완전히 잠든 상태는 아니었는데, 아빠가 저 좀 더 자라고 배려해주신 것 같아서 계속 눈 감고 있었어요.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몰라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우리 아빠!! 짱짱 완전 짱이죠

 

도기 : 멋지시다...이거 완전 괜찮은데 정말 영화같은 이야기야.

 

재인 : 느낌이 와요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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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어떤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졌을까요 궁금하면 오백... 아 아닙니다 식상한 농담은 그만 하고 바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연 주인공이 직접 영화를 소개해주는 영상이 아래 준비되어 있으니 지금 바로 확인해보시죠. Ready Action!

  

 

 

여러분에게 ‘자동차와 함께 하는 빛나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29초의 영화로 다시 태어난 사연은 박상현 기자의 ‘아빠와 함께 한 등굣길에서의 추억’입니다. 혹여나 딸이 깰 까봐 라디오의 음량을 낮추는 모습이나 한 박자 쉬어 돌아가는 장면에서 지친 딸을 위하는 아버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렇듯 빡빡한 일상 속에서 가족 간의 배려와 사랑은 적절한 쉼표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계속해서 인생을 아름답게 연주해나갈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저희는 자동차와 함께 했던 빛나는 순간들을 되짚어보며 그 안에서 감사함, 행복, 그리움 등 삶의 소중한 감정들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함께 한 친구로, 또 누군가에게는 가족을 위한 사랑으로 숨 쉬고 있는 자동차. 이제는 단순한 운송 수단의 의미를 넘어 찬란한 인생의 한 부분으로서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출품 작품들은 29초 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www.29sfilm.com/

 

영현대의 다함께 차차차조 참여작품

<한 바퀴만 더 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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