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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는 놈 vs. 달리는 놈

작성일201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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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유난히 높은 건물도 많고 사무실도 많은 여의도. 강을 건너 여의도로 향하는 길은 늘 꽉 막혀 답답하기 그지없다. 교통체증의 짜증에서 벗어나 강 위를 가로질러 바로 여의도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출근길 교통 혼잡도 줄이고, 아침의 짜증도 덩달아 줄일 수 있는 교통수단이 있으니, 바로 수상택시이다.

 

 

 

한강 위를 가로지르는 보트가 있다. 그런데 여느 보트와는 사뭇 다른 것이, 도통 정체를 알 수 없다. 한 승객은 목에 사원증을 걸고 사무실에서나 입을법한 옷차림을 하고 앉아있다. 일반 관광객 같지는 않아 보인다. 창문 밖으로 펼쳐진 탁 트인 장관이 늘 보는 풍경인 마냥 두 눈을 지그시 감고 졸기 시작한다. 이 보트는 단순한 일반 보트와는 다르다.

 

 

서울의 수상택시(좌), 이탈리아의 수상택시(우) | ⓒ 수상택시 홈페이지 & 젠쿱

 

어디선가 많이 봐온 모습이다. 그렇다. 바로 물의도시 베네치아에서 볼법한 수상 교통수단이다. 베네치아에는 수상버스인 바포레토가 있다. 120개 이상의 섬과 400개 이상의 다리로 얼기설기 엮여있는 베네치아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배다. 평상시 베네치아 내에서 이동할 때에도 일반적으로 쓰이는 교통수단이 바로 수상버스이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수상버스가 있다면, 대한민국 서울 한강에는 수상택시가 있다.

 

 

 

서울 수상관광콜택시의 모습 | ⓒ 젠쿱


한강의 수상택시는 평균 시속 약 60~80km로 운행하며, 강남과 강북을 잇는 수상 교통수단이다. 지하철 2호선의 신천역과 당산역, 5호선의 여의나루역, 그리고 7호선의 뚝섬유원지역에서 10분 내외에 자리한 선착장이 있어 교통도 편리한 편이다. 수상택시를 타고 이동하며 보이는 강가를 따라 펼쳐진 풍경이 새삼 아름답다. 양 옆으로 넓게 트여 가슴까지 뻥 뚫리는 듯하다. 한강 다리 아래로 지나면서 한강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기까지 한다. 특히, 가로막는 건물 하나 없이 우뚝 솟은 63빌딩을 보고 있노라면 택시를 타고 있는 것인지, 유람선을 타고 있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만큼 수상택시는 눈이 즐거운 교통수단이다.

 

 

 

잠실 선착장에서 여의나루 선착장을 향하는 수상택시 | ⓒ 젠쿱

 

강남에서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여의도까지 직접 가보기로 했다. 출발지는 잠실 선착장. 잠실 선착장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2호선 신천역에서 도보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있다. 일주일을 마무리 짓는 금요일, 잠실 선착장을 찾아 수상택시 운전기사에게 요금을 지불했다. 예정된 출발 시간이 조금 지난 오전 7시 52분, 수상택시가 드디어 출발했다. 수상택시에는 능숙하게 요금을 지불하고 잠시 눈을 붙이는 직장인도 있었다.

 

 

 

                                                                                                                                    여의나루 선착장에 도착한 수상택시 | ⓒ 젠쿱

 

교통체증이 있을 리 만무한 한강 위를 수상택시는 신난 듯 빠르게 가로질렀다. 따뜻한 실내에서 창 밖을 내다보니, 한강 변두리가 이렇게 멋졌었던가 싶을 정도로 눈맛이 좋았다. 그렇게 신나게 달리다 수생택시는 속도를 조금 늦추는듯싶었다. 뚝섬유원지 선착장이었다. 속도를 줄이던 택시기사는, 뚝섬유원지에 기다리는 손님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이내 속도를 높여 선착장에서 멀어져 갔다. 그렇게 20여분을 달렸을까 오전 8시 14분, 수상택시기사는 속도를 완전히 늦추고 여의나루 선착장(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에 배를 댔다. 감사의 인사를 건네고 보트에서 내렸다. 보트에서 내려 계단을 따라 올라와 약 5분 정도 걷자 여의나루역이 보였다.  수상택시가 선착장에 도착하고 정확히 18분 후, 동시에 출발했던 차량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잠실 선착장→여의나루 선착장 = 총 22분 소요

 

 

                                                                                                                잠실 선착장에서 여의나루 선착장을 향하는 자동차 | ⓒ 젠쿱

 

수상택시 출발 시간에 맞춰 차량도 동시에 출발하였다. 검색 결과 가장 빨리 목적지인 여의나루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는 길은, 올림픽대로를 따라 여의나루 선착장까지 가는 것이었다. 잠실 선착장을 출발할 때부터 차가 막히는듯싶었는데 아니나다를까, 도로 위 차들은 앞뒤로 꽉 막혀 움직일 줄을 몰랐다. 청담대교까지는 거북이 기어가듯 천천히 앞으로 조금씩 나아갔다. 도로 위 운전자들의 표정에는 짜증이 가득했다. 아침 출근길이 만만찮았다.

 

 

 

                                                                                                                                                  정체가 반복되는 도로상황 | ⓒ 젠쿱
                                                                                                                                젠쿱팀이 자동차로 실제 이동한 거리 | ⓒ 네이버
 

영동대교를 지나고부터는 정체가 조금 풀렸고, 성수대교부터는 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정체가 시작되었다. 여의도에 도달해 한강철교부근에서 다시 속도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조금 지나면 괜찮겠지, 조금만 참아보자’하며 꽤 오랫동안 스스로를 달래며 짜증을 억누르는데, 수상택시는 벌써 여의나루 선착장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출발한지 약 40분이 지난 오전 8시32분, 우여곡절 끝에 여의나루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잠실선착장→여의나루 선착장 = 총 40분 소요

 

 

한강 수상관광콜택시 승강장 및 노선도 | ⓒ 수상택시 홈페이지

 

수상택시는 2007년 첫 선을 보였다. 택시 한 대당 승선정원은 7명이다. 출퇴근 시간의 출퇴근셔틀은 출근코스(잠실-뚝섬경유-여의도)와 퇴근코스(여의도-뚝섬-잠실)로 운영되며, 승선인원에 무관하게 1인당 지불 요금은 5,000원이다. 당일예약이나 사전 전화예약, 그리고 인터넷 예약 등이 가능하며 결제는 현금, 신용카드로 지불 가능하며 교통수단답게 교통카드 또한 당연히 사용 가능하다.

 

자가용을 이용해 강남에서 여의도 부근으로 출근하는 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꽉 막힌 출근길에 아침부터 짜증나는 출근길을 맞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옴짝달싹할 수 없는 한강 다리 위에서, 혹은 한강변을 지나면서 한번쯤은 강을 가로질러 출근하고 싶었을 법도 하다. 지하철역에서 선착장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한다면, 자가용을 이용하든 수상택시를 이용하든 출근시간은 비슷할 수 있다. 그렇다면, 꽉 막힌 도로 위에서 분을 삭이며 출근하는 것보다 탁 트인 한강 위를 가로질러 출근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스트레스 없는 아침을 맞는 것이야말로 동가홍상이 아닐까 싶다. 한 주의 며칠 정도는, 느긋하게 한강을 즐기며 출근하는 수상택시로 상쾌한 아침을 맞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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