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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옆 미술관

작성일201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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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수업을 유난히 듣기 싫은 날. 강의실 안 교수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집중해보려고 노력해도 계속 딴 생각만 든다.

이것도 지루하고 저것도 지루하다.

놀러가고 싶다…

수업을 들으면 모두가 한번쯤 느껴보았을 감정. 그래서 참을 수 없어 길을 나서긴 했지만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그럴 때 추천할만한 코스가 있다. 다양한 미술관을 갈 수 있는 똑똑한 방법! 그것은 바로 1711버스를 타는 것이다.

 

 

 

 

1711 버스는 서울 내의 여러 미술관을 통하는 통로이다. 그러므로 관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1711버스로 쉽게 미술관으로 향할 수 있다. 정릉(국민대)을 지나 공덕역까지 운행되는 1711 버스는 여러 역들을 지난다. 그리고 그 역 사이사이의 곳곳에 눈을 즐겁게 해주는 미술관들이 숨어 있다.

 

버스는 매번 사람들로 붐빈다. 1711 버스가 다양한 미술관들을 지나는 것을 사람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각자의 갈 길을 향해 바삐 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직장으로 학교로 이끌어 주는 버스지만 다른 이에게는 일상이 아닌 색다름으로 1711 버스가 다가올 수도 있음을 사람들은 알까.

 

 

일상의 버스가 아닌 미술관 버스로써 1711 버스의 가는 길을 살펴보면 곳곳에 미술관이 보인다. 첫 번째로 시청역 부근에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보인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은 1711 버스의 대표 미술 정류장이다. 실로 많은 사람들이 1711 버스에서 내려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향하고 있었다. 두 번째 미술 정류장은 경복궁역 근처에 있는 성곡미술관이다. 위치가 버스 정류장에 근접하진 않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한적한 기운 안에 성곡 미술관이 보인다. 그리고 세 번째는 역시 경복궁역 근처에 있어 흥미로운 전시들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대림미술관이다. 주말이면 많은 관람객들로 붐비는 대림미술관은 1711 버스의 인기 있는 정류장 중 하나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네 번째 1711버스의 미술 정류장은 평창동에 위치한 토탈미술관이다. 1711 버스 정류장 중 가장 조용하고 한적한 곳. 이처럼 조금만 시각을 달리해보면 일상이었던 1711 버스가 미술관 버스로 달라진다. 그렇다면 4개의 1711 정류장 옆 미술관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1711 버스를 타고 시청역에 내리니 시립미술관으로 가는 이정표가 보인다. 도보로 10분 정도 걸으니 저 멀리 서울시립미술관이 보였다. 그 동안 벼르고 있었던 서울사진전을 드디어 보게 된다!

 

 

유쾌한 발걸음으로 서울시립미술관 내부로 들어왔다. 제3회를 맞는 2012 서울사진축제의 올해 테마는 “천개의 마을 천개의 기억”이었다. 서울이라는 삶의 터전을 바탕으로 여러 사람들의 사진을 전시한 이번 테마는 서울이 어떻게 발전했고 그리고 어떠한 모습들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보여주었다.

 

 

 

예전의 서울을 사진 너머로 보니 여러 가지 재미있는 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소 촌스러워 보이는 가게 이름부터 19금 영화의 자극적인 제목까지. 불과 30년이라는 세월에 너무나 많은 것들이 발전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하지만 사진 속의 사람들은 시대를 초월해 현재의 우리와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발전은 계속되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비슷한 듯 보인다.

 

 

 

 

12명의 작가들로 각각의 테마가 꾸며져 있던 공간은 사람들마다 느끼는 서울의 모습이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서울은 두 부부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기른 삶의 터전이기도,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을 빼앗긴 아픈 공간이기도 했다. 이렇듯 서울시립미술관 사진전은 여러 가지를 느끼게 해주었다.

 

 

 

 

 

나오는 길에 꽃들을 심고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조형물들을 발견했다. 사진전을 보면서 한껏 들뜬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조형물들과 같은 자세를 한 번 취해본다. 저 자세로 몇 년을 있던 것일까.

이렇게 1711 버스의 첫 번째 미술 정류장인 서울시립미술관을 살펴보았다. 사진전은 거창하진 않았지만 소소한 서울의 추억들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선사해 주었다.

 

1711 버스를 타고 “적선동. 경복궁역삼거리” 하차

 

 

 

 

 

1711 버스의 두 번째 미술관 정류장은 성곡미술관이다. 경복궁 역 근처의 한적한 거리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은 도심 속의 고요함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규모가 크진 않지만 성곡미술관만의 색깔을 지닌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성곡미술관은 독특한 특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야외 조각 전시장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카페가 있다는 사실이다. 성곡미술관 안의 작은 언덕에 위치한 이 카페는 야외 조각상들과 어울리며 운치를 한껏 더해주고 있었다. 조각상들도 감상하면서 차 한 잔까지 할 수 있는 성곡미술관은 연인과 함께 조용히 거닐고 싶을 때 오면 좋은 곳 같았다. 성곡미술관은 그 주변 또한 좋은 레스토랑과 소소한 가게들이 많으니 성곡미술관에 놀러오면서 함께 둘러보면 좋을 데이트 코스가 될 것이다.

 

 

 

1711 버스를 타고 “경복궁역" 하차

 

 

 

 

 

 

1711버스의 세 번째 미술 정류장은 바로 대림미술관이다. 1711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도보로 4분만 걸어오면 바로 대림미술관이 보인다. “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이라는 주제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대림미술관은 이목을 끄는 주제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보석은 항상 여자들에게 영원한 로망인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반짝이는 내부가 마음을 설레게 만드니 말이다.

 

 

 

 

 

 

스와로스스키의 반지, 시계, 장신구부터 드레스에 이르기까지 전시를 보는 내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들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나도 모르게 유쾌해졌다. 관람객들도 계속 사진을 찍으며 하염없이 하나하나의 전시품들을 관람하는 모습을 보니 그들도 왠지 나의 마음과 같아 보였다. 2,3,4층으로 전시되어 있는 스와로브스키 전시는 보통의 미술관과는 다르게 내부가 굉장히 어두웠다. 그래서인지 스와로브스키의 보석들은 더 빛나고 돋보였다. 2013년 2월 17일까지 스와로브스키 전시회가 지속된다고 하니 꼭 한번 와서 보기를 추천한다. 보는 내내 눈이 너무나 즐거웠고 끝나면 여러 악세서리를 살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으니 말이다.

 

 

 

 

1711 버스를 타고 “롯데아파트” 하차

 

 

 

1711 버스의 마지막 미술 정류장은 바로 토탈미술관이다. 롯데아파트 정거장에서 내려 가파른 경사길을 한참 올라오다 보면 빨간색 대문이 눈에 띈다. 토탈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이다. 도심에 위치한 다른 미술관들과는 달리 평창동의 주택에 위치한 토탈미술관은 한가로운 주말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북적임보다는 조용함 그리고 고요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토탈미술관은 내부가 굉장히 독특하다. 층을 내려가는 계단과 내부의 배치까지 그 모든 것들은 보통의 미술관과는 다른 모습을 띄고 있었다. “한일현대건축교류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던 토탈미술관에서는 여러 가지 건축 문들과 건축 모형들을 볼 수 있었다. 평소에 보던 네모난 건물들이 아니라 유선형으로 그리고 곡선의 미를 여지없이 발휘하는 여러 건축물들을 보며 또다른 공간으로 들어온 것 같은 묘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시공된 건물의 사진과 건물 설계도를 보며 건물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사는 공간이 자유로워지고 상상한대로도 만들어 질 수 있음을 말이다. 토탈 미술관에서의 시간은 내게 따스함과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지금까지 1711 버스를 타면 느낄 수 있는 미술관들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일상이 무료해질 때 그리고 지칠 때 일상 속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1711 버스. 혹시나 그냥 지나쳤다면 오늘은 용기 내어 한 번 그 버스에 올라보자. 지금까지 느꼈던 무료함을 가시게 해줄 단비 가 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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