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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 만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버스 '산타버스'

작성일201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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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12년을 한달도 채 남겨 놓고 있지 않은 요즘.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기 위해 거리는 형형색색 다양한 불빛들로 화려하다. 아름다운 불빛과 귀여운 장식으로 꾸며진 거리를 지나다 보면 한 해 동안 가지고 있던 근심 걱정은 사라지고, 새롭게 다가올 날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차는 것 같다. 이런 화려한 변화는 거리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맞아 많은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버스에서도 화려한 변화를 만날 수 있다. 같은 색깔, 같은 번호를 가진  버스들이 모여 쉬고 있는 은평에 위치한 진관 차고지. 이 곳에 산타아저씨가 운전하는 산타썰매, 아니 산타버스가 나타났다고 한다!!!!! 과연 일반 버스와 달리 화려함과 귀여움으로 가득한 산타버스가 정말 있는 걸까 

 

 

 

 


 우리가 찾는 산타버스가 은평 진관차고지에서 양재까지 운행하는 ‘471번 버스’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산타버스를 찾기 위해 구파팔역 부근에 위치한 진관차고지를 단숨에 찾아갔다. 겉모습이 똑같은 수십대의 471번 버스 사이에서 산타버스를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수 많은 버스들 사이로 어렵사리 찾은 조금 특이한 느낌의 버스 한대! 겉 모습은 일반 버스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그 내부는 산타마을을 간다면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난다.

 

 

 

 산타버스는 차고지에 위치한 무수히 많은 버스들 중 단 한대로 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 곳에는 기사님들의 개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산타버스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권기영기사님’이 운전하시는 이 버스는 다른 버스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버스에 붙여져 있는 화려한 전깃불, 곳곳에 놓여진 귀여운 인형들, 더욱더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는 유리창의 장식들. 권기영기사님은 이 산타버스를 위해서 1년 동안 산타버스를 꾸미기 위한 재료들을 하나씩 하나씩 모으신다고 한다. 마치 산타할아버지가 1년 동안 선물을 모아서 아이들에게  주듯 기사님 또한 인형 하나, 재료 하나 모으시면서 시민들에게 기쁨이라는 선물을 주는 것 같다. 버스회사 사장님의 제안으로 처음 시작하게 된 산타버스. 매년 12월 1일부터 시작해 다음해 1월 중순까지 하는 산타버스는 올해로 약 8년째가 되었다. 권기영 기사님은 자신과 함께 이 차를 운행하는 짝꿍과 8년 전부터 산타버스를 손수 꾸미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익숙지 않아 버스를 꾸미는 것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예전보다 수월해 졌다고. 그래도 두 기사님께서 하시다 보니 꾸미는데 보통 3일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8년째 산타버스를 해오시면서 꾸미는데 걸리는 시간만 줄어든 것은 아니다.  버스에 투자하는 비용 또한 처음보다 많이 줄었다. 처음 산타버스를  꾸몄을 때 사장님의 도움으로 약 100만원 가량 들었지만, 요즘은 그보다 덜 들어간다. 물론 버스를 꾸밀 때 드는 비용은 사장님께서 전적으로 지원해 주신다. 하지만 시민들에게 더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조금씩 자비를 투자하시게 된다고. 버스 안, 보이지 않는 곳까지 꼼꼼히 손수 꾸민 산타버스를 직접 설명해 주시는 기사님의 모습을 보니, 버스에 대한 사랑과 시민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일반 버스에서 산타버스로 어떻게 달라 졌을까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버스의 모든 벽면에 붙여진 화려한 전기 불빛과 장식들이다. 화려한 전기 불빛은 버스 안에 놓여진 인터버가 버스 자체의 낮은 출력의 전기를 220v로 바꿔줌으로서 반짝반짝 전기 불빛이 들어오게 된다. 기사님은 버스 운행을 하기 전 손님들께서 딱 원하실 정도의 불빛 세기로 불빛을 조절한 뒤 버스 운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벽면에 붙여진 장식들. 이 장식들은 사모님의 추천으로 만들어졌다. 사모님께서 모아두신 장식들을 가지고 와서 하트모양, 별 모양을 만들어 하나 하나 벽면에 붙여서 완성한 것이다.

 

 


이 산타버스를 더욱 깜찍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다름아닌 인형들이다. 이 인형들은 기사님께서 여기저기서 받아오신 것들로 버스 곳곳에서 깜찍함이라는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있다. 이 버스 안에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인형들도 있다. 특하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브라우니’는 5년 전부터 이 버스와 함께 했다. 요즘 한 개그프로그램로 인해 치솟는 인기로 원래 자리인 맨 뒷자리에서 당당히 앞자리로 입성했다. 그 외에도 한복 입은 키티들, 천장을 지키는 스파이더맨 등등 다양한 인형들이 버스를 한껏 동심의 세계로 만든다.  

 

 

반짝반짝 화려함에 눈이 즐겁고 캐롤로 귀가 달콤하지만 좀 더 특별함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산타 버스 창문 한면으로 승객들의 소원이 담긴 여러 메세지가 적혀져 있다. 예쁜 사랑과 항상 행복함을 소망하는 커플들의 메세지와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의 소망 메세지도 적혀있고, 누군가를 그리워 하며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간절히 담긴 메세지도 남겨져 있다. 그리고 12월에 만나는 산타버스로서 모두들 2013년의 밝은 날을 기대한다. 경제 회복으로 모두가 잘 사는 나라를 바라는 어르신의 메세지도 있고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어린아이 메세지도 담겨 있다. 한때 열풍있었던 '시크릿'의 문구를 다시 한번 되새기고 믿고 싶다. '간절히 원하면 우주도 너를 도와 소원이 이루게 한다는 것을...' 모두모두 산타버스에 남긴 소망들과 앞으로 더 많이 적혀질 수많은 메세지들이 산타버스를 운전하는 산타기사님을 통해 모두가 이루어지길 기도한다.   

 

 

 

 예쁘게 꾸며진 산타버스를 보니 언제 한번 이런 버스를 타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에 차고지부터 자연스레 3시간이 넘는 운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산타기사님과 동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사님의 버스 운행 준비는 어떨까  산타복장과 함께 산타모자를 쓰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트는 것으로 기사님의  출발 준비는 끝! 진관차고지를 지나 연신내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산타버스 안에는 다른 버스들과 다른 풍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아저씨의 따뜻한 인사와 함께 버스 안에 들어선 시민들은 아저씨의 산타복장을 보고 한번 미소를 짓고, 화려하게 변신한 버스 안을 보고 또 다시 미소를 짓는다.

 

 

 

예쁘다라는 말과 함께  일부 시민들은 버스 안 곳곳에 놓여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곤 한다. 아빠와 함께 버스를 탄 남자아이는 천장에 있는 스파이더맨을 보고는 아빠 휴대폰으로 그 모습을 담느라 정신 없어 보였다. 이렇게 좋아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가다 보니 어느새 독립문역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때 한 아주머니께서 버스를 타시더니 밝은 목소리로 ‘메리크리스마스~’라며 기사님께 인사하는 게 아닌가! 보통 버스에서 이렇게 인사하기란 쉽지 않은데 산타버스라서 가능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즐거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가니 짧지않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는 어느새 양재동을 지나 다시 차고지로 가는 길이었다. 강남역에서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무리가 버스로 들어섰다. 이들은 산타버스를 보더니 산타버스 탄 것을 인증이라도 하듯 산타버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서로를 찍어주었다. 이러한 시민들의 모습을 직접 보니 평소에 타던 버스의 모습이 떠올랐다.

 

 

 

버스에 타서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모습. 웃음기 없는 얼굴들. 하지만 이 산타버스에서는 달랐다. 이 곳에서는 시민들이 예쁘다는 말과 함께 환한 얼굴로 들어섰고, 휴대폰만 응시하는 것이 아니라 이곳 저곳 버스 안 다른 곳을 보았다. 잠시 타는 버스이지만, 조금은 색다른 버스를 탐으로써 잠시 가지고 있던 고민은 잊고 웃음을 짓는 것. 단조로울 수 있는 일상에 조금한 변화를 주는 것. 이런 것이 요즘이 유행하는 힐링이고 산타의 선물이 아닐까 



버스를 타고 나니 3시간이 훌쩍 흐르고 어느새 해도 졌다. 산타기사님은 산타버스와 함께 차고지로 돌아와 수고한 산타버스에게 에너지(다음 주행을 위한 주유)를 주고 운행을 마쳤다. 운행을 마치고 난 기사님은 어떤 기분이 드실까


 

“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버스에 타신 시민 대부분들이 예쁘다 좋다 라고 말씀해 주셔요.

 이 말이 저에겐 힘이 되요.”


 

 

하루에 8시간씩 매일 같이 10년 동안 버스를 운전하신 권기영 기사님은 운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손님들을 대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천천히 가거나, 교통정체로 인해 배차간격이 벌어지는 경우 가끔 일부 시민들에게 왜 이렇게 늦냐며 핀잔 아닌 핀잔을 듣곤 한다고. 하지만 자신이 건네는 인사에 밝게 인사하는 시민들을 보면 힘이 난다고 한다. 요즘 같이 산타버스를 운행할 때는 자신의 버스가 다른 버스보다 더 예쁘다고 칭찬해주는 시민들의 말이 기사님에겐 활력소라고. 3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민 한 분 한 분에게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시는 기사님의 모습을 보니 어느새 가슴 한 켠이 따뜻해진다.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버스. 버스를 타고 행선지까지 가는 동안 버스로 인해서 한 번이라고 즐거워 본적이 있을까 오늘 산타버스를 타면서 기사님께 메리크리스마스라고 이야기 하는 분, 버스 안에서 사진 찍으시는 분을 만나면서 그 동안 보던 버스의 풍경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았다. 산타버스. 오늘 타본 산타버스는 단순히 내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버스가 아니었다.  단조로운 일상에 버스 안의 조금한 변화는 사람들을 웃음을 짓게 하고 즐겁게 만들었다. 한 해가 지나가는 요즘. 그 동안 가지고 있던 근심 걱정은 버리고 산타버스의 행복한 기운을 받아 다가올 행복한 날들을 준비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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