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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나아가는 자, 바다를 지키는 자.

작성일20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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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보는 사람의 관점과 시대의 상황 속에서 어떠한 것이든 그것의 이미지나 역할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평소 한없이 순한 소들도 투우 판 위에 놓여지게 되면 세상의 그 어느 것도 두려울 것이 없다는 듯한 눈빛과 힘을 가진 싸움 소가 될 수 있고, 평화롭고 조용한 바다 위 해병들의 생활 터전인 군함도 나라를 지켜야 하는 긴박한 순간엔 그 무엇보다 매섭고 강한 군함으로써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 낸다. 강원함을 보며 해군 병사로 함상 생활을 하던 때를 떠올리는 선수정 병사. 그녀와 함께 강원함을 찾아 가 해군 병사에게 꼭 필요한 의식주를 갖춘, 동시에 나라를 지키는 든든한 방패 역할을 하는 한국 군함의 모습을 샅샅이 살펴 보자.  

 

 

 

 창원해양공원의 한 켠에는 그 존재를 가릴 수 없는 늠름한 군함 한 척이 정박되어 있었다. 이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수십 년간 자기 자신을 헌신하다 2000년 12월에 퇴역한 강원함이다. 퇴역한지 벌써 1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하늘을 향해 넘치는 자신감을 표출해내는 마스트, 어떤 적이던지 눈이라도 마주치면 두려움을 떨게 할 것 같은 함포 등 과연 대한민국의 근 현대사 속을 함께 걸어온 든든한 군함의 위엄이 느껴졌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연인과 함께,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는 관광지가 되어 누구나 군함 위를 탐방하고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띄고 있지만 한국 전쟁 참전 당시 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색깔의 군함이었을 것이다.

 

 

장거리 항해를 나서도 무리 없이 꽤 오랜 시간을 배 위에서 지낼 수 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때론 너무 평화로워 ‘육지에 있을 때가 오히려 분주했던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군함에서 사람이 기본적으로 살기 위해 필요한 의, 식, 주를 모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배들과 달리 군함에서 볼 수 있는 재밌는 장소는 ‘이발소’다. 군인에게 의(衣)란 군복도 있지만 대표적으로 군인만의 패기를 상징하는 짧은 머리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작은 방에 이발소에서만 볼 수 있는 의자 두 개가 거울 앞에 나란히 서 있고, 각 종 이발기구와 모형 군무원의 손놀림이 군함 내의 모든 병사의 머리를 다듬어 주었던 모습을 연상시켜주었다.

이발소에서 앞으로 몇 걸음을 더 걷다 보니 주방이 나왔다. 내부를 둘러보니 요리를 하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군인들이 전투를 하기 위해선, 무기도 중요하지만 배가 고프면 힘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균형에 맞는 식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모형 취사병의 분주한 행동들은 군인들의 오늘 저녁식사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관광객들이 다양한 상상을 펼치도록 모형을 세워둔 창원시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칠흙 어두운 밤이 내릴 때면 항상 군함 안의 숙소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깔끔하게 정돈된 이층 침대로 된 숙소는 꽤 편하다. 함께 동료와 이야기를 하며 잠을 청하고, 비상시에는 발 빠르게 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될 곳이 없는 이곳의 생활환경에 1주일만 함께 생활한다면 쉽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군함 내에서 의, 식, 주의 최소한으로 해결하게 만들어 냈기에 삶을 살아갈 때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풍족해 보이지 않지만 부족해 보이지도 않은 생활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 같다.



군함 내 가장 위쪽 끝에 위치한 함교. 이곳은 배 안의 모든 곳을 통제 할 수도 가장 중요한 군함의 항해 방향을 조절 할 수도 있는 제일 바쁜 곳 이다. 문을 들어서자마자 자동차 운전대 보다 몇 갑절 큰 운전대와 조정을 가능케 하는 스위치가 함교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고 방해물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레이더, 1cm도 흐트러짐 없이 위치를 표시해주고 있는 나침반, 배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전달 받고 전달 해 줄 수 있는 환풍구 같은 깔때기 모양의 통신망도 이곳에 있다. 군데군데 세월의 흔적이 보였지만 운항 중에 항상 바쁜 함교의 모습이 눈앞에 선선했다.

 

다음은 함교 옆 가장 복잡해 보이는 기관실. 눈 앞에 보이는 기관실 안의 복잡하게 정열 된 버튼과 통신 장비들, 수중 음파를 분석하는 기계들이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흔적을 가지고 있었다. 기관실 뒷면 화이트 보드에는 기관실의 장비들을 사용할 수 있는 전체적인 체계가 적혀 있었다. 덕분에 기관실을 둘러보며 전투정보실, 통신실, 상부 음탐실 등에서 어떤 일들이 이뤄졌고, 일어났을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이곳엔 의무실이 없는 건가 에이 설마…’ 군함 위에서 다치거나 아프면 의무실을 찾아야 한다. 군함 내의 의무실은 최신 장비가 갖춰진 병원과는 다른 구석진 시골 병원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군함 속 조그마한 공간이었다. 보통 전문적인 치료보다는 비교적 간단한 응급치료 정도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곳 저곳 헤매다 찾은 강원함의 의무실엔 응급처치에 필요한 최소한의 도구들과 모형으로 세워진 의사와 차가워 보이는 침상 위 다친 병사가 열악했던 군함 내 의무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각 종 시설들이 시민들을 위해 공개되어 있다. 헬리콥터 착륙장은 카페테리아로 꾸며놨고, 부사관실은 온라인 이용공간으로 바꿔놨다. 다른 작업장들은 시민들이 쉽게 관람할 수 있도록 간단한 설명과 함께 이전 시설들을 유지해 놨다. 이러한 편의 덕분에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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