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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계속 달립니다.

작성일201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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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모두가 잠든 자정. 버스들도 하나 둘 차고지로 돌아와 하루 일과를 마친다. 어두운 차고지의 풍경 속 어디선가 환한 라이트가 어둠을 밝혔다. 모두가 꿈나라로 갈 시간, 잠에서 깨 힘차게 할 일을 시작하는 버스. 서울의 동북부 중랑 차고지에서 시작, 서쪽 끝의 개화까지 서울을 크게 가로질러 밤을 새고 달리는 심야버스 N26 속의 하루 이야기를 들어보자.


 

 

 


  서울시는 4월 19일부터 심야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운행하고 있는 심야버스는 N26,N37 두 개 노선으로 서울의 동북부와 서부를, 남서부와 서북부를 크게 가로질러 달리며 매일 0-5시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 종로, 홍대를 경유한다. 버스 번호의 N은 심야(Night)를 뜻하며 심야버스는 일반버스와 전철이 끊기는 시간부터 첫차 시간까지의 대중교통 공백을 채우기 위해 자정~오전 5시까지 운행한다. 현재 6월까지는 시범운행 중으로, 심야전용 시내버스 노선, 정류소, 정류소별 도착시각 등에 대해서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top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꼼꼼히 체크 한 후 심야버스를 이용하면 좋다.


 

 

 

  
출처-국민일보(www.kukinews.com) 

 

N26 강서~홍대~신촌~종로~청량리~망우로~중랑
N37 진관~서대문~종로~강남역~대치동~가락시장~송파 

 

- N26번과 N37번의 노선정보. 더 자세한 정류소 정보는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홈페이지 (topis.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종문. 학교 근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지는 벌써 반 년이 다 되어 간다. 최근 종문은 집으로 돌아 가는 길이 편해졌다. 원래는 근무시간보다 일찍 퇴근해 지하철까지 뛰어가야 겨우 막차를 타고 집으로 가곤 했다. 가끔은 그마저도 놓쳐 택시를 타고 집에 가거나 학교 근처 찜질방에서 밤을 새워야 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세 시간은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으로 택시비를 낼 때면 그야말로 분노 폭발. 그러나 심야버스가 새로 생긴 후 덕분에 일도 조금 더 할 수 있고 집에도 마음 졸이지 않고 충분히 갈 수 있게 되었다. 학교 앞에서 집까지 가는 약 2시간 동안 종문은 창 밖을 보면서 음악을 듣는다. 정류장이 많아 지하철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긴 하지만, 분명 버스는 지하철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이렇게 심야에 타는 버스는 그 매력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열린 창문에 바람도 솔솔 불고, 조용한 또는 화려한 밤거리를 구경하며 집에 가는 길이 너무 좋다. 종문은 집에도 편하게 데려다 주고, 혼자만의 시간도 가지게 해준 심야버스가 너무 고맙다. 일을 계속하게 될 남은 학기 동안에도 심야버스와 함께 집으로 편히 갈 수 있어 행복하다.


  

 

  기말고사가 다가오는 지금, 영상을 전공하는 재인은 쌓여있는 과제더미에 숨 쉬기가 힘들다. 내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과제를 오늘 마무리 하지 않으면 재수강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집에 가서 마저 완성 하자니 푹신한 침대에 누워 금방이라도 잘 것 같아 도서관에 있기로 결정했다. 정신 없이 키보드를 두들긴 지 7시간째. 30분짜리 영상의 마침표를 찍으니 시계는 벌써 새벽 두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막차는 끊긴지 오래. 그렇지만 재인은 집에 갈 걱정은 하지 않는다. 얼마 전부터 운행을 시작한 심야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에 탄 재인은 오늘도 심야버스에 고마움을 느끼며 노트북을 펼쳐 마지막 과제 점검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기도 쓴다. 심야버스는 항상 만석이다. 옆 자리에 탄 승객은 대리운전 기사 분인가 심야버스를 탈 때마다 몇 분씩은 꼭 버스에 타시는 것 같다.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심야버스가 고마우신 분들이겠다.’ 새삼 심야버스의 고마움을 느낀 재인은 언젠가 꼭 심야버스에 대한 고마움을 영상으로 제작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집으로 편히 돌아간다.

 

 

 


 

  어스름한 새벽빛이 가득한 시간.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는 정윤은 오늘도 불금을 즐겼다. 첫 차를 기다리자니 시간이 조금 남았고, 그 시간을 마냥 기다리자니 몸은 너무나도 피곤하다. ‘아. 심야버스가 있었지!’ 젊음의 거리를 뒤로 하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배차간격이 40분이라는데, 집에 얼른 가고 싶은 정윤의 마음을 알았는지 심야버스가 곧 도착했다. 꽤 늦은 시간인데도 버스에는 사람이 많다. 술에 취해 이제야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출근을 준비하는 아주머니, 시험공부를 하고 가는 것 같은 대학생,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저씨. 다양한 승객들을 본 정윤은 심야버스가 참 많은 사람들을 편하게 해 준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심야버스는 신의 한 수다.’라고 생각하며 바로 SNS에 접속해 [와 심야버스 최고!] 라는 글을 남기고 이어폰을 꽂은 채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4월, 심야버스가 운행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하루 이용객이 약 2천명을 기록하더니 5월까지 누적 승객이 5만명을 돌파했다. 시범운행 초반 승객의 대부분이 대리운전기사라는 한계점을 안고 출발했던 심야버스는 현재 직장인 뿐만 아니라 여성과 학생까지 다양한 승객들이 심야버스를 이용 하고 있어 ‘시민들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N26, N37외에 7월부터는 6개 노선을 더 확대해 운임체계도 확정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24시간 바쁜 서울, 어두운 밤거리에 환한 라이트를 비추며 달리는 심야버스. 그야말로 우리의 삶을 더 빛나게 해주는 고마운 버스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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