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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신곡을 발표하다!

작성일201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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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누구나 한 번쯤 도로변 인도를 걷다가 지나가는 자동차의 큰 소리에 눈살을 찌푸린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소음'으로 간주되어 오랜 세월 동안 제거대상이었다. 더 조용하게, 더 부드럽게를 목표로 세계의 자동차회사들은 소음 죽이기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최근 고객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고객 만족을 위해 자동차 소음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듣기 좋은 소리로, 매력있는 소리로 만들고 있다. 더 나아가 소리에 브랜드 색을 입혀 새로운 감성으로 탄생시키고 있다. 소리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본 기사는 숭실대학교 기계공학과 진동학수업 초청강사로 현대자동차 NVH 연구위원 박동철 박사를 모셔 최근 자동차회사들이 소음진동을 다루는 경향과 다양한 사운드 개발에대해 알아보고, 자동차 소리의 미래를 전망해보고자 한다. 

 

 

< NVH : Noise, Vibration, and Harshness의 약자로 소리와 진동과 예를 들어 과속방지턱 같은 곳을 넘을 때 생기는 소음진동 등을 연구하는 분야 >  

 

 

 < 현대자동차(주) NVH 연구위원 박동철 박사 강연모습 - Photo by 구본우 기자 >

 

소리의 힘
 

길을 걷다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예전 노래를 들으면 문득 그 노래가 유행했을 때 자신의 추억이 떠오른다. 필자는 걸 그룹 F(x)의 NU예삐오(NU ABO)를 들으면 이병 시절 열심히 방바닥을 닦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이것이 청각의 기억 효과다. 이렇듯 사람들은 청각으로 무언가를 오랫동안 기억한다. 자동차에 대한 기억 또한 그렇다. 시각적인 부분도 있지만, 청각으로 깊게 인식된 기억은 잘 잊히지 않는다. 청각 기억은 자동차 판매지점이나 대리점등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 한다. 박 위원의 말에 따르면 판매지점이나 대리점등에서는 자동차의 시동을 직접 걸어볼 수 없으므로 구매자들이 차에 탑승하기 위해 발생하는 자동차의 문을 여닫는 소리(Door Slam음)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실제로 아래의 Web Survey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를 느끼는 오감 중에서 시각 다음으로 청각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자동차와 서울대 산업공학과에서 일반소비자 75명을 대상으로 한 07년도 Web survey 결과 > 

 

 

 

더 이상 소음이 아닌   ‘자동차의 목소리’

 

엔진사운드와 배기음 

 

엔진사운드란 이름 그대로 엔진이 구동될 때 엔진의 진동으로 발생하는 소리고 배기음은 엔진의 작동으로 생긴 가스 따위가 관을 빠져나가면서 발생하는 음이다. 최근 소리의 힘이 입증되면서 엔진사운드와 배기음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나 차량 고유의 특성을 나타내는 것은 세계 자동차 브랜드들의 화두가 되고 있다. 엔진사운드와 배기음이 더 이상 소음이 아닌 자동차만의 고유 목소리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마세라티 

 

< 웅장한 배기음으로 유명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 출처 : 마세라티 공식 홈페이지 > 

 

배우 이지아 씨가 타서 더 유명해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스포츠 GT S의 엔진에는 오케스트라가 있다. 허무맹랑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 모델의 엔진제작과정에는 피아니스트와 작곡가가 참여했다. 엔진행정에 악보를 그리면서 연구할 정도로 럭셔리 차량 특성에 걸맞은 최고의 배기음을 찾는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것이 후문이다. 이 오케스트라는 오직 자동차 오너 지휘에 의해서만 연주하는데 평상시에 ‘일반주행모드’로 잔잔한 클래식을 즐기다가 기분전환을 위해 ‘스포츠모드’로 전환 시 웅장한 행진곡을 듣는 듯한 착각을 느낄 수 있다.  

 

 

포르쉐 

 

 < 자동차마니아들을 중독시키는 포르쉐 바이러스, 출처 : 포르쉐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 

 

포르쉐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소위 "포르쉐 바이러스에 중독되었다." 라고 한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포르쉐 고유의 배기음과 엔진사운드 때문이다. 포르쉐 연구진이 디자인한 배기음과 엔진사운드는 시트를 타고 운전자에게 전달되는데 이것을 ‘포르쉐 노트’라고 한다. 이 ‘포르쉐 노트’의해 주행시 포르쉐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느끼며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 

 

  

 < 백호의 이미지를 차량에 접목한 현대자동차, 출처 : 에버랜드 > 


 

현대자동차는 바이오미메틱스(자연의 현상을 공학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의 연구로 호랑이의 울음소리를 엔진음에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백호는 당당한 기상의 이미지, 세련된 외향을 갖추고 있어 현대자동차의 당당하고 세련됨 “Refined & Confident” 와 일맥상통하는 동물이다. 기존의 가속엔진음에 백호의 울음소리가 가지고 있는 음향학적 특징을 필터 형태로 구성해 백호의 울음소리 특징이 반영된 엔진음을 만들었다. 또한 엔진음을 음악의 화성기법을 활용하여 듣기 좋은 협화음을 높이고 불협화음을 줄여가는 연구를 했다. 이로써 이 가속음이 적용된 차량에는 백호 고유의 특성이 묻어나게 되는것이다.

 

자동차는 엔진으로만 말하지 않는다

 

 < 그렌져 버튼음, 출처 : 현대자동차 공식 홈페이지 >
 

자동차는 엔진사운드나 배기음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우리에게 감성을 전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우타음이 있다. 비 오는날 차 안에서 누군가를 기다린 적이 있는가 그 기다림의 적막 속에 들려오는 것이 바로 우타음이다. 우타음은 빗물이 떨어져 차의 지붕에 충격을 가하면서 발생하는데 럭셔리 세단은 이 빗방울 소리조차 은은하게 바꾸어 자동차 오너에게 높은 품격을 선물한다. 

  두 번째로 경고음과 알림음이 있다. 유럽사람들은 릴레이 소리 즉, 딸깍딸깍거리는 소리를 가장 고급스럽다고 느끼고 동글동글한 소리는 장난감 같다고 생각하며 기피한다. 반면 한국 사람들은 유럽사람들과는 달리 동글동글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고급스럽다고 생각한다. 비록 작은 소리지만 나라마다 다른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밀하게 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자동차의 경우 이런 소리 하나하나 브랜드의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에 맞게 설정한다고 박 위원은 전한다. 이외에도 브레이크 작동음, 연료주입구 작동음, 버튼 조작음 등 모두가 고객의 요구에 맞게 디자인된다.
 

 

 

 일부러 소음을 만든다

 

 < VEES 시스템이 적용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처 : 현대자동차 블로그 > 

 

최근 하이브리드차량이나 전기차 등 환경 차량 개발이 증가하면서 이런 차량에 대해서는 엔진음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북미 하원에서 2009년도에 안건이 제시되었고, 미국 NHTSA, SAE, 일본의 국토 교통성, JASIC를 중심으로 보행자 안전보행에 필요한 차량의 최소 소리 정도에 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 이유는 환경 차량이 저속에서 소음을 거의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에 보행자가 차량의 접근을 인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용한 차량으로 인해 사고가 나는 상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 가상의 엔진음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러한 엔진음 시스템인 VEES(Virtual Engine Sound System 즉, 가상으로 엔진음을 만들어 내는 시스템)를 개발해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차량이 쏘나타 하이브리드이다.  

  

 

  

자동차 소리의 미래 

 

 < 현대자동차의 ‘시티컨셉카 2020’ -  출처 : Shanil's Utopia > 

 


위의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시티컨셉카 2020’로 이 차량의 컨셉은 태양열 충전지 기반의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이렇게 점점 자동차는 엔진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져 먼 미래에는 엔진이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엔진음에 대한 패러다임이 깨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엔지니어가 생각하는 그 소리가 바로 자동차의 주행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알고 있던 엔진사운드가 아닌 파도소리나 바람소리, 새의 지저귐 소리 등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자동차가 지나가는데 파도소리가 난다고 상상해보라! 참 멋진 일이 아닌가 앞으로 자동차 소음진동 분야의 미래를 주목해 보며 박동철 연구위원을 모셔 앞으로 현대자동차 NVH 연구의 목표를 들어보자. 

 

 

 < 현대자동차(주) NVH 연구위원 박동철 박사 - Photo by 구본우 기자 > 

 


“대부분 회사가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녹아있는 소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모던프리미엄이라는 소리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싫어하는 소리를 좋아하는 소리로 바꿨다면 저희는 좋아하는 소리를 사랑하는 소리로 바꿀 것입니다. 저희 회사의 모토가 되는 말입니다.  

‘소리로 세상을 바꾸다.’ 내가 만드는 차의 소리가 바뀐다면 우리 세상도 바뀌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소리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아 한참 생각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와 자동차는 실과 바늘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매일 아침 자동차를 타고 등교나 출근을 하며 길을 걸을 땐 언제나 옆에 자동차가 있다. 그러므로 자동차의 작은 소리 하나만 변하더라도 세상의 소리가 변한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각국의 자동차 음향연구소 직원들은 머리를 맞대고 그들 브랜드 고유의 소리를 찾기 위해, 고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소리로 자동차가 우리에게 말을 걸어올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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