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차가운 도시 남녀, 시골의 뜨거운 여름을 달리다!

작성일2013.07.30

이미지 갯수image 14

작성자 : 기자단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남자 2호와 여자 1호. 시골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시골은 그저 낯설기만 하다. 시골에 가면 소를 탈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계획한 시골 여행. 하지만 경상북도 양북면 안동 2리에서 이들을 반기는 주민들은 소가 아닌 현대화된 농기계를 타고 있다! 차가운 도시 남녀인 남자 2호와 여자 1호의 좌충우돌 시골 여행기, 지금부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시골의 탈 것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자!





 

 

▲ 경북 경주시 양북면 안동 2리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만난 축사의 소들이다. 사진=김정환


 

음메~지금은 소가 우리 안에 갇혀 커다란 눈으로 꿈벅꿈벅 우리를 바라보고 있지만, 시골에 농기계가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우리의 발이 되어줬다. 고대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우경으로 밭을 가는데 큰 도움이 됐으며, 달구지에 농민과 각종 농기구를 싣고 달리는 자동차의 역할도 했다. 성격이 온순하고 영리해 농민들의 가족이었던 소. 비록 지금은 농기계에 밀려 축사에 갇힌 신세가 됐지만, 소를 키워 판 돈으로 자식들 대학에 보낸다는 말처럼 여전히 든든한 지원군이다.


 

▲ 트랙터의 내·외부 사진이다. 경작이나 수확 등 농번기에 주로 사용되는 기계다. 사진=김정환

 

 

그렇다면 소를 대신해 밭을 가는 농기계는 무엇일까 그것이 바로 트랙터(trator)다. ‘끌다’를 뜻하는 라틴어 trahere에서 유래된 트랙터는 어원과 같이 강력한 엔진의 힘으로 무언가를 끄는 목적으로 이용된다. 시골의 ‘만능 엔터테인먼트’로 불릴 만큼 트랙터는 다양한 역할을 한다. 용도에 맞게 농기구를 연결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가래·쟁기·써레·수확기 등을 견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의 일자리를 빼앗은 트랙터는 소의 축사 바로 맞은편에 세워져 있었다. 벼가 무럭무럭 자라기만을 기다리는 여름에는 트랙터가 수확을 앞두고 잠시 쉬어 가는 계절이다. 자동차 덕후인 남자 2호는 트랙터를 보자마자 눈을 떼지 못했다. 더위에 지친 여자 1호를 뒤로 하고 트랙터에 올라타 이것저것을 만져보면서 신이 났다. 여자 1호의 눈에는 그저 ‘큰 차’일 뿐인데, 남자 2호에게는 마치 여러 장비와 합체하는 변신로봇과도 같았다.

하지만 남자 2호는 트랙터를 운행할 수 없었다. 바로 자동차운전면허가 없기 때문! 비록 자동차가 아닌 농기계지만, 운전면허가 있어야만 운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미성년자와 운전면허 미소지자는 트랙터를 운행할 수 없다. 트랙터 운행 면허는 운전면허 취득자를 대상으로 농기계 사용법 교육 이수 후에야 주어진다.  

시골 농부인 하성대 씨는 트랙터를 보며 “이놈이(트랙터) 없으면 농사를 못 지어”라고 말했다. 성대 씨는 “모내기부터 수확할 때까지 트랙터가 안 가는 데가 없어”라며 “우리가 어릴 때는 이런 기계가 나올 거라 생각도 못 했지”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요즘에는 이놈 때문에 어르신들이 운전면허를 따려고 그렇게 공부를 하신다니까”라고 웃음을 지었다. 지금은 트랙터를 사용하지 않아 트랙터의 엄청난 위력을 볼 수 없었지만, 성대 씨의 말 속에서 트랙터가 농민들에게 든든한 소의 역할을 충분히 대신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트랙터의 운행 원리다. 농업기술교육을 통해 원리를 익혀야만 트랙터를 운행할 수 있다. 사진=농기계운전기능사

 

트랙터가 작동하는 원리는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자동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계가 복합되어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크고 작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랙터의 가장 큰 장점이 강력한 엔진인 만큼, 엔진 관리가 가장 필수적이며 엔진의 가열을 막아주는 냉각수 관리도 필요하다. 냉각수는 완전히 제거하던가 부동액을 혼합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모든 레버는 중립 위치에 있어야 하며, 여러가지 오일이 들어가는 만큼, 각각의 역할을 잘 하고 있는 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 경운기를 직접 운행 중인 성대 씨. 안정된 운행으로 시골의 베스트 드라이버 임을 증명했다. 사진=김정환

 

 

‘시골의 오픈카’ 경운기! 농촌하면 경운기에 탄 농민들의 모습이 떠오를 만큼, 경운기는 농촌의 대명사가 되었다. 오픈카로만 알고 있던 경운기가 원래 흙을 고르는 농기계라는 것을 아는가 경운기는 가지 모양의 회전 날이 달려 있는 모터로 작동하는 농기계로 흙을 뒤집고 고르며, 흙에 비료를 혼합하는 데 사용된다. 우리가 방송 매체를 통해 쉽게 볼 수 있었던 경운기는 기계 뒤에 트레일러를 연결시켜 이용한 것으로, 원래는 사람이 뒤에서 따라 걷는 형태의 농기계다.

경운기도 트랙터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운전면허 소지자만이 운행할 수 있으며, 농기계 사용법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경운기는 60년대부터 보급되기 시작해 농촌의 현대화를 이끌어왔으며, 지금은 트랙터에 밀려 주로 농민들을 실어 나르는 자동차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주요한 농기계다.

남자 2호와 여자 1호의 간곡한 부탁으로 경운기 드라이버로 나선 성대 씨. 경운기는 ‘털털털’하는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시동이 걸렸다. 마치 1종 트럭을 모는 것과 같이 시동기를 켜고 레버를 조정해 운행에 가져다 놓자 경운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 2호와 여자 1호가 드라마 ‘전원일기’의 주인공처럼 경운기에 올라타 시골의 경치를 즐기는 사이 성대 씨가 모는 경운기는 제법 빠른 속도로 논을 향해 달려갔다. 운전면허 소지자인 여자 1호가 경운기 운행을 시도해봤지만, 핸들 조절이 생각보다 어려워 운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 경운기의 운행 원리이다. 시동기로 시동을 켜고 핸들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다. 사진=브리태니커 비주얼 사전

  

 

경운기가 움직이는 원리는 간단하다. 시동기를 켜면 ‘털털’거리는 소리가 나면서 엔진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다음으로 주행 변속 레버를 운행에 가져다 놓으면 경운기가 앞으로 움직인다. 이때 클러치 레버와 핸들을 이용하면 방향 조절이 가능하나, 자동차 핸들과 같이 빠른 속도로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므로 느림의 미학을 느끼며 경운기를 운전하면 된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련함으로 무장한 남자 2호와 여자 1호. 시골로 여행 온 지 하루만에 구릿빛으로 탄 피부와 몸빼바지가 더 잘 어울리는 시골 농민으로 탈바꿈했다. 깡촌이라고만 생각했던 시골에 오히려 더 많은 탈 것들이 있었다. 운행원리도, 작동법도 어려웠지만 도시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털털털’이 있었다. 빠르게 더 빠르게를 외치는 도시로 돌아가는 남자 2호와 여자 1호에게 고요한 시골의 아침을 깨우는 경운기의 ‘털털’거림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