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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싣고 달린다! -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작성일201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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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흔히 ‘디지털 시대’라고 지칭한다. TV 광고에서는 연일 빠름빠름빠름을 외쳐대고 인터넷에는 무수한 정보, 일자리가 하루에도 생겼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디지털 시대에 잘 적응한 사람이나 기업은 더 빠른 속도로 발전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소외되고 퇴보하기 마련이다. 이런 시대에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접근하는 버스가 있다. 바로 ‘찾아가는 일자리버스’가 그것.

 

 

경기일자리센터 이용호 주무관은 소외된 지역의 중소기업과 정보에 취약한 구직자간 만남의 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취업전문상담사가 직접 만남을 주선하는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2012년 3월 29일 처음 운행되어 현재 경기도 소외지역을 300회 이상 방문했고, 상담, 알선 인원만 15,000명이 넘는다. 시공간적 제약으로 소외되기 쉬운 구직자나 구인업체 지원을 위해 취업전문상담사가 현장을 찾아가 취업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의 목적이라고 이 주무관은 설명했다.

            

방문일정 및 운영시간은 현지 사정에 따라 조정변동 될 수 있다.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1명의 공무원과 2명의 상담사가 1개 조를 이루어 총 2개 조가 교대로 운영한다. 8월 3일부터 주말도 운행하면서 공휴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경기도 내 소외지역 우선으로 버스가 찾아간다. (운영시간 10:00 ~ 17:00)

 


화성 동탄문화복합센터 앞에서 만난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처음 봤음에도 굉장히 익숙하게 느껴졌다. 영현대 시험 덕분일까 전면부의 앰블럼을 떼어냈지만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를 개조해 만들어졌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올해 6월에 새로 버스를 교체했는데 이전에는 상담석이 버스 앞쪽에 위치하고 칸막이가 없어 개인 프라이버시를 지키거나 상담에 집중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운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에는 버스 안쪽으로 2개의 상담석이 마련되었고 대기자석도 버스 앞쪽으로 변경되어 취업상담버스로서 구색을 갖추게 되었다.

 

 

[8월 3일 토요일]은‘찾아가는 일자리버스’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바로 1년여간의 성과를 검증받아 처음으로 주말에 버스를 운영하게 된 날인 것. 그런데 동시에 이날은 우리나라 전 국민 중 가장 많은 인파가 휴가를 떠나는 8월 첫째 주말이었다. 이 때문에 여느 때와는 달리 버스 안은 한산했다. 구직자를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버스 밖을 서성거려 봤지만, 여름철 최고성수기는 취직 욕구도 해소해버릴 만큼 달콤했나 보다. 시간이 점점 지나 불안해져 갈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구직자가 되어보자. 어떻게 보면 곧 취직해야 하는 입장이니 직접 상담을 받아 보기로 했다.
 

상담은 주로 현재하고 있는 직장경험(전공경험)을 살려서 지원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버스임에도 양쪽에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어 상당히 안정된 분위기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었고 최대한 구직자가 원하는 조건을 배려해 주었다. 갑작스러운 상담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해준 김민정 상담사는 상담이 끝나고 구직표를 작성하면 경기일자리센터에서 적합한 기업과 연결한 후에 구직자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고 전했다. 더 자세한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상담 전 워크넷을 가입해야 하는데 구직자에 대한 정보를 미리 파악할 수 있고 직업에 대한 적성, 심리, 선호도 검사도 받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버스가 이번에는 안양 관악역을 방문했다. 오늘은 구직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어제보다 더 일찍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로 향했다. 등산객들로 붐비던 관악역 앞 광장에 구직자는 어디 있을까 그때 할머니 한 분이 힘겹게 버스에 오르셨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던 할머니는 상담이 끝나고 역전 정자에서 40분 동안 아들의 결혼사부터 손주가 대학을 다니는 것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경기일자리센터 홍윤정 상담사는 간혹 어르신 분들이 오셔서 평소 못하는 속 풀이를 하고 가신다며 이런 부분도 상담 일부분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저분들에게는 도움을 드리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끝내 성함을 알려 주시지 않던 할머니는 “조家여~”하고 웃음을 지으시곤 지하철역으로 향하셨다. 현재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더 많은 기술을 배우고 싶어 이직을 희망했던 궁진수 씨(30),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와 바로 취직하기를 원했던 최광호 군(23) 이후에 찾아온 사람들도 직업을 원해서였지만 그 이유는 제각각이었다.

 

 

“구직자분들이 취직을 잘했다고 연락을 주시면 저희는 큰 보람을 느껴요.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쓸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구직자분들도 많은데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임하신다면 꼭 좋은 직장에 취직하실 수 있을 거에요.”‘찾아가는 일자리버스’의 시스템은 한번 상담을 받았더라도 구직자가 계속 연락을 취하고 의지만 보인다면 취직할 때까지 지원을 계속한다. 홍윤정 상담사는‘찾아가는 일자리버스’에 주로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오시는데 젊은 사람들도 편견을 갖지 말고 찾아주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취재 마지막 날. 운 좋게도 버스 내에서 면접이 있는 날이었다. 버스는 경기일자리센터를 출발해서 1시간가량을 달려 여주 장애인 복지관에 도착했다. 면접이 있어서인지 아침부터 버스 안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기사님이 하시는 버스 팻말 설치하는 일을 도와드리고 있었는데 말쑥한 정장차림의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도와 드릴까요” 처음에 장애인 복지관 직원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면접을 보러온 사람이었다. 버스에 정자세로 앉은 그의 얼굴에는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3달 전 영현대 면접을 보던 때가 생각나 긴장을 풀어드릴 겸 말을 건넸다.

 

이전에 기업에서 일하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던 중 뜻대로 되지 않아 취직을 결심했다는 박진호씨는 워크넷을 통해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를 알게 되었고 8월 3일 지원했는데 바로 연락이 와서 오늘 면접을 보러 왔다고 말했다. 면접 시간은 10시 30분이었고, 버스는 10시에 도착했는데 버스보다도 먼저 나와 있던 그의 모습에 성실함이 느껴졌다. 그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곧이어 면접이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보는 면접과 장소만 다를 뿐이지 면접 때의 긴장감은 똑같았다.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버스 내에서 현장면접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동행면접이라는 좋은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동행면접이란 구직자가 언변이 부족하거나 혼자 면접을 보러 가면 불합격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되는 경우 상담가가 구직자와 함께 면접장에 동행하여 구직자의 장점을 부각해 합격 가능성을 높여 주는 시스템이다.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의 공무원과 상담가들이 소외된 지역의 중소기업, 정보에 취약한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결과 지금까지 1,253명의 구직자가 원하던 일자리를 찾게 되었다. 이는 1일 평균 4.2명이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13년 6월 말 기준) 이제 ‘찾아가는 일자리 버스’는 명실공히 이동하는 경기일자리센터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경기일자리센터 이용호 주무관은 일자리 버스의 앞으로의 목표는 2015년까지 취업 5천 명을 달성하고 만족도를 현재 95%에서 99%로 올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것은 단기 목표일 뿐, 경기도에 취직을 원하는 사람이 없어질 때까지 버스는 계속 달릴 것이다. 앞으로 ‘찾아가는 일자리버스’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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