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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기사, 그 빛나는 이름으로

작성일201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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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사진_유지선기자)


                   







친절 버스 기사를 왜 뽑는지, 어떻게 선정하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은 우리들! 

이 행사를 담당하며, 전주 의제 21 사무차장을 맡고 계신 강소영 씨에게 친절 버스 기사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친절 버스 기사는 ‘365일 행복한 버스’라는 의미를 가진 ‘해피버스 365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행사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이런 행사를 하는 걸까 “재작년과 작년에 전주 시내버스가 긴 기간 동안 파업을 했어요. 긴 기간의 파업으로 시민들은 큰 불편을 느끼며, 버스기사와 버스에 대해 안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게 되었고, 또 그렇게 환경이 안 좋다 보니까 기사님들의 서비스 수준도 상당히 떨어져 있었죠. 아무래도 상황이 이렇게 안 좋다보면 계속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시내버스의 서비스를 좀 더 좋게 하고, 무엇보다 긍정적인 방법으로 이런 분위기를 전환 시켜 가자라는 취지에서 친절한 기사님을 칭찬해 주는 사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다면 친절 기사는 어떤 과정을 통해 선정되는 걸까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친절한 기사님을 만나서, 어떤 경험을 했다고 제보를 해서 대략 월 10건~12건 정도의 제보가 들어온다. 이 이후에는 선정위원회가 구성되어서, 시민들의 제보를 다 읽어보고 가장 친절한 행동을 한 기사님을 뽑는다.

아직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행사이긴 하지만, 행사 시작 전 후의 차이점이 있을까

  “저희가 종점이나 휴게실을 찾아가서 기사님들 만나면, 기사님들이 ‘친절기사 뽑히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인사 잘하면 되나요’ 라고 물어보세요. 이렇게 기사님들도 조금 더 친절 하게 행동해야 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시는 것 같아요. 기사님들뿐만이 아니라, 버스 타는 시민들도 이 전에는 ‘기사님들이 왜 이렇게 불친절한 거야’ 라고만 생각했는데, 이제 친절한 기사님을 찾기 위해서 버스 기사님들을 유심히 보면서 버스 기사들의 운전 하는 일이 굉장히 힘든 일이구나라는 걸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단순히 친절 기사를 뽑는 행사인 줄만 알았는데, 버스 파업과 관련된 행사였다는 사실에 놀랐다. 전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버스 파업’을 겪어봤기 때문에, 이 행사의 취지가 참 고맙고, 대단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홍보가 조금 부족해 사람들이 많이 모르는 것 같았다. 무료로 탑승할 때는 무료 탑승이 가능한 버스와 버스가 가는 그 정류장마다 ‘무료 탑승데이’ 라고 해서 플랜카드를 붙여놓는 등 시작 1~2주 전부터 홍보를 한다고 하는데, 이 외에도 좀 더 다양하게 홍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사진_유지선기자)


  버스 운전대를 잡은 지 9년 된 정정무 기사님은 지난 7월의 시내버스 친절왕으로 선정되었다. 어떤 승객이 무슨 사연을 가지고 기사님을 친절기사로 추천했을까 사연인 즉슨, 한 시민이 잃어버린 지갑을 찾으러 어떻게 가야 할지 몰라서 무작정 버스에 탑승해서, 기사님에게 길을 물어보니까, 어디에서 몇 번 버스를 타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셨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보다 친절한 기사님들이 더 많다며 수줍게 웃는 정정무 기사님의 미소를 보니 왜 친절기사로 선정되었는지 알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친절기사 시상식과 상패 사진= 출처: 도로교통공단 홈페이지)         


“한 달에 한 번 뽑는 건데, 뽑혀서 기분이야 좋죠.”


특별히 이런 승객을 보면 기분이 좋다 하는 승객이 있나요

  제가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하면 “수고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답해주는 승객들이 좋죠.

무슨 특별한 대답이 나올 거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소박한 답변에 놀랐다. “어떤 사람들은 ‘어서오세요’라고 하면 저 양반이 무슨 소리 하는 건지 이상하게 쳐다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러면 괜히 민망해지고 기분이 별로 안 좋아요. 특히, 술에 취하신 분들은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서 자꾸 말을 걸어요. 말대꾸를 해주면 계속 시비를 걸으셔서 아무래도 그런 분들이 조금 힘들죠.” 라는 답변을 덧붙였다.



(▲사진_유지선기자)


  “운행하는 버스에 나이 많으신 분들이 타시면 그 분들은 버스가 빨리 출발할까봐 지팡이 같은 걸 버스 안에 던져놓고 타요. 우리가 바쁘다고 바로 버스를 출발하면, 노인 분들은 넘어지게 되어 크게 다치시니까 아예 의자에 완전히 앉으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하는 편이에요.”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 앉아, 수많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 힘든 것은 당연할 터. 기사님은 어떻게 친절한 행동을 계속 하실 수 있을까 “화나는 일이 있어도, 나이 드신 분들 타면 우리 어머니다 생각하는 등, 타는 승객 분들을 ‘내 가족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이해하고 배려해요. 한 번 짜증을 내고 나면 하루가 피곤하고 일도 제대로 안 되거든요. 내가 먼저 이해하면 내 속도 편해지니까 그렇게 마음을 다잡죠.”


승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있으신가요

   승객들한테 불친절하신 기사님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친절하신 기사 분들이 더 많으니까, 인식을 조금 바꿔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스마트폰만 하느라 버스가 오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문 딱 닫고 가려고 하면 그 때서야 뒤에서 손 흔들면서 뛰어오는 경우가 아주 많아요. 버스 온지도 모르고 있다가 문 닫고 가버리면 태우지 않고 가버렸다고 시에다 고발을 하기도 해요. 자기가 타야할 버스나 내리는 곳은 자신이 직접 확인하며 타고, 내리고 해야 하는데, 계속 스마트폰만 보다가 종점까지 오신 분들도 많아요. 너무 스마트폰에만 빠져서 버스를 잘못 타고, 내리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과연 우리는 어떨까 스마트폰만 보고 있다가 버스를 타지 못하거나,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기사님의 얘기는 크게 와 닿았다. 또 우리는 버스 기사님의 친절은 당연시 여기면서, 정작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친절에 반응이나 대꾸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사님께 직접 듣고 나니 괜히 죄송스러웠다. 



(▲사진_유지선기자)     


  30년 동안 현대 자동차만 이용하고 계신다는 정정무 기사님은, 원래는 화물차 운전을 하셨다. 오랜 시간 동안 운전을 하신 기사님은 버스도 현대 천연 가스 버스를 운행하고 계셨다. 버스를 둘러보다가 깜찍한 인형을 발견했다. 기사님에게 여쭙자, 손님이 놓고 내리셨는데, 찾으시는 분이 없고 인형도 귀여워서 기둥에 매달아 놓으셨다고 한다. 의외의 곳에서 인형을 보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평소에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탈 때에는, 단순히 교통수단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기사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텅 빈 버스를 보고 있으니, 기사님의 소중한 일터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_유지선기자)  

  

  약 30분간의 휴식 시간. 휴식 시간을 반납하고 여러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해주신 기사님은, 4시의 운행시각이 되자 다시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잡으셨다. 운행 중 옆에 지나가는 다른 버스 기사님과 종종 손인사도 하시면서, 승객들이 탈 때마다 고개를 숙이시며 인사를 건넸다. 버스를 타기 전이나, 타고 난 후에 가야할 길을 묻는 승객들도 더러 있었는데, 기사님은 정확하고 자세하게 빠른 길을 알려주셨다. ‘친절’이라는 의미는 언뜻 보면 쉽고 단순해 보인다. 하지만, 낯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위해서는 기사님의 말씀이나 행동처럼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임서영 기자는 문득, 버스기사가 참 외로운 직업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매일매일 누구보다 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말이다. 오늘 만난 기사님 역시 승객들에게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건넸지만, 그에게 간단한 눈인사나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을 건네는 이가 생각보다 없었다.

실제로, 정 기사님이 운행하는 버스를 직접 타면서, 기사님과 승객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니 기사님의 “안녕하세요”나 “어서오세요”라는 인사말에 대답을 하는 승객은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승객이 버스를 탈 때, 교통카드를 요금 단말기에 찍으면 나오는 “감사합니다.”라는 소리 뿐. 기사님의 친절한 인사에 우리는 기계음 대신 목소리를 내어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었던 것일까...우리 일상에서 어쩌면 하루에 여러 번도 만날 수 있는 버스 기사나, 또 다른 쉽게 만날 수 있는 분들에게 “안녕하세요”, “수고하세요”라고 친절하게 말을 건네며 하루를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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