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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 가을 감성 프로젝트 4탄] 교통수단을 탄다.

작성일2013.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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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던 시절, 대학 생활을 꿈꾸며 품었던 로망들이 있다. 푸르른 잔디밭에 둘러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는 무리, 후배에게 한없이 다정한 선배, 그리고 아름다운 캠퍼스를 누비는 자전거…


하지만 로망은 로망일 수밖에 없는 걸까 언젠가부터 새파란 하늘을 붉은 노을이 수놓기 시작했지만, 개강하자마자 쏟아지는 과제에 대학생들은 가을을 즐길 여유가 없다. 벌써부터 겨울방학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그대에게 단 하루의 가을방학을 선사하고 싶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중간고사가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으니까! 오늘 하루만은 모든 걸 잊고 친구의 손을 잡고 우리가 꿈꿨던 로망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뜨겁던 햇빛이 따사로워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은 자전거를 타기 가장 좋은 계절임이 틀림 없다. 가을 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도로 위에서 신나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취업에 대한 걱정도, 이루지 못한 사랑의 고민도 모두 날려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공부하는 학생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사진=김민국


하지만 결실의 계절이라는 가을은 대학생들에게 가혹하기만 하다. 그 동안 뭐하나 제대로 이룬 게 없는 것만 같아 마음은 초조해지는데, 새학기의 시작으로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다. 그래서일까, 갈수록 맑아지는 하늘이 원망스러워 괜히 심술이 나곤한다. ‘만약 가을방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뾰루퉁한 심술은 그만! 가을을 질투하는 우리의 마음을 가을비처럼 촉촉하게 적셔줄 가수 가을방학의 '가끔 미치도록 니가 보고 싶어질 때가 있어'를 들으며 가을 라이딩을 떠나보자.


자전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서 포기할 필요 없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자전거 무료 대여소가그 걱정을 덜어줄 것이다. 안전행정부가 제공하는 '자전거 행복 나눔' 홈페이지에서 자전거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전거 행복 나눔' 어플을 다운 받으면 더욱 손쉽게 무료 대여소를 찾을 수 있다.


* 자전거 행복 나눔 홈페이지   http://www.bike.go.kr 




여름이면 구름같이 부산 바다로 모여들던 사람들이 가을이 되자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해진 부산의 바다는 쓸쓸해 보이지만, 그 쓸쓸함은 가을이라는 계절과 어우러져 낭만이 더해진다.



▲ 자전거 만큼 가을과 어울리는 운동이 또 있으랴. 가을 바다의 풍경을 바라보는 연인의 뒷모습과 자전거가 잘 어울린다. 사진=하경화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와 광안리 바다를 친구 삼아 가을 바다의 정취를 감상할 수 있는 자전거 도로가 바로 ‘수영구 자전거 전용도로’다. 많은 자전거족들이 즐겨 찾는 명소 중 하나이며, 자전거 무료 대여소를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의 접근 또한 용이하다. 대여소는 신분증만 맡기면 당일 2시간까지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주고 있으며, 4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아침잠이 많은 대학생들은 지각을 피하기 위해 꽉 막히는 버스보다 지하철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가을만큼은 차가 막혀도 좋으니,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바깥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버스를 추천하고 싶다. 지하철을 타면 괜히 앞사람을 바라보기 민망해 고개를 파묻고 스마트폰만 뚫어져라 쳐다봤다면, 버스에서는 시선의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 가을의 여유로움을 즐기기에 적당한 버스. 다른 교통수단보다 많은 것을 눈에 담기에 적당하다. 사진=김민국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평소에는 덥고 지루하기만 했는데, 가을방학의 여유를 느끼고자 마음 먹으니 그 기다림 마저 즐겁다. 토스트를 입어 물고 어디론가 바쁘게 뛰어가는 학생,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들을 바라보며 사방이 막힌 지하철을 기다릴 때는 몰랐던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언제 버스가 올지 모르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센스와 함께!


살짝 열린 창문 틈 사이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을 통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그 바람 속에는 구수한 은행 냄새가 섞여있는 것 같다. 특히 광안리가 가까워질수록 바닷바람 특유의 짠내가 코끝을 진동한다. 도서관에서는 절대 맡을 수 없는 가을 냄새를 맡다보니 어느새 광안리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여름 방학에는 비키니를 입고 부산 바다를 찾아왔지만, 가을 방학에는 흰 티에 청바지를 입고 쌀쌀해진 날씨를 대비해 남방까지 걸쳐 청춘의 핏(fit)을 살렸다. 자, 자전거 대여까지 끝 마쳤다면 이제 페달을 힘껏 밟을 일만 남았다!




두 발 자전거를 보면 보조 바퀴를 달고 네발 자전거를 타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보조바퀴를 떼어내고 처음으로 두 발 자전거를 몰 때 느꼈던 그 벅찬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놀던 시절로부터 10여 년이 지났지만, 몸은 그 세월의 흐름이 무상하게 자전거 타는 법을 기억해냈다.



▲ 가을 바다와 광안 대교를 바라보며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수영구 자전거 전용도로’의 이색적인 풍경이다. 사진=하경화


처음엔 넘어질 듯 위태롭던 자전거가 제법 빠른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딸랑딸랑’ 소리와 함께 자전거의 경종을 울리며 질주하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지만, 시원한 바닷바람이 금새 식혀주었다. 땀방울과 함께 혼자 끙끙 앓던 고민들이 날아가는 듯하다. 


자전거를 가볍게 재미로만 생각했는데, 제법 운동 효과가 있는지 허벅지가 묵직해진다. 그럴 땐 길 한 켠에 잠시 세워두고 물 한 모금의 여유를 즐기면 된다. 주위를 둘러보니 카누를 즐기는 아이들부터 산책하는 강아지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가을을 즐기고 있다. 그 동안 주위를 돌아볼 틈도 없이 바쁘게만 살았나 싶은 후회가 밀려온다. 하지만 그런 후회도 잠시, 가을바다가 훌훌 날려버린다.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 바다로 몰려들지만, 일출 못지 않게 아름다운 것이 바로 일몰이다. 파란 하늘을 수놓는 노을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약속한 자전거 대여시간이 훌쩍 넘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돌아서면 새카만 어둠이 내리면서 이윽고 광안대교의 조명이 들어온다. 


▲ ‘수영구 자전거 도로’에서는 부산 하늘을 수놓는 광안대교의 야경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사진=하경화


광안대교 옆 둑방길에 앉아 칠흑 같은 어둠을 밝히는 조명을 바라보며 가을방학의 끝을 장식한다. 밤이 되면 날씨가 제법 쌀쌀해지지만, 그래도 추위를 느낄 정도가 아니다. 그래서 일까, 둑방 여기저기에 삼삼오오 둘러 앉아 소주 한잔과 함께 회를 먹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밤이 깊어질수록 감성을 지배하던 이성이 사라지고, 마음 속에 담아뒀던 이야기들이 흘러나온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너무나도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무거운 어깨가 친구와의 수다로 조금이나마 가벼워질 수 있다면, 단 하루라도 성공한 방학이 아닐까 평소에는 쉽게 나눌 수 없는 진솔한 대화는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하게 하고,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쉼표를 제공한다.


가을방학이 시작된 줄도 모르고 아직도 겨울방학만 손꼽아 기다리는가 지금이 아니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시간이 없다. 꼭 자전거가 아니라도 좋다. 친구와 함께가 아닌, 혼자 훌쩍 떠나도 좋다.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아 야외활동을 하기에 딱 좋은 가을에 도서관에만 앉아있는 것은 청춘에 대한 모독이다. 더 늦어지기 전에 우리의 가을방학을 되찾자.


<참고 : 음악 '가을방학_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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