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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3색으로 알아보는 미니카의 세계

작성일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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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문화소비에 대한 현대인이 지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돈을 벌기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그 돈으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점점 늘어난다는 얘기이다. 이에 재미있는 자동차 관련 문화 소비를 영현대 기자단이 찾아냈다. 바로 미니카이다. 미니카라고 하면 모두 쉽게 떠올리는 기억이 있을 것이다. 추억의 장난감 미니카를 성인이 된 후에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여가생활을 꾸며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과 함께하는 미니카에 대해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어린 시절 장난감으로 많이 가지고 놀던 미니카를 30대 직장인 재용은 여전히 사랑한다. 그때의 추억을 살려 조립을 하고 트랙에 굴려보고 또한 지속해서 튜닝을 해나가는 것이 그의 취미 생활이다. 그는 미니카를 조립하고 튜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회에 참여해 여러 선수와 함께 트랙을 달리는 기쁨을 즐기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재용은 자주 가는 용산의 한 미니카 매장에서 발매된 지 3개월 가량된 신제품 블라스트 애로우(Blast Arrow)를 골랐다. 그는 이 제품의 섀시가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섀시는 무엇이길래 미니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미니카의 뼈대 구조를 말하는 섀시는 자동차가 진화하듯 속도와 안정감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했다. 그가 이번에 고른 제품은 MA섀시로, 기존 MS섀시와 AR섀시가 합쳐진 가장 최근에 발매된 형태이다. 초기에는 모터를 미니카 뒤쪽에 장착했는데, 무게 중심이 뒤에 있다 보니 점프나 묘기를 할 때 자주 전복되는 일이 생겼다. 그래서 모터를 가운데에 배치하고 샤프트를 없앤 형태의 MS섀시가 등장했다. 이후 AR이라고 하는 에어디퓨저와 에어덤프트를 장착해 미니카가 낮게 달릴 수 있게 한 AR섀시가 나왔다. MA섀시는 이 두 가지를 혼합해 모터가 가운데 들어가면서도 에어디퓨저가 있는 형태이다.

 

▲블라스트 애로우(Blast Arrow) 미니카 사진=조재용



 

미니카 선택을 마친 그는 전용 공구를 꺼내 본격적인 조립에 들어갔다. 그는 마니아답게 20분도 채 걸리지 않아 미니카 한 개를 완성했다. 미니카는 같은 제품이라도 어떻게 조립하는지에 따라 속도에 차이가 발생한다며 꼼꼼하게 조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니카와 자동차는 같은 구조인 만큼 비슷한 형태로 만들면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미니카를 조립하는 재용 사진=김명수



 

그가 다음으로 눈길을 돌린 곳은 바로 튜닝 코너. 그곳에는 튜닝 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미니카 부품들이 있었다. 미니카 구조는 일반 자동차와 매우 비슷해 자동차를 개조하듯 일반 1만 원짜리 미니카도 나만의 명품으로 만들 수 있다.

미니카 튜닝은 크게 모터, 배터리, 기어, 롤러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가 먼저 신경을 쓴 것은 바로 배터리. 자동차의 배기량과 같은 배터리는 용량이 클수록 큰 힘을 발휘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AA전지부터 핸드폰에 사용되는 리튬 폴리머 배터리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AA배터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충전기를 사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다음 살펴본 것은 자동차의 엔진과 유사한 모터. 자동차에 RPM이 있듯 미니카 모터도 RPM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다.

 

매장에 진열된 각종 튜닝제품 사진=김명수

 


그렇다면 제일 좋은 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하면 가장 빠른 미니카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는 속도보다 미니카의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기어와 롤러 코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니카는 조정할 수 없는 만큼 속도가 너무 빠르면 코너와 점프 구간에서 전복할 우려가 있다. 그래서 빠른 속도를 유지하도록 기어와 롤러로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한다. 기어는 자동차의 변속기와 같은데 미니카는 지정될 비율에 따라 기어가 세팅된다. 자동차의 스티어링과 같은 역할을 하는 롤러는 미니카의 양옆에 있어 부드럽게 커브를 돌 수 있도록 균형을 잡아준다. 속도와 균형, 두 가지를 만족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일본원작 애니메이션 '우리는 챔피언' 포스터 사진출처=네이버 블로그

 


88년생 대학생 고한새에게 미니카란 ‘우리는 챔피언’이었다. ‘우리는 챔피언’은 일본 원작의 애니메이션으로 1998년 1월부터 12월까지 방송되었다. 미니카를 소재로 한 만화가 방영되던 당시 미니카는 최고의 장난감이었다. 피시방이나 스마트폰이 없던 그 시절, 학교가 끝나고 문방구 앞에서 미니카를 트랙에 돌려보는 것이 어린이들의 가장 큰 행복이었다. 특히 만화의 인기는 대단했는데, 주인공이 챔피언이 되기 위해 악당들과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며 많은 어린이가 손에 땀을 쥐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남자 어린이들은 좋은 미니카를 사기 위해 용돈을 모았다. 한새는 주변에 트랙이 많았던 것도 아니고 집에서 혼자 굴리며 놀았던 기억이 더 많았지만, 그 시절에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있었다고 했다. 돌이켜 보면 미니카가 냉장고 밑으로 들어갔던 기억, 트랙에서 이탈해 미니카가 부서지던 기억을 그 시대를 함께 해온 남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게 한새에겐 큰 축복이었다.

 

세 가지 종류의 미니카 사진=김경순

 


 

한새가 생각하는 미니카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자기 힘으로 뭔가를 만들고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노력했던 기억이 아닐까 어쩌면 가장 기본적이지만 꼭 필요한 인생의 진리를 그때 이미 깨우쳤는지도 모른다. 속도를 위해 모터와 건전지를 교체했지만, 정작 커브에서는 그 속도를 이기지 못해 탈선하는 것을 보며 고민하던 모습. 그러다 그 원인을 찾고 목표를 달성할 때의 성취감은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렇게 미니카는 자연스럽게 많은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줬다.

 


 

날씨가 좋은 주말, 경순은 남자친구와 색다른 데이트를 하기 위해 미니카 전문 매장을 찾았다. 남자친구가 평소에 좋아하던 미니카를 함께 조립해보기로 한 것이다. 영화를 보거나 산책하는 것도 좋지만, 남자친구의 취미를 함께 공유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였다. 매장에 도착한 남자친구는 경순에게 조립에 어렵지 않은 기본 미니카를 추천했다.

조립 전 포장되어 있는 미니카 부품 사진=김경순



 

포장을 뜯으면 미니카 본체와 각종 부속품 그리고 설명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미니카 재료와 드라이버, 나이프 등 공구까지 준비되었다면 미니카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 된다. 보통 미니카를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라고 하지만 경순은 초보자인 만큼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모든 부품에 번호가 매겨져 있고 사용설명서는 번호가 매겨진 부품들을 어떻게 연결하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설명서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조립하는데 별문제가 없을 듯 보이지만 그 과정은 꽤 어렵고도 힘들었다. 작은 부품을 잃어버리기도 하고 영어와 일본어로 된 설명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바닥보다 조금 더 큰 미니카가 조금씩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보는 건 꽤 성취감이 있는 일이었다. 시간은 흐르고 미니카가 점점 모양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미니카를 조립하고 있는 경순 사진=김명수



 

맨 마지막에 완성된 미니카에 스티커를 붙이는 화룡점정의 일이 남았다. 미니카 애호가들은 스티커도 붙이지만, 진짜 자동차처럼 도색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스티커를 붙이는 것보다 훨씬 시간이 많이 들고 공도 들여야 하기에 진짜 미니카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할 수가 없는 작업이라고 한다. 그렇게 어려운 만큼 스티커로는 느낄 수 없는 예쁜 색감을 낼 수 있다. 밋밋하던 회색 본체에 스티커를 붙이면 진짜 미니카가 완성된다.

 

완성된 미니카 사진=김경순

 


경순이 미니카를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두 시간이 채 안 됐다. 고개를 숙이고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부품을 끼워 넣고 맞추고 하느라 목이 아팠지만 다 완성된 미니카를 바라보는 경순의 마음은 뿌듯했다. 남자들의 전유물이라 생각했던 미니카를 만드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흥미로웠다. 완성된 미니카에 AA사이즈 건전지를 두 개 넣으면 바로 트랙에서 달릴 수 있다.

 

 

트랙을 달리고 있는 조립 완성된 미니카 사진=김경순

 




 

미니카는 어떤 사람에겐 과거를 떠올리는 추억의 물건이고 어떤 사람에겐 새로운 경험이었으며 어떤 사람에겐 현재의 생활에서 떼놓을수 없는 취미생활이 되었다. 각자에게 다른 의미로 다가왔지만 미니카라는 존재가 그들 생활의 작은 포인트가 된건 사실이다. 자동차 엑셀과 운전대와 잠시 이별하고 다가오는 주말 미니카와 함께 보내보는 건 어떨까. 당신에게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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