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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control beat(feat.진주남강유등축제)

작성일20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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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10월은 대학생들에게 잔인한 달이다. 본격적으로 하반기 공채가 시작됨과 동시에 중간고사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 합격자 발표까지… 수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대학생들에겐 이루고 싶은 소원도 많다.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왜군을 무찌른 거북선을 본 따 만들어진 S트레인을 타고 진주의 아름다운 유등을 바라보며 우리의 고민을 무찌르고 소원을 빌어보자!









지금은 교통이 많이 발달해 부산에서 광주까지 금방 갈 수 있지만, 몇 년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봐도 영남과 호남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 커다란 산맥이 가로막고 있어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없었던 두 지역이 ‘S트레인’으로 하나가 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영남과 호남을 연결하는 가장 긴 횡단철도인 S트레인이 지난 9월 27일 탄생했기 때문이다.


S트레인은 바다를 뜻하는 sea의 이니셜이다. 구불구불한 남해안을 바라보며 달리는 남도해양 관광열차를 바로 S로 표현한 것이다. S트레인과 함께 백두대간을 달리는 ‘V트레인’과 중부내륙 순환열차인 ‘O트레인’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열차인 S, V, O 트레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심어주기 위해 달릴 예정이다.


부산역에서 출발해 경남을 지나 전남부터 광주까지 대표적인 남도 관광지를 모두 지나는 S트레인은 하루에 딱 2번 운행된다. 아침 일찍 출발하는 기차와 저녁을 먹고 다시 돌아오는 기차로! 이는 승객들에게 S트레인의 희소성을 느끼게 해 더욱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함이라고 하는데, 주말에는 일주일 전부터 예약하기 힘들 정도로 자리가 빽빽하게 차는 걸 보면 이미 S트레인이 유명세를 끌고 있음이 분명하다.


‘빠르게 빠르게’를 외치는 현대 사회에서 S트레인은 ‘느리게 느리게’를 외치며 시속 50km를 유지한다. 그래서 기차에 올라타는 순간부터 아름다운 호남의 경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남도를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어딜 가나 이순신 장군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임진왜란 당시 남해안을 누비며 왜군과 싸운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남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 S트레인의 기관차칸 역시 거북선을 형상화했다. 남도를 상징하듯 새파란 청룡과 함께 총포를 달고 있어 거북선의 위임이 그대로 느껴진다.





▲ 남도해양 관광열차인 S트레인의 내부 모습과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사진=하경화



전체 5량밖에 안 되는 이 작은 열차의 내부는 남도의 빛과 문양으로 꾸며졌다. 객실 좌석은 빨간 동백꽃이 수놓고 있으며, 천장에는 커다란 학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 확실히 다른 열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른 풍경이다. 특히 4호실은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다도칸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5,000원의 입장비만 내면 하동과 보성을 대표하는 명품차를 마실 수 있다. 또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어 라이딩을 즐기러 떠나기 안성맞춤이며, 가족석·커플석까지 운영하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S트레인을 통해 여행할 수 있다.






▲ 거북선을 닮은 s트레인을 보고 깜짝 놀란 수정과 경화! 마린룩을 입은 승무원과 남도의 맛을 담은 도시락이 두 여자를 반기고 있다. 

사진=하경화



수정과 경화는 남강유등축제가 열리는 진주로 향하기 위해 힘들게 예매한 S트레인에 올라탔다. 오전 9시 20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침도 먹지 못한 채 달려온 두 여자는 남도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는 ‘부추삼겹’, ‘도미뱃살’ 도시락을 구입해 빈속을 해결했다. 기차 안은 여행이 주는 설렘 속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했다.


S트레인에서만 볼 수 있는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마린룩을 입고 있는 승무원이다. 크루즈의 느낌을 주기 위해 도입된 복장인데, 곧 모자도 쓸 예정이라고 한다. 늘 딱딱한 정장 차림의 복장을 한 승무원들만 보다가, 이렇게 귀여운 마린룩을 입은 승무원을 보니 정말 바다 위를 항해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 S트레인에서 승객들의 안전과 행복을 책임지고 있는 권경민, 방가영 승무원. 사진=하경화



아름다운 미소로 승객들을 반기는 방가영, 권경민 승무원은 S트레인을 향해 ‘화합의 열차’라고 말했다. 가영 씨는 “경상도와 전라도를 가로지르는 유일한 열차인 S트레인이 두 지역 간의 교류를 활성화 시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두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많이 오셔서 영남과 호남의 맛과 풍경을 즐기셨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가영 씨는 “S트레인이 천천히 달리는 편이라 간혹 지루해하시는 분들이 많아 승무원들이 중간중간 재미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운행한 지 얼마 안 된 열차인 만큼, 관객들에게 좋은 추억을 심어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때 마침 이벤트의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이런 재미난 이벤트를 놓칠 수정과 경화가 아니다! 두 여자가 이벤트가 열리는 칸으로 부리나케 달려가 보니, 승무원들이 큰 목소리로 승객들의 반응을 유도하며 뽑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좌석 번호가 적힌 종이들이 담겨있는 통을 들고 승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직접 뽑게 하고, 뽑힌 승객에게는 다양한 상품을 지급하고 있어 기차가 좀 더 천천히 달려 내 차례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 북천으로 가기 위해 S트레인에 올라탄 지민이와 승주네 가족이 여행이 주는 설렘 속에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하경화



북천 코스모스 축제에 가기 위해 S트레인에 올라탄 승주, 지민이네 가족은 가족석에서 마주 보고 앉아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직장동료인 두 가족은 원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북천에 가려고 했지만, S트레인이 개통했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한번 타보고 싶어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고 밝혔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어쩌나 고민했는데, 가족석 덕분에 마음 편히 여행할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새롭게 개통한 기차인 만큼 시설이 깔끔해서 이용하기 정말 편리하다며, 다른 승객들 눈치 보지 않고 아이들과 웃고 떠들면서 맛있는 음식까지 먹을 수 있어서 제대로 된 여행을 한다며 밝게 웃었다.










▲ 진양호 전망대에 올라 소원계단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는 수정과 경화의 모습이다. 사진=하경화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밤을 수놓는 아름다운 유등의 빛깔로 유명하다. 그래서 춥지도, 덥지도 않아 밤에 산책하기 딱 좋은 10월에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10월 1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됐다.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이 오르려면 해가 저물어야 하는데, 수정과 경화가 진주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축제가 시작하기까지 6시간이 넘는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된 두 여자는 진주의 요모조모를 구경하고 맛집 탐방에 나서기로 했다.


남강댐이 만든 인공호수인 진양호의 전망대에 오르자, 발 아래로 펼쳐지는 아찔한 광경과 함께 자연이 선사하는 웅장한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간의 걱정거리와 고민은 발 아래로 싹 날려버린 두 여자는 셀카를 찍느라 정신이 없었다. 옛날부터 365개로 된 일년계단을 걸어 내려오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 소원계단이라고 불리는 계단에서 두 여자는 그동안 이루고 싶었던 소원을 적어 소원함에 넣고 소원계단으로 내려와 진양호를 떠났다.






▲ 진주를 대표하는 냉면(왼쪽)과 육회비빔밥(오른쪽)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하경화




길을 몰라 헤매는 외지인들에게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주는 진주 시민들의 푸근한 인심을 느끼며 두 여자는 진주시장으로 향했다. 진주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육회비빔밥을 먹기 위해 30분이나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옛날 그대로의 맛과 전통을 고수하듯 오래된 건물의 식당 앞에서 길게 늘어진 줄을 바라보며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기다렸지만, 과연 듣던 대로 입안에서 살살 녹는 맛에 두 여자는 밥그릇을 뚝딱 비웠다.


육회비빔밥과 함께 진주 맛집 계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진주 냉면을 안 먹어볼 수가 없어 이번에는 냉면집으로 향했다. 맛집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절차인 걸까 냉면집에서는 번호표까지 뽑고 1시간이 넘게 기다렸다. 두 여자는 점점 어둑어둑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졸리는 잠을 겨우 참았다. 하지만 잠을 확 쫓아주는 냉면과 육전의 맛에 기다린 보람을 느끼며 두 여자는 말없이 음식에 집중했다.











▲ 다양한 테마의 유등들이 남강과 진주성을 가득 매우고있다. 사진=하경화



저녁도 든든하게 해결했겠다, 이제는 남강의 유등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 일만 남았다! 남강으로 향하는 길 곳곳에 작은 유등들이 빛나고 있었다. 남강과 진주성을 수놓은 어마어마한 유등의 행렬에 수정과 경화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임진왜란 당시 왜군의 적장을 끌어안고 강으로 뛰어들었다는 논개의 넋을 기리는 진주성에 오르니, 남강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축제 기간에는 무료로 입장 가능한 진주성에는 우리나라의 전통을 담은 유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유등이라고 해서 동그란 모양의 등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람 형태를 한 유등부터 제사상까지 각양각색의 유등을 볼 수 있었다.






▲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은 진주남강유등축제. 남강을 수놓는 유등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사진=하경화



두 여자는 남강을 끼고 걸으며 강 위에 설치된 유등을 바라보았다. 오색찬란한 빛을 뽐내고 있는 유등을 보고 있으니, 마치 동화 속 세계에 온 것만 같았다. 3,000원의 사용료를 내면 남강에 직접 유등을 띄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수정과 경화는 유등의 한 면, 한 면에 빼곡히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었다. ‘내년에 꼭 취직할 수 있게 해주세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게 해주세요’, ‘가족들이 건강하게 해주세요’, ‘남자친구 생기게 해주세요’…






▲ 각자의 꿈을 적은 유등을 남강에 띄우며 소원을 빌고 있는 수정과 경화의 모습이다. 사진=하경화



두 여자의 소원이 적힌 유등이 밝게 빛을 내며 남강 위에 띄워졌다. 눈을 감고 간절하게 소원을 빈 두 여자는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는 유등을 바라보며 벌써 소원이 다 이뤄질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늦은 시간에는 S트레인이 운행하지 않아 시외버스에 노곤한 몸을 실은 수정과 경화는 잠시 눈을 붙이고 잠을 청했다. 처음 부산을 떠날 때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안고 있었지만, 지금은 뭐든 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수정이와 경화의 소윈 성취 프로젝트, 성공!


 *S트레인 이용 정보


-열차 편성 : 2편성(부산역-여수엑스포역, 광주역-마산역), 매일 1회 왕복

-객실 구성 : 5량 열차, 218

-운행 구간

1구간(부산역~여수엑스포)

부산역-구포역-진영역-창원중앙역-마산역-진주역-북천역-하동역-순천역-여천역-여수엑스포역

2구간(광주역-마산역)

광주역-광주송정역-남평역-보성역-득량역-벌교역-순천역-하동역-북천역-진주역-마산역

-열차운임

 

 부산-여수엑스포

 부산-순천

 부산-진주

 광주-마산

 광주-진주

 광주-순천

 운임(요금)

 29,500원

 23,500

16,300

 28,500

23,600 

 16,400


[출처:  KORAIL 발간 잡지 ‘TRAIN&TRAVEL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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