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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초를 결정하는 얼음 위의 숨은 조력자, 정빙기

작성일201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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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2013년도 끝자락, 추운 겨울이 다가왔다. 불과 3개월 남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최근 동계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김연아 선수로 대표되는 피겨스케이팅과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등 걸출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 우리나라의 금메달 효자종목 쇼트트랙 등 스케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스케이트장에 많은 사람들이 생각치 못한 숨은 공로자가 있다. 바로 정빙기와 정빙기 기사님들, 그들을 파헤치기 위해 국가대표 선수들의 요람,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을 찾아가 보았다.

 

 

태릉 국제 스케이트장은 국내 유일하게 400m 트랙을 보유하고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대한체육회 선수촌(태릉선수촌) 내에 위치해있으며 세계8번째 400m 실내 아이스링크로 국내 유일 최고, 최대의 시설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국가대표 선수 전용링크로 우수한 빙질과 주링크(400m)와 보조링크 2면을 갖추어 국가대표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매머드급 아이스링크이다. 스피드스케이팅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내외대회 개최 장소이기도 하다. 이 링크는 주로 이상화, 이승훈, 모태범 등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훈련장으로 주로 쓰인다. 맞은 편에는 일반인에게는 개방되지 않지만 심석희, 박승희 등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과 김연아를 비롯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사용하는 실내빙상장도 위치해 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정빙기 작업은 오전 6시 대표선수들의 훈련을 준비하기 위해 오전 4시부터 이루어진다. 대표선수들의 오전 훈련이 끝나면 일반인들에게 개장하기 전 정빙하고 개장 도중 한번 또 정빙이 이루어진다. 오후 6시에는 대표선수와 일반등록선수를 위해 다시 정빙작업을 한다. 그러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국가대표를 위한 시설이니 만큼 고정적인 스케쥴 외에도 탄력적으로 정빙이 이루어진다.

 

정빙기도 일반 차량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정빙기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최상의 빙면 온도와 빙질을 제공하기 위한 작업차량이다. 일반 차량과 동일하게 전진과 후진을 위한 가속, 브레이크 페달이 있으며 좌우 회전을 위한 스티어링 휠로 기본 조작이 이루어진다. 이에 더해 정빙을 위해 후면부 장치를 조작하는 레버가 달려 있다. 차가 매우 높아 운전석에서 전방 4~5m의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방 카메라와 화면이 달려 있다. 또한 바퀴에 금속의 침이 달려 있어 정빙기가 작업할 때 얼음 위에서도 바퀴가 미끄러지지 않게 해 준다. 차폭은 2m 14cm 정도로 400m 트랙을 정빙하는 데는 약 20분이 소요되며 트랙 6바퀴를 돌아야 한다. 작은 실내 링크의 정빙기는 주로 LPG를 연료로 쓰고 있지만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정빙기는 휘발유를 연료로 하는 정빙기를 사용하고 있다.

 

 

정빙기는 뜨거운 물로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준다

 

스케이트 장의 얼음은 많은 사람들이 스케이트를 타다보면 스크레치가 생겨 빙면이 울퉁불퉁해 진다. 이를 평평하게 하고 빙질을 고르기 위해 정빙기의 뒷부분에는 얼음을 깎는 칼날이 장착되어 있어 그 칼날이 빙면을 깎는다. 깎인 얼음은 수평 스크류에 의해 기계 내부 가운데로 모아지고 덤프로 올라가 쌓이게 된다. 마지막에는 깎인 빙면 위에 60 ~ 70도 정도의 더운 물을 뿌리면서 깎인 빙면을 다시 더운 물로 녹여 매끄럽게 만들어준다.

 

정빙기의 원리

 출처 http://www.zamboni.com/wp-content/uploads/2011/08/Retseck_How-it-works-copy1.png

https://www.youtube.com/watchv=6O_SubhmsOQ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빙기사 임정근 씨(58)을 직접 만나보았다. 임정근 씨는 대표선수들이 요구하는 최상의 훈련 여건을 위해 항상 노력한다고 했다. 다른 스케이트장의 정해진 정빙작업과 다르게 탄력적으로 정빙이 이루어지는 것도 국가대표 선수들이 만족할 수 있는 수준까지 빙질을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종목별로 최적의 빙질이 다르다고 했다. 피겨스케이팅의 경우, 빙면 최적 온도가 영하 4도에서 4.5도이며 점프 동작이 많기 때문에 정빙기로 메울 수 없을 정도로 깊게 얼음이 파일 수도 있다. 이 때는 정빙기로 작업을 할 수 없고 수작업으로 물과 눈가루를 부어 얼음을 평평하게 하기도 한다. 쇼트트랙은 영하 5.5도에서 6도를 원하며 빙면에 물을 살짝 발라주는 정도로 탄력을 극대화한다고 했다. 아이스하키는 급격한 턴과 브레이크 동작으로 인해 그보다 낮은 온도의 강한 얼음를 원한다고 한다.

 

 

 

임정근 씨는 항상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을 지원한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는 내년 2월에 열리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좋은 성과를 내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며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정빙기의 역할은 선수의 장비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축구에서 잔디와 같은 빙질은 아이스하키에서는 경기의 승패를,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서는 0.01초의 기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동계 스포츠 스타들의 스포트라이트 이면에는 그들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정빙기 기사님들의 노력이 있었다. 큰 주목을 받지는 못하지만 매일 새벽마다 선수들보다 일찍 출근해 열심히 땀흘리는 그들을 위해서라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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