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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의 삶을 실어나르던 '갯배'를 아시나요?

작성일2014.02.05

이미지 갯수image 9

작성자 : 기자단

<사진 김푸른이_ 선착장에서 바라본 갯배>


속초시 청호동에 오면 아주 작은 독특한 배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갯배'인데요, 갯배의 나이는 올해로 59살이라고 하니 이 글을 접하는 여러분 보다도 훨씬훨씬 오래 된 배입니다. 



'아바이마을'을 아시나요



갯배는 청호동에 사는 주민들을 속초시내로 실어나르는 배입니다. 아마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속초 '아바이마을'을 들어보신 분들이 계실텐데요. 바로 이 아바이마을이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청호동입니다. 청호동은 참 사연이 많은 동네입니다. 사람사는 곳에 사연없는 동네가 어디있겠냐만은 그중에서도 청호동은 참 독특하고 아픈 이야기를 가진 동네입니다.


아바이마을의 이야기의 시작은 6.25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지금이야 속초가 시 단위이고 관광지로 유명해서 알려졌지만 과거 속초는 참 작은 해안도시일 뿐이었습니다. 6.25 그 당시 함경도의 피난민들은 전쟁도중 자신의 고향과 가까운 이곳으로 월남하게 됩니다. 먹고 살 것이 없던 그 때 이곳에서 그들은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해나갔습니다. 함경도 피난민들이 사람 하나 살지 않던 백사장에 움막을 지어 살고 삶을 이어나간 곳이 바로 현재의 청호동, 함경도 별칭을 써서 '아바이마을'입니다. 


<사진 김푸른이_ 청호대교에서 내려본 아바이마을>


이렇게 사연많고 조용하던 아바이 마을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2000년도 가을. 인기드라마 '가을동화' 주인공 은서의 집이 바로 청호동 아바이마을입니다. 가을동화 촬영지로 알려지기 전까지 이 동네는 대부분이 민가였습니다. 곳곳에 '북청상회'와 같은 함경도식 이북명칭 간판을 볼 수 있는데 가을동화 이후로 은서네집 등 새로운 모습을 띄더니 현재는 1박2일로 화려한 먹거리촌이 되었습니다. 이곳에 오신다면 이북식 간판명 찾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입니다.



<사진 김푸른이_ 청호동의 간판>




'갯배'를 아시나요


갯배는 청호동 주민들을 속초시내로 실어나르는 무동력 해상 교통수단입니다. 만약 갯배가 없다면 약 5km정도의 거리를 빙 돌아 가야하기때문에 갯배의 존재는 필수적입니다. 지금에야 청호대교가 생겨 다소 접근이 편해졌지만 그 옛날에는 갯배없이는 이동이 매우 힘들었던 동네였습니다.


시인 이상국의 <청호동에 가본적이 있는지>를 보면 그 당시 그들의 삶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사진 김푸른이_ 그물을 손질하는 청호동 주민들>


갯배의 하루 시작은 새벽 5시입니다. 청호동에서 속초 시내로 운행하는 갯배는 청호1호, 청호2호로 두 대. 새벽 5시부터 움직이는 갯배는 밤 11시까지 움직입니다. 무동력으로 움직이는 갯배의 운행방법은 다소 독특합니다. 배의 한귀퉁이에는 고리같은 것이 걸려있고 배의 바닥 중앙에는 레일같은것과 쇠끈이 지나가는데 바로 이 두가지로 배를 움직입니다. 각 갯배에는 갯배를 운행하는 할아버지가 한분 계십니다. 이분들은 아바이마을의 주민으로 함경도사투리를 씁니다. 그래서 다소 무뚝뚝한 말투라 무서울 수 있지만 이북 사투리를 들으며 비록 작긴하지만 배를 내 손으로 이동 해보는 것은 속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입니다.



<사진 김푸른이_ 갯배를 이용하는 시민>


갯배를 처음 타는 사람들은 다소 그 어눌한 모습과 흔들림에 무서움을 느끼지만 우리의 아버지뻘 되는 나이에도 단한번도 빠지는 일은 없었다고하니 안심하고 즐겨도 됩니다. 그 어떤 배보다도 바다에 가까이 노출되어 있는 갯배는 2,3분이면 건너편으로 도착합니다. 건너는 동안 배 한쪽에 걸린 고리로 와이어를 끌며 운행도 해보고 난간에 기대어 갈매기도 구경하면 금새 도착하는 시간입니다.



<사진 김푸른이_ 갯배에서 바라본 선착장>


건너편에 가면 속초의 특산물인 물회, 오징어순대, 아바이순대, 회냉면 등 갖가지 맛집을 볼 수 있고 맛집들을 지나면 백사장과 바다를 볼 수 있는데요, 바로 가을동화에서 은서가 운명을 다하던 날 준서와 은서가 거닐던 그 바닷가입니다. 동네 슈퍼도 오늘날 마트와 다른 정감어린 옛모습을 띄고있으며 현재는 너무 세련된 모습으로 대체 된 뽑기놀이도 옛시절에 뽑기 놀이하던 모습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과거 실향민의 삶과 생계를 실어나르고 현재는 청호동 주민들과 다양한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갯배의 이야기. 그 세월에 따라 참 다양한 이야기를 실어날랐을 청호동 갯배 이야기. 작지만 소중하고 투박하지만 따스한, 동력이 아닌 사람의 손때로 움직이는 독특한 운송수단 '갯배'였습니다.



<사진 김푸른이_ 갯배에서 바라본 갯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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