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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자전거대여 이용기 : 우리학교 도입이 시급합니다

작성일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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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지구상에 가장 '인간친화적인' 교통수단은 무엇일까 개인적으로는 자전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자전거는 오래 전에 사람에 의해서 개발되었고, 지금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이용하고 있다. 자동차라는 훨씬 편리한 교통 수단이 등장했음에도 자전거는 수십년동안 충실하게 인간의 곁에서 그 역할을 해왔다.  

  많이 고민해보지 않아도, 분명한 이유가 몇가지 떠오른다. 자동차보다 가볍고, 값싸고, 연료가 들지 않고, 환경친화적이고, 건강에도 좋고, 장거리만 아니라면 자동차보다도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이러한 자전거는 여전히 우리 생활 곁을 지키고 있지만, 사실 대중교통 확충과 자동차의 끝없는 발달로 그 이용빈도가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자전거가 갖고 있는 위와 같은 장점들을 자동차가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는 법. 그를 입증하듯이 최근 몇년간 국가적으로도 자전거 보급과 사용을 장려해왔고, 각 지자체, 학교, 기업체 등에서도 사람들의 자전거 이용을 위한 시설과 제도를 마련해왔다. 

  서울 서초구 역시 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편의성 그리고 환경보호를 위한 자전거 이용 장려 활동의 일환으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운영중이다. 비교적 활발한 이용과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서초구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본 기자가 직접 이용해보고, 자전거 대여 시스템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취지보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관리 

 

- 건국대학교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 이용자는 찾아볼 수 없으며, 그로 인해 각종 설비는 관리되지 않아 고장된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국가적 장려 탓에 서초구와 같은 각 지자체들에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지만, 대학교 중에서도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운영 중인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기자가 찾아간 곳은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 하지만 살펴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자전거 본체와 각종 장비는 먼지가 쌓이거나, 유리가 깨지고, 작동이 되지 않는 등 각종 고장이 방치된 상태였다. 이용객을 찾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이었다.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물어보자, 설치 당시 기대와는 달리 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학생은 극소수였고, 이에 각종 문제와 민원이 발생해도 학교 측에서 해결할 기미가 없었고, 이용자는 더 늘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대학생으로서 서초구와 같은 지자체보다는 대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이용되는 사례를 알아보고, 알리고 싶었느나 아쉬울 뿐이었다. 즉, 아무리 목적이 좋아도, 충분한 관심과 이용, 그에 따른 유지관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자전거 대여 시스템은 어느 사회에나 정착되기 어려워 보였다. 이에 서초구의 성공적 운영 소식은 더 궁금해진다. 

 

 

서초구, 지역민이 타고 싶은 자전거, 타고 싶은 길을 마련하다 

- 서초구의 '삼호물산 맞은편' 자전거 대여 스테이션.  주말 오후, 20대 가량의 자전거 중 이미 15대가 대여중이다.

 

  주말 오후 늦게 찾아간 서초구 매봉역과 양재역 부근의 '삼호물산 맞은편' 대여 스테이션. 눈이 오고 난 뒤였음에도 대여 기기와 자전거들에 쌓인 눈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더 놀라운 것은,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스무개 가량의 자전거 비치대 중 상당수가 '대여중'이라는 전등에 불이 켜져 있었다. 깨지고, 작동조차 안되던 건국대학교의 그것과는 달리, 서초구의 대여 키오스크의 화면은 친절하게 자전거 대여를 안내해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지역구 사회와 대학교를 비교하는 것이 무리일지 몰라도, 서초구는 자전거 대여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그만의 이점을 살리고 있었다.  

   

  서울 잠실 부근에서 탄천의 지류로 갈라져 나와 서초구남단을 가로질러 과천까지 흘러가는 양재천은 서초구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활발히 이용될 수 있는 기반이었다. 생태하천으로 정비된 양재천을 따라서 포장된 도보 및 자전거 전용 도로는 주민들이 자전거 이용에 적극적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서울시의 지원아래 거리 곳곳에 설치되고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 역시 주민들의 자전거 대여를 장려하는 요소이다. 여기에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아래 소개되는 관리 체계가 더해져, 서초구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은 어느새 지역사회의 자랑으로 정착되고 있었다. 

 

 

백문이불여일견, 기자가 직접 빌리고 타보다

- 서초구 자전거 대여 시스템의 공식 홈페이지와 가입, 결제 절차 

 

  사전 조사를 통해서 인터넷과 오프라인이 연동되는 체계를 통해 서초구의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에, 이용하기에 앞서 홈페이지 ( http://scbike.seocho.go.kr/ )를 방문하여, 자전거 대여를 이용하고 싶은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해보았다. 비회원이용과 회원이용이 있는데, 기자가 선택한 것은 회원이용. 지속적으로 이용한다는 입장에서 접근해보았다. 본인 인증절차를 거쳐 회원가입을 마치자, 자전거 대여를 위한 선불 결제가 필요했다. 7일 자유이용-3000원 요금을 선택, 결제한 기자가 느낀 것은 두가지였다. 상당히 합리적인 요금제들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 체계적인 온라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하지만 동시에 다소 복잡한 가입, 결제 절차로 인해서 컴퓨터에 익숙치 않은 주민이라면 해맬 가능성이 다소 있다는 것이었다.

 

  

- 전용 키오스크와 자전거에 설치된 대여기를 통한 자전거 대여 절차. 

회원의 경우, 키오스크에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임시대여번호'가 발급된다. 이를 원하는 자전거의 대여기에 입력하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비회원의 경우, 키오스크에서 비회원을 선택한 후, 1일 단위로 교통카드 혹은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서 결제한 후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볼 때, 요금이 회원용에 비해서 비싸다. 

 

회원의 경우는 회원가입만 제대로 마치고 왔다면, 정말 쉽게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키오스크에 아이디로 접속하면, 가입할 때 등록한 휴대폰으로도 임시대여번호가 SMS로 발송된다. 이 번호는 해당 스테이션의 어느 자전거에 입력하기만 하면 바로 이용가능하다. 비회원의 경우도, 키오스크의 안내 절차에 따라서 손가락 클릭 몇번만 거치면 급할 때도, 쉽게 자전거를 대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 대여기능 외에,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는 지역별 날씨 정보와, 각 스테이션의 위치나 가볼만한 곳 등의 지도 정보를 보여주는 전용 키오스크. 

 

 

그렇다면 자전거는 빌려주는 건데 정말 탈만할까 

- KS인증마크가 달린 대여용 자전거. 그 외에 고급안장, 야간용 후레시라이트 등을 갖추고 있다.

 

  자전거를 빌렸으니, 달려봐야 정말 빌려 탈만 한지 확인 할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역시나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데는 그에 맞는 이유가 있었다. 일단 정말 편했다. 전체적인 디자인적 면에서 '예쁘다'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지만, 다소 귀엽고 투박한 디자인과 다르게 고급안장이 설치되어 있어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KS인증 마크를 받은 업체로부터 자전거를 제공받고 있었다. 또 야간 주행용 후레시라이트와 충분한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전면 수납바구니도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한번 놀랐던 것은 관리상태였다. 보통 공공기물이나 장비는 초기의 우수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서초구의 대여자전거는 달랐다. 자전거 본체는 오래되어 얼룩져 있기도 했지만, 브레이크는 교체한지 얼마안된 것처럼 튼튼했고, 타이어 공기압 역시 충분했다. 서초구가 안전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유지관리에 신경쓰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 주행중 자전거에 설치된 대여기깅의 화면. 대여시간과 주행거리, 그에 따른 소비열량과 온실가스 감축량 등을 표시해준다. 대여 자전거의 이용이 얼마나 이용자 자신의 건강과 환경에 이로운지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있다. 

  

 

이 정도면 우리동네, 우리학교에도 도입되었으면 좋겠다. 

 

  대여한 자전거를 타고 양재천을 거쳐 단숨에 양재시민의 숲까지 갔다온 기자는 타고 돌아오는 내내 이 정도의 시설과 시스템이라면, 우리 동네, 우리 학교에도 도입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대학생의 입장에서, 그리고 학교와 집의 거리가 멀고 꽤나 자주 지각을 범하는 대학생의 입장에서, 이 시스템을 잘 응용, 보완한다면 학교에 적합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초구의 자전거 대여는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이미 상당히 우수한 점들을 갖춘 모범 사례이지만, 대학교에 도입된다면 약간의 수정도 필요할 것이다. 이를테면, 투박하고 다소 부담스러운 디자인보다는 요즘 대학생들이 선호할 만큼 깔끔하면서도, 가볍고 날렵한 디자인이라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서초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자전거가 적극적으로 이용되기 위한 지리적 이용기반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가령 학교 내부와 학교 주변의 대학가에 자전거 도로를 설치하거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공원, 유원지 등과 연계되도록 길을 설치한다면 학생들의 이용률이 높아질 것이다. 물론 간단한 가입, 이용 절차와 학교나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는 기본일 것이다.

  다니고 있는 학교와 학교 주변에서 대대적인 시설, 도로 정비 공사가 이루어 지고 있는 입장에서, 위와 같은 자전거 대여 시스템의 도입은 상당히 기대되는 점이기도 하다. 인간친화적인 교통수단, 자전거를 지역사회와 대학교 곳곳에서 빌려탈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보면서 글을 마친다.   

     

 

                                                                                                  [ 글, 사진 : 영현대 9기 사진기자 우상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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