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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요?

작성일201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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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아이들이 부모를 가장 난감하게 만들 때가 바로 자신의 탄생 비화를 묻는 순간이 아닐까. 대부분의 부모들이 괜히 민망해져서 말을 빙빙 돌리다가 “다리에서 밑에서 주워왔지”라고 답을 피하곤 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해주기 쑥스러운 부모들을 위해 준비된 버스가 있다. 성교육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성교육 전용 버스, 성공 버스! 지금부터 함께 올라 타보자.





지난 2008년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부산 금정구 스포원 내에 ‘탄생의 신비관, 청소년 문화센터’가 문을 열었다. 하지만 체험관까지 찾아오기 힘든 청소년들과 보건 교사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소규모 학교 및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찾아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갖춘 성교육 전용 버스인 성공 버스가 탄생했다.

 


▲ 성공버스의 외부 모습(위, 아래 왼쪽)과 탄생의 신비관 정문(아래 오른쪽)이다. 사진=하경화 


아이들이 성에 눈을 뜨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여전히 재미 없고 딱딱한 교과서에만 머물러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성공버스는 아이들이 성과 관련해 친밀하게 접근할 수 있게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홈페이지나 (busansay.co.kr)나 전화(051-508-1800)를 통해 신청 받고 있다.

 

45인형 버스를 개조해 만든 성공버스는 전국에서 4번째로 탄생했으며, 부산에는 오로지 1대 밖에 없는 귀하신 몸이다. 아이들에게 성은 이상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알록달록한 외관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사춘기 를 겪는 청소년기까지의 성과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전시되어 있다.

 


▲ 성공버스의 내부 모습.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사진=하경화 

 

특히 임산부 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눈에 띄었는데, 임신 8~9개월 차의 산모의 외형을 본 따 만들어진 체험복은 성인이 걸치기에도 제법 무거웠다. 별로 무겁지 않다던 남학생들도 이 체험복을 입으면 편히 앉을 수 없어 끙끙 거리린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임산부를 향하는 시선 및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도와준다.

 


▲ 임산부 체험복(위)과 신생아 안아보기(아래 왼쪽) 및 태동 느껴보기(아래 오른쪽)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사진=하경화


생후 12개월 된 아이의 모형을 안아볼 수 있는 체험도 있는데 솜털처럼 가벼울 줄 알았던 아기도 꽤 무게가 나갔다. 실제 아기처럼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진 아기 모형을 안으니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 해 부모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 아기의 태동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뱃속에 있는 아기도 우리와 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생명체라는 것을 알려줌으로서 생명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 청소년기의 성을 다룬 코너. 2차성징 및 피임, 그리고 섹슈얼에 대한 설명이다. 사진=하경화 


버스의 왼편에서 생명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다면 오른편에서는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사춘기를 겪으면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몸의 변화에 당황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2차 성징과 사랑, 그리고 섹슈얼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다. 사랑에는 책임감이 따르며, 나와 다른 취향을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성공버스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배지영 기획팀장은 이곳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이 강의를 시작하면 눈이 휘둥그레져서 쳐다본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성에 대한 질문은 금기시하며 자라온 아이들에게 성교육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배 팀장은 어른들이 성에 대해 쉬쉬하고 숨길수록 아이들은 더욱더 성은 나쁜 것이라는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되므로, 유아기 때부터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성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고 알려 주신 배지영 기획팀장. 사진=하경화 


그러면서 배 팀장은 괜히 부끄럽고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될 것 같지만, 성은 은밀하거나 야한 것이 아니라 가정을 이루고 더 나아가 사회를 이루는 근원이 되는 소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청소년기에 접어들면서 2차 성징이 일어나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에 대해 아이들이 성적 주체로서 자신의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  사랑에 대한 다양한 정의. 사진=하경화 


지금은 봄방학 기간이라 성공버스는 잠시 정차 중이다. 아쉽게도 성공버스를 찾는 청소년들을 만나볼 수 없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몸소 체험해보느라 오랜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아동 및 청소년들의 성 문제가 점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제대로 된 성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성공버스가 더욱 힘차게 달리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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