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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로 떠나는 추억여행 Classic & Car

작성일2014.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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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어린 시절 여러분은 차에 대해 어떤 추억을 가지고 계신가요 

올해 20살인 저는 어릴 때 아버지가 92년식 Y2 쏘나타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차를 워낙 좋아하던 저는 매 주말마다 아버지한테 차키를 받아서 쏘나타 안에서 운전하는 시늉을 하며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생 때는 어머니가 98년식 마티즈를 몰고 다니셨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카센터에서 정비를 배웠던 저는 매 주말마다 마티즈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집에 있는 공구로 간단한 경정비를 하기도 하였으며 시트를 젖혀놓고 누워서 낮잠을 자기도 했었습니다. 

저같이 차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차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어린 시절 기억 속에 자동차는 항상 머물러 있습니다.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는 요즘, 어느 샌가 우리의 추억이 되어버린 낡은 차들...... 우리는 그 차들을 클래식카(Classic Car)라고 부릅니다.





모던하고 화려한 디자인, 엄청난 성능을 갖춘 각종 신차들이 태풍처럼 밀려오지만 도시의 삶과 디지털 시대에 질린 사람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습니다. 모든게 편리한 지금 시대와는 다르게 퀄리티도 별로이고 불편하고 낡았지만 추억을 되살릴 수 있고 직접 수동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아날로그의 매력에 푹 빠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기억 속에 잊혀진 클래식카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클래식카에 대한 수요는 많으나 재고가 없어서 못 팔 정도.......

운전을 하다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클래식카가 한 대 지나가면 저는 넋을 놓고 바라보곤 합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나이 드신 부모님들은 추억에 잠기시고 제 또래의 다른 친구들도 희귀한 차라면서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거리에 돌아다니기만 해도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클래식카!!!
 




20년이 넘다 보니 고장도 참 많습니다. 클래식카 오너들은 자동차 외형 복원은 물론 배터리, 팬 벨트, 엔진 부속, 미션, 서스펜션 등 순정 상태 그대로인 부품은 거의 없을 만큼 많은 부분에 엄청난 돈을 들여 보수를 합니다. 이만큼의 돈도 투자를 안 하면 지금까지 클래식카를 유지할 수 없었겠죠. 

저는 얼마 전에 지인을 통해 포니2를 운전해 보았습니다. 포니가 굴러다니던 시절 저는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현대자동차가 만든 최초의 자동차를 탄다는 사실에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물론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느꼈습니다만 불편한 승차감, 시끄러운 소음, 부실한 하체, 가속력 부족 등 신차를 몰던 저에게 있어서는 여간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포니2의 오너 분은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도 오랜 시간 본인과 함께했고 묵묵히 본인을 태우고 다녔던 그 정 때문에 이 차를 폐차하지 못하고 아직도 많은 유지비용을 들여 보유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클래식카의 오너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클래식카의 열풍이 불고 있는 최근, 저희 1조는 10월 4일부터 5일까지 신촌 풍물거리에서 진행되는 제2회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클래식카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평소에는 거의 보지도 못했던 차들을 모두 만날 생각에 가기 전부터 흥분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현대자동차의 클래식카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기회였습니다. 
 




클래식엔카 행사장 입구에서 저를 반겨주는 하얀색 그랜저!!! 1989년에 생산된 차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운행거리도 연식에 비해 매우 적은 28만키로미터밖에 되지 않는군요. (그랜저 오너분 참 대단하십니다.) 
그랜저는 기존 현대의 고급차 라인업인 독일 포드의 그라나다 (Granada)의 뒤를 잇는 차로
86년 아시안게임, 88년 서울올림픽등의 국제경기개최, 수입차 제한조치 해제, 대우의 중형차 로얄시리즈 타도 등을 위해 내외부적으로 신형 고급차를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당시 자본과 기술제휴 관계에 있던 미쓰비시와의 협력을 통해 탄생하게 됩니다. 1986년 출시한 그랜저 L카는 1992년 뉴그랜저에게 자리를 넘겨줄때까지 9만여대가 생산되면서 대우로부터 고급차 시장을 탈환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랜저' (GRANDEUR)는 웅장, 장엄, 위대함의 뜻을 지녔으며 고급차로서는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전륜구동형 차량이었지만 그 당시 국내시장에서는 엑셀같은 전륜구동형 차량의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어필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핸디캡으로 부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눈길 빙판길에서 후륜차보다 잘 달리며, 실내가 넓고 연비가 좋은점을 내세워 전륜구동형 
고급승용차라는 점을 굳이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랜저는 당시 교통부가 실시하는 신차 2만km 도로주행 테스트를 처음 통과한 차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사장님들만 타고 다녔다는 그 차가 바로 그랜저입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에쿠스와 같은 급이죠. 당시 그랜저는 모든 남자들의 로망이었습니다.  





요즘 차량에나 적용되어있는 크루즈 컨트롤이 이때도 있었다는 사실이 정말 놀랍습니다. 앞서가는 현대자동차의 기술을 알 수 있군요. 

이 외에도 각종 편의장비들이 많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요즘 차와 비교해도 운전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로 다양한 편의장비를 구비하고 있는 그랜저, 지금도 있는 기술이 25년 전 차에도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군요. 시대를 앞서가는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인 우리 그랜저가 자랑스럽습니다.

시트도 매우 좋습니다. 약간 하드한 서스펜션과 단단한 시트를 추구하는 최근과 다르게 물렁물렁한 쇼파 느낌입니다. 금방이라도 잠들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또한 요즘 소형차나 준중형차에는 없는 뒷자석 오디오 컨트롤러가 그랜저에 기본 장착이 되어있군요.






심플하고 클래식한 센터페시아 디자인 역시 감성에 젖어들게 하는 중요한 요인입니다.
4단 자동변속기가 장착이 되어있습니다. 특히 오버드라이브 모드가 있어서 스포츠 모드 주행과 같은 효과를 내줍니다. 이 역시도 신차에서나 볼 수 있는 스포츠모드의 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헤드램프 워셔액 분사기 입니다. 요즘 차에서도 볼 수 없는 희귀한 장치입니다. 헤드램프에 먼지가 쌓이면 잘 안 보일까봐 이를 배려해서 헤드램프에 워셔액을 분사해주는 장치입니다. 운전자가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신경쓰는 고급차의 정신을 맛볼 수 있습니다. 





1989 그랜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후드탑 엠블럼

입구에 있는 1989 그랜저3.0 말고도 행사장 안 쪽에 검은색 1992 그랜저2.4 가 있었습니다. 당시 그랜저의 별명은 ‘각그랜저’ 였습니다. 보시다시피 범퍼가 매우 각이 져 있습니다. 





요즘 자동차 디자인은 날렵한 유선형을 자랑합니다. 지금 보기에는 각그랜저의 디자인이 투박하고 박스처럼 보일지 몰라도 당시는 이렇게 각진 디자인이 정말 고급스러운 디자인이었죠.





다음은 그랜저와 나란히 주차되어 있던 포니2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포니는 현대자동차가 고유의 기술로 만든 최초의 자동차고 우리나라 최초로 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준 차이기도 합니다. 

포니는 1975년부터 1990년까지 생산되었고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인 죠르제토 쥬지아로에게 디자인을 의뢰해서 제작되었습니다. 엔진은 포드사와 더불어서 기술 제휴를 맺고 있었던 미쓰비시의 직렬4기통 새턴 엔진을 얹었습니다. 트랜스미션도 미쓰비시의 초대 Lancer에서 가져왔습니다. 비록 모든 포드와 미쓰비시와 현대가 기술제휴를 맺어서 만든 차량이라 현대자동차가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지는 못했지만 그 전에 생산하던 타 회사 부품 조립식 국산차가 아닌 직접 생산한 최초의 차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아시아에서 2번째로, 세계에서는 16번째로 고유 모델을 생산한 국가가 되었습니다. 
 




아버지께 물어보니 그랜저가 모든 중년 남성의 로망이었다면 당시 포니는 모든 젊은이의 로망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대학을 다니실 때 잘 사는 집안 친구들이 포니를 끌고 학교에 오면 여자 학우들이 그 친구에게 달라붙었다는 재밌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핸들에 적힌 현대 마크는 HD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때 이후로 현대자동차를 HD로 표기했던 적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동 4단 기어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앞서 확인한 그랜저의 센터페시아에 비하면 더 깔끔하고 정말 필요한 기능만 갖춰져 있습니다. 보급형이다보니 서민들에게 부담없는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불필요한 옵션들을 빼서 심플하게 제작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포니의 엔진룸입니다. 미쓰비시의 새턴 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포니는 기계차라고 불릴 만큼 요즘 차들에 비해 대부분 기계장치로 연결되어 있어서 엔진룸 구조가 꽤나 간단합니다. 옛날 차량들의 구조를 조금만 알면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일반인들도 수리를 할 수 있을 정도랍니다.
 
행사장 안 쪽에 전시되어 있던 포니1 





관리를 너무 잘하셔서 광택이 번쩍번쩍 빛납니다. 블럭 형식으로 되어있는 라디에이터 그릴도 인상적이군요.  





포니1 픽업 트럭도 보입니다. 장사하시는 분들께서 포니 픽업 트럭을 많이 이용하셨다고 하네요. 마치 영화 속에나 나올 법한 미국의 작은 농장에 주차되어 있을 법한 픽업트럭이 연상됩니다. 색깔도 너무 이쁘네요.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현대 포니. 당시의 남아선호현상, 그리고 저출산 문제로 인해 국가가 내세운 표어입니다. 사회책에서 배웠던 당시의 표어를 이렇게 직접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포니1 픽업트럭 오너분께서 실내도 싹 도색을 하셔서 깔끔하게 유지되어 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도어에 달린 수동식 창문 레버입니다. 요즘 차에서 볼 수 없는 수동식 창문 개폐장치가 참 반갑네요.
 




조수석 콘솔 박스 위에 보이는 조랑말 모양이 인상적입니다. 포니의 뜻이 ‘조랑말’인 것은 모두 알고 계시죠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것은 라디오 안테나!!! 옛날에는 자동차 라디오를 틀면 여기서 안테나가 느릿느릿하게 올라왔었죠 요즘 차는 이런 안테나가 없어도 수신이 잘 됩니다. 


다음은 포니2 픽업 트럭 사진입니다. 앞서 확인한 포니1 픽업트럭에 비해 관리 상태는 조금 별로이지만 이정도 연식에 이정도 상태면 객관적으로 너무나도 잘 유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 포니도 예쁘네요. 









가장 예쁜 색깔을 자랑했던 포니입니다. 특히 백미러가 본넷 위에 달려있다는 게 독특하군요. 워낙 작아서 운전하는데 불편하지는 않을지 살짝 걱정이 됩니다. 





여러분은 이 차를 기억하시나요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인 스쿠프입니다. Sports와 Coupe의 합성어이며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200km/h를 넘긴 차이기도 하죠.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국내 최초로 선루프가 장착되었던 것입니다. 이미 모든 면에서 앞서나가고 있었네요. 물론 이때 당시만해도 우리나라의 기술이 부족해서 전세계에서 가장 느린 스포츠카라는 흑역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국내 최초의 스포츠카입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스쿠프를 스포츠 패션카라고 자랑하면서 스포츠카를 목말라하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남겨주었습니다.
 




리어 스포일러가 달려있는 모습이 참 멋있습니다. 아주 스포티함을 제대로 강조해주고 있군요.
 이때부터는 날렵한 유선형 디자인의 차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유선형 디자인이 공기 저항도 줄여주고 날렵한 디자인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스쿠프가 국내 최초 2도어 쿠페 차량인 것도 중요한 사실!!!
 




다음은 프레스토 입니다. 기존 포니가 해치백 스타일의 자동차라면 프레스토는 현대자동차에서 개발한 최초의 세단형 자동차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단이라 함은 엔진룸, 객실, 트렁크의 3개 박스 형태에 4도어를 갖춘 자동차를 보통 지칭하는데 현대자동차의 역사에서는 프레스토가 바로 그 시작인 셈이죠.
프레스토의 출시로 인해 현대자동차 그룹은 기존의 포니, 그리고 같이 등장한 스텔라와 함께 내수시장을 휩쓸게 됩니다. 
 
프레스토의 제원은 최대출력 87hp/5500rpm, 최대토크 12.5 kgm/3500rpm, 최고시속 100마일의 성능을 가진 1.3GX와 1.5 AMX의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되었습니다. 제 기억 속에는 프레스토가 엑셀과 너무 닮아서 헷갈리네요. 
 




Sporty super라고 적혀있네요. 실제로 음악에서 프레스토는 아주 빠르게 연주하라는 뜻입니다. 빠른 자동차임을 강조하고 싶었나 봅니다. 

현대 차 뿐만 아니라 물건너() 오신 클래식카들도 여럿 볼 수 있었는데요, 한번 감상해 볼까요





지금까지 신촌 풍물거리에서 열린 제 2회 클래식엔카 페스티벌에서 만난 현대자동차의 클래식카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이날 본 차들 중에서 어린 시절에 봤던 차들은 오랜만에 추억에 잠길 수 있어서 매우 특별했습니다. 또한 어린 시절에 보지 못했던 차들도 한 자리에서 모두 볼 수 있어서 제겐 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시의 삶에 찌들은 현대인들,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되어 편리해진 요즘 시대에 불만인 사람들에게 클래식카가 주는 매력은 가뭄에 단비가 아닌가 싶습니다. 불편하고, 시끄럽고, 느리고, 고치는데 돈도 많이 들지만 클래식카를 하나쯤 소유하는 것도 멋진 인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날로그 감성이 필요한 20대여, 클래식카의 매력에 푹 빠져라!!!! 


기사 : 김효원
사진 : 안승원, 김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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