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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WRC 테스트 드라이버, 임채원 선수를 만나다!

작성일201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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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고유진

한국인 최초 WRC 테스트 드라이버, 임채원 선수를 만나다.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이하 영현대 기자단)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한국인 최초로 WRC 테스트 드라이버로 훈련 중인 임채원 선수를 만났다. 현대자동차와 SBS가 함께 기획한 <더 랠리스트> (2015.10월 방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임채원 선수는 원래 포뮬러 3(이하 F3) 선수 출신이었으나, 약 5,000:1의 경쟁률을 뚫고 한국인 최초 WRC 선수가 된 열정의 드라이버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임채원 선수를 만나 영현대 기자단이 궁금한 이야기를 물어보았다.



영현대 기자단 (이하 영):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임채원 선수 (이하 임): 저는 2015년도에 SBS <더 랠리스트>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뒤 독일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포츠에서 랠리 선수가 되기 위해 훈련 과정을 2년째 밟고 있는 임채원이라고 합니다.

영: 한국은 모터스포츠의 인지도가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 낮은 편인데, 모터스포츠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임: 저는 군대에 있을 때에도 자동차 관련 서적만 보고 살 정도로 차를 좋아했어요. 제 첫 자동차가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카인 투스카니였는데, 운전대를 잡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더욱 자동차에 대한 애정이 커지게 되었고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의 세계를 알게 되면서, 올해로 입문한지 10년차가 됩니다. 그동안 자동차와 관련된 제 꿈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영: 국내에서는 모터스포츠 훈련을 위한 연습 공간이 부족하다는 등 제한사항이 적지 않았었을 텐데 주로 어디서 연습을 해왔나요?

임: 물론 서킷에 가서 연습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상황이나 환경이 여의치 않았어요. 그래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인근의 산에서 와인딩(winding-자동차나 오토바이로 산 고갯길을 주행하는 것)을 하기도 하면서 자동차와 운전에 대해서 연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반 대중교통을 탔을 때 조차도, 버스나 지하철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느끼려고 노력했어요. 거의 운전에 미쳐 있었죠. (웃음)

영: 랠리 선수를 뽑는 <더 랠리스트>에 지원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나요?

임: 사실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높은 유럽 내에서도 랠리 선수를 발굴하고, 그 선수가 훌륭한 드라이버로 거듭나기까지 지속적으로 선수를 서포트를 제공하는 기회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런데 한국인 선수를 대상으로 이런 기회를 준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었죠. 저도 한국, 일본, 유럽에서 포뮬러 경기를 계속 해왔지만, 현실적인 부분에 많이 부딪친 것도 사실이었거든요. 그런 저에게 다가온 큰 기회를 앞두고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영: 그렇군요. 멋진 기회였던 <더 랠리스트>에서 우승하셨는데, 당시 다른 지원자에 비해서 자신만의 강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임: 우선 제가 가진 장점은 차량을 섬세하게 다룬다는 것이에요. 경기에서 차량을 섬세하게 다루지 못하면 랩 타임(lap time-코스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린 시간)에서 굉장히 차이가 나거든요. 이런 섬세한 운전을 통해서 차량 자체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영: <더 랠리스트>에서 최종 우승 이후, 독일로 오신 요즘의 근황을 알려주세요.

임: 우승 이후, 독일에 와서 페이스 노트(pace note-랠리 경주 코스가 사전에 공개되는 경우, 코스를 답사하고 그 상태를 기록하기 위한 노트) 작업부터 시작했어요. F3와 달리 WRC는 코-드라이버(co-driver)와 함께 달리기 때문에 코-드라이버가 옆에서 스테이지가 기록된 페이스 노트를 가지고 한 코너 혹은 두 코너를 미리 불러주면, 저는 그 정보를 듣고 레이싱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수집된 스테이지의 정보를 어떻게 즉각 반영하여 주행할지, 항상 코-드라이버와 이야기 나눕니다. 실전 경기를 하면서 페이스 노트를 더욱 발전시켰습니다.

영: 그럼 이 페이스 노트에 스테이지 하나가 통째로 들어있다고 보면 되나요?

임: 네, 그렇죠. 스테이지 하나가 짧게는 10km, 길게는 50km까지 있거든요. 길을 압축해둔 노트인 거죠. 그래서 페이스 노트를 잘못 기록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발전 시키는 것이 중요해요. 주행하면서 기록한 것을 훈련 후에 영상을 보며 한번 더 꼼꼼하게 확인하죠.

영: 앞서 F3와 WRC가 다른 점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F3 에서 WRC로 종목을 변경했을 때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임: 사실 F3와 WRC는 경기 방식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모든 면이 다 새로웠어요. F3 같은 경우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서킷의 레이아웃을 이미지로 가지고 있고, 그 안에서 차량의 한계를 겨루는 경기인 반면, WRC 같은 경우는 자연에서 이루어진다는 게 아주 큰 차이점이죠. 수많은 변수를 가진 자연에서 300km 이상의 장거리 경기를 하기 때문에 스테이지를 다 외울 수가 없어요. 그래서 코-드라이버가 반드시 필요하고 페이스 노트가 중요한 것이죠. 앞서 말했던 것처럼 정보를 듣고 스테이지를 동시에 연상하면서 레이싱 하는 것이 낯설어 처음엔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었어요.

영: 코-드라이버와의 관계가 정말 중요하겠군요. 그렇다면, 혹시 코-드라이버와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생겨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임: 일단, 경기 준비와 페이스 노트 작성을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서 코-드라이버와 한 몸처럼 같이 붙어있어야 돼요. 여자친구가 아니라 코-드라이버와 연애하는 것 같았어요. 참고로 저의 코-드라이버는 남자에요. (웃음)

영: WRC, F1등과 같은 대회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이 많잖아요. 혹시 개인적으로 롤모델로 삼고 있는 드라이버가 있나요?

임: 제가 닮고 싶은 선수는 현대모터스포츠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헤이든 패든(Hayden Paddon) 선수에요. 그 선수가 뉴질랜드 출신으로 뉴질랜드와 아시아에서 경기를 해오다가 현재 유럽에서 높은 성적을 거둔 선수잖아요. WRC 선수들이 주로 유럽 출신인데, 유럽인들이 자리 잡고 있는 WRC 세계에서 자신만의 입지를 굳힌 헤이든 패든 선수가 멋지더라구요. 저도 독일이라는 타지에 와서 유럽 선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그 선수를 롤 모델로 삼아 많이 배우고 있어요. 실제로 이야기를 나눠봐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더라고요. 비슷한 점이 많은 선수라 더 공감되고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영: 헤이든 패든 선수 이야기를 들으니 궁금해졌는데, 헤이든 패든 선수가 i30 국내 광고에 나왔잖아요. 임채원 선수도 현대자동차 광고를 찍게 된다면 어떤 차종의 광고를 찍고 싶은가요?

임: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글쎄요. 어떤 차든 그 차를 대표로 하는 광고를 찍을 수 있으면 영광이죠. (웃음)

영: 그렇다면, 임채원 선수가 생각하는 WRC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임: 서킷에서 하는 경기는, 쉽게 말해 갖춰진 경기장에서 레이싱을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WRC 같은 경우에는 흙길도 달리고 눈길이나 빗길 등 정말 다양한 환경을 달려야 하는 경기이다 보니 변수가 참 많죠. 그래서 드라이버로서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면서 또 그만큼 경기에 임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훨씬 많습니다. 이런 점이 드라이버에게는 도전적이고 매력적인 것 같아요.

영: 그렇다면 이 매력적인 WRC에서 당당하게 활약하는 임채원 선수를 언제쯤 만나볼 수 있을까요?

임: 제가 모든 준비를 잘 끝마쳤을 때가 가장 좋은 시점이겠죠? (웃음) 모터스포츠를 해오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이 있는데, 건너뛴 계단은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거예요. 기본을 차근차근 쌓아서 준비된 드라이버가 되어 WRC에 멋지게 도전하고 싶어요.



영: 10~20대 중에서 드라이버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나 조언이 있나요?

임: 모터스포츠는 굉장히 현실적인 스포츠입니다.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상황과 환경을 무시할 수도 없죠. 그렇기 때문에 정말 모터스포츠를 하고 싶다면 모터스포츠의 인기가 높은 일본이나 유럽 등의 나라를 방문해, 다양한 선수들의 능력을 직접 보고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몸으로 부딪치며 스스로의 재능과 실력을 판단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영: 네, 정말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셨어요. 마지막으로 한국인 최초의 WRC 테스트 드라이버가 된 임채원 선수가 대학생들에게 꿈과 관련한 열정에 대해 조언을 해주신다면?

임: 저의 경우는 아무래도 모터스포츠가 국내에서는 비인기 종목이기도 하고 지원을 받기도 힘든 상황이다 보니, 정글과 같은 이곳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목표가 강했습니다. 따라서 경기 성적을 높이기 위해 삶보다 일, 즉 꿈에 비중을 많이 뒀죠. 성과는 나쁘지 않았지만 때론 일상의 평범함을 너무 많이 놓치고 살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하더라고요. 이를테면 친구들, 가족과의 시간, 연애, 그런 것들이요. 당연히 스포츠선수로서 성적을 무시할 수 없고 결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지만 오로지 성적만이 유일하다고 여기는 순간, 자기 삶의 균형을 금방 잃어버릴 수 있겠더라고요. 일과 일상이라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인생을 사는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WRC선수로서의 포부를 얘기하고 일상과 일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해준 임채원 선수와의 인터뷰가 이렇게 마무리됐다. 열정 넘치는 임채원 선수는 영현대 기자단에게 친필 사인이 담긴 WRC 랠리카 다이캐스트를 선물로 주었다. 5,000: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국인 최초의 WRC 선수의 길로 나아가는 임채원 선수. 그의 바람과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염원대로 탄탄한 준비를 마치고 멋진 WRC 월드 챔피언이 될 그날을 영현대 기자단이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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