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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엠블럼 변천사

작성일2017.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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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서민호
▲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2017)
▲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2017)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엠블럼! 일반적으로 배지(badge)나 표장(標章)을 뜻하는 엠블럼은 주로 어떤 단체나 기업을 상징하는 역할을 합니다. 12세기 중세 유럽에서 전쟁 시 자신의 가문이나 국가를 상징하는 문양을 깃발이나 방패에 새겨 아군과 적군을 구별했던 것이 엠블럼의 시초입니다.

이렇게 왕족이나 귀족 가문을 나타내는 권위적인 상징물 역할을 했던 엠블럼은 점차 장식의 기능이 부각되었고 현재는 단체나 기업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모든 차를 살펴보면 각자의 출신을 뽐내듯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렁크 등에서 번쩍이는 엠블럼을 볼 수 있습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상징물인 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엠블럼은 다양한 액세서리나 소품으로까지 활용되기도 합니다.

현대자동차의 엠블럼 또한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알 정도로 익숙하고 친근한 상징입니다. 항상 같은 형태만 유지했을 것 같은 이런 엠블럼이 사실은 다양하게 변화해왔고, 또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지금부터 현대자동차의 얼굴인 엠블럼이 50년 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포니와 함께 시작된 엠블럼


▲ 현대자동차 포니 (1976)
▲ 현대자동차 포니 (1976)


▲ 현대자동차 포니의 엠블럼
▲ 현대자동차 포니의 엠블럼

1967년 설립된 현대자동차는 당시 미국 자동차 업체와의 기술계약으로 해외 차종을 조립하여 생산하는 단계에서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당시에는 차량에 부착되는 엠블럼도 현대자동차 고유의 것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1974년, ‘현대’의 영문 이니셜인 ‘HYUNDAI’의 H와 D를 직사각형 박스에 배치한 브랜드 로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디자인은 1976년 대한민국 최초의 고유 모델인 포니의 엠블럼으로 적용되었습니다.


영문명 형태의 엠블럼 사용


▲ 현대자동차 포니2 (1982)
▲ 현대자동차 포니2 (1982)

1976년 에콰도르에 포니 5대를 수출하면서 현대자동차는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TOP 5안에 드는 유명 자동차 회사이지만, 당시의 현대자동차의 해외 시장 인지도는 낮았습니다. 따라서 1982년 포니2 출시부터는 현대의 영문 표기를 그대로 사용한 엠블럼을 주로 사용하게 됩니다.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하기 위해서였죠! 이후 우리에게 익숙한 현재의 엠블럼이 탄생하기 전까지 현대자동차의 모든 모델에는 ‘HYUNDAI’ 영문 표기 엠블럼이 달려 출시가 되었답니다.


▲ 현대자동차 쏘나타 (1988)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
▲ 현대자동차 쏘나타 (1988) (출처: 현대자동차 공식 블로그)


▲ 트렁크 좌측에 영문 엠블럼이 장착된 현대자동차 i30 (2007)
▲ 트렁크 좌측에 영문 엠블럼이 장착된 현대자동차 i30 (2007)

지금도 일부 해외에서 판매되는 현대자동차 모델들에는 트렁크 좌측에 ‘HYUNDAI’ 영문 표기가 된 엠블럼이 함께 부착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엠블럼의 등장!


▲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1990)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현대자동차 엘란트라 (1990)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현대자동차의 타원형 엠블럼은 1990년 9월 엘란트라 출시와 함께 최초로 적용되었습니다. 현대 영문 표기 ‘HYUNDAI’에서 첫 글자 ‘H’자를 비스듬히 처리해서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속도감을 부각하고 미래에 대한 도전과 전진을 표현한 디자인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두 사람이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습 같지 않나요?


▲ 현대자동차 NF 쏘나타 (2004)의 엠블럼
▲ 현대자동차 NF 쏘나타 (2004)의 엠블럼


▲ 현대자동차 싼타페 (2017)의 엠블럼
▲ 현대자동차 싼타페 (2017)의 엠블럼

90년대만 해도 차량에 부착되는 엠블럼은 5~6cm 내외였습니다. 하지만 2004년 NF 쏘나타의 출시 무렵부터는 엠블럼이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커져, 더 당당하고 멋진 자태를 뽐내게 되었습니다.


고급차의 상징, 후드탑 엠블럼


어릴 적, 차량 보닛에 돌출된 엠블럼을 한 번씩은 만지고 돌려본 적이 있으시지 않나요? 그러다가 차량 주인아저씨께 걸려서 된통 혼나기도 했었죠. 이것이 바로 고급차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후드탑 엠블럼입니다. 현대자동차 역시 고급 모델들에 후드탑 엠블럼을 적용했었습니다.


▲ 현대자동차 2세대 뉴 그랜저 (1993)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현대자동차 2세대 뉴 그랜저 (1993) (출처: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 뉴 그랜저 (1993)의 후드탑 엠블럼
▲ 뉴 그랜저 (1993)의 후드탑 엠블럼


▲ 그랜저 XG의 후드탑 엠블럼
▲ 그랜저 XG의 후드탑 엠블럼


▲ 후드탑 엠블럼이 적용된 그랜저 TG (2005)
▲ 후드탑 엠블럼이 적용된 그랜저 TG (2005)


▲ 후드탑 엠블럼이 삭제된 그랜저 TG (2006)
▲ 후드탑 엠블럼이 삭제된 그랜저 TG (2006)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고급세단인 그랜저에는 일명 ‘각그랜저’라고 불리는 1세대부터 4세대 그랜저 TG의 초기형까지 후드탑 엠블럼이 장착되었습니다. 4세대 그랜저 TG는 출시 당시에 후드탑 엠블럼이 적용되어 있었지만, 패밀리룩을 완성하기 위해서 출시 2개월 만에 후드탑 엠블럼을 삭제하고 현대자동차 엠블럼을 장착하였습니다.


▲ 현대자동차 다이너스티 (2003)
▲ 현대자동차 다이너스티 (2003)


▲ 다이너스티의 후드탑 엠블럼
▲ 다이너스티의 후드탑 엠블럼

그랜저의 상위 모델로 출시되었던 다이너스티도 멋스러운 후드탑 엠블럼을 장착하고 있었습니다. 현대차의 H를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에쿠스의 후드탑 엠블럼
▲ 에쿠스의 후드탑 엠블럼

라틴어로 ‘천마(天馬)’를 뜻하는 에쿠스 역시 말의 날개 모양을 형상화한 후드탑 엠블럼으로 국내 최고급 세단의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차 엠블럼이 아닌데? 모델 고유의 엠블럼


현대자동차는 H모양 엠블럼이 아닌, 해당 모델만의 엠블럼을 제작해 적용하기도 했습니다.


▲ 현대자동차 에쿠스 (2013)
▲ 현대자동차 에쿠스 (2013)


▲ 에쿠스의 고유 엠블럼
▲ 에쿠스의 고유 엠블럼

대표적으로 에쿠스의 경우 외관 어디에도 현대의 엠블럼을 찾아볼 수 없었죠. 천마의 날개를 형상화한 고유 엠블럼을 제작해 다른 차량과의 차별성을 두고 고급스러움도 한층 높일 수 있었습니다.


▲ 현대자동차 투스카니 (2005)
▲ 현대자동차 투스카니 (2005)


▲ 투스카니의 고유 엠블럼
▲ 투스카니의 고유 엠블럼

국산 스포츠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투스카니 역시 모델 고유의 엠블럼을 사용했습니다. 자동차 매니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국내 차량 애프터마켓 시장을 성장시키는 큰 역할을 했던 모델입니다. 고급스러운 GT쿠페를 의미하는 투스카니만의 T자 엠블럼을 적용해 스포츠 감성을 더욱 부각했습니다.


▲ 현대자동차 트라제 XG (2004)
▲ 현대자동차 트라제 XG (2004)


▲ 뉴 EF쏘나타의 고유 엠블럼
▲ 뉴 EF쏘나타의 고유 엠블럼

트라제 XG나 뉴 EF 쏘나타 등에도 모델 고유의 엠블럼이 장착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는 현대자동차의 모든 차종에는 H 모양의 엠블럼만이 통일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브랜드 상징물이 아니다! 첨단 기능을 결합한 최신 엠블럼


▲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2017)
▲ 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2017)

앞차와의 거리를 계산해 알아서 차량의 속도를 조절하는 ASCC(Advanced Smart Cruise Control), 위급 상황에 스스로 멈춰 충돌을 예방하는 AEB(Autonomous Emergency Braking) 등의 신기술은 이미 현대자동차의 여러 차종에 적용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차량 앞부분에 전방의 물체를 감지할 수 있는 손바닥만 한 레이더가 달리게 됩니다. 최근 현대자동차는 이 레이더와 엠블럼을 일체화시켜 디자인적으로 훨씬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레이더 센서가 더해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엠블럼
▲ 레이더 센서가 더해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엠블럼

현대자동차에서 이런 엠블럼 일체형 레이더 센서를 장착한 것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처음입니다. 기존의 레이더 센서와 비슷하게 네모난 형태이지만, 현대자동차의 엠블럼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 전방 레이더 기능이 있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엠블럼
▲ 전방 레이더 기능이 있는 쏘나타 뉴 라이즈의 엠블럼


▲ 기존 LF 쏘나타의 엠블럼과 전방 레이더 커버
▲ 기존 LF 쏘나타의 엠블럼과 전방 레이더 커버

기존 엠블럼보다 1.5배 정도 커진 신형 쏘나타와 그랜저의 엠블럼 역시 레이더의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는 다른 타원형 모양에 마치 평범한 엠블럼인 양 레이더 센서가 뒤편으로 조용히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레이더 전파는 금속 물질을 통과하기 어려워서 인듐이라는 희귀 소재로 금속 느낌의 엠블럼 형상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 현대자동차 그랜저 IG (2017)
▲ 현대자동차 그랜저 IG (2017)

이러한 첨단 기능을 담은 현대자동차의 최신 엠블럼은 앞으로 모든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쏘나타 뉴 라이즈의 후면부 엠블럼. 트렁크 열림 버튼이 숨어있다.
▲ 쏘나타 뉴 라이즈의 후면부 엠블럼. 트렁크 열림 버튼이 숨어있다.

이번 쏘나타 뉴 라이즈에는 한 가지 더 재미있는 기능이 후면 엠블럼에 더해졌습니다. 바로 트렁크 열림 버튼이죠! 엠블럼의 빈 곳이 버튼으로 되어있어, 누르면 트렁크가 열립니다.


마치며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현대자동차의 엠블럼 변천사!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자동차 엠블럼에 브랜드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겨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50년간 현대자동차가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친근하게 기억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엠블럼 덕분이 아니었을까요? 이 글을 읽고 난 뒤, 도로에 지나가는 현대자동차의 엠블럼을 한 번 더 유심히 살펴보세요. 어떤 또 다른 디테일과 첨단 기능으로 현대자동차를 표현하고 있을지 모르니까요!


영현대기자단14기 서민호 | 서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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