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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디자인에는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을까?

작성일2017.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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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용지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

브랜드와 제품의 성공을 좌지우지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로 디자인이 있다. 최근 정제된 디자인을 앞세운 현대자동차의 최신예 플래그쉽(기함급) 차량 ‘그랜저’와 그 요소들 속에 숨은 디자이너의 의도를 영현대 기자단과 함께 찾아보자.


산업디자인의 꽃


▲ 현대자동차의 역대 그랜저 스케치
▲ 현대자동차의 역대 그랜저 스케치

자동차 디자인은 ‘산업디자인의 꽃’이라는 별칭만큼 복합적이고 아름다우며 그 내용이 풍부하다. 현대자동차의 디자인 철학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바탕으로 빚어낸 자동차 디자인 속의 선과 주름, 부품들은 하나하나 고도의 계산과 품평을 통해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배치된 요소들로, 고객에게 균형미를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들이다.


꿈의 비율, 롱 노즈 숏 데크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측면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측면


▲ 긴장감 있는 프로포션
▲ 긴장감 있는 프로포션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흔히 디자이너의 꿈이라 칭하는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은 긴 본네트(노즈)와 짧은 트렁크(데크)의 비율을 뜻한다. 흔히 스포츠카나 후륜 구동 차량(뒷바퀴를 굴려 움직이는 차량)만이 구조상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롱 노즈 숏 데크 디자인은 현대자동차의 기함 그랜저에서 실현되어 시선을 끌었다.

디자이너가 런칭 자리에서 직접 언급할 만큼, 6세대 그랜저는 개발과정에서 차량 비율에 큰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 결과로 지난 세대 그랜저보다 10mm 낮아진 벨트라인(측면 유리와 차체를 구분하는 선) 등으로 역동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브랜드의 얼굴, 그릴과 엠블럼


▲ 현대자동차의 캐스캐이딩 그릴
▲ 현대자동차의 캐스캐이딩 그릴

자동차 디자인에서 라디에이터 그릴(차량 전면의 공기 흡입구)은 사람의 얼굴만큼 가장 눈에 띄고 전면에 내세우는 아이덴티티이다. 브랜드별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확보해 한눈에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고, 일종의 시그니처로 각인될 수 있게 자동차 회사들은 그릴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한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새로운 그릴 디자인인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한 바 있다. 용광로의 흐르는 쇳물과 한국 도자기의 곡선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캐스캐이딩 그릴은 기존 육각 형태의 ‘헥사고날 그릴’에서 곡선을 첨가한 조형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최고의 주목을 받도록 디자인되어 그 존재감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다.


▲ 현대자동차 엠블럼
▲ 현대자동차 엠블럼

현대자동차 지난 세대의 차량이 장착한 엠블럼에 비해 약 1.3배가량 커진 현대자동차의 현재 엠블럼은 브랜드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이 신형 엠블럼의 뒤에는 지능형 안전시스템 ‘현대 스마트 센스’의 근간이 되는 레이더가 배치되어 있는데, 엠블럼의 레이더망 간섭을 피해 인듐(indium)을 첨가하는 신공법을 개발해 레이더 가동에 문제가 되지 않는 신형 엠블럼을 개발해 적용했다. 이러한 엠블럼 디자인은 ‘현대 스마트 센스’가 탑재되는 모든 차종에 적용될 예정이다.


낮고 넓게, 크롬 가니쉬


▲ 현대자동차 범퍼 휠 에어 커튼의 크롬 가니쉬
▲ 현대자동차 범퍼 휠 에어 커튼의 크롬 가니쉬


▲ 전면 범퍼 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
▲ 전면 범퍼 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 가니쉬


▲ 사이드스커트의 크롬 가니쉬
▲ 사이드스커트의 크롬 가니쉬

지난 그랜저 런칭에서 현대자동차 디자이너는 신형 그랜저 디자인의 중심 키워드로 ‘낮고 넓게’를 언급한 바 있었는데, 실제로도 자동차가 낮고 넓을수록 안정적이고 또 날렵해 보이기에 디자이너들은 최대한 낮고 넓은 디자인을 추구하며, 그런 효과를 위해 자동차의 크롬 가니쉬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그랜저의 사이드스커트(차량 측면 하단)에 위치한 크롬 가니쉬는 차량을 최대한 낮고, 휠 베이스가(앞, 뒷바퀴 사이의 거리) 길어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주며 차량 전면 범퍼 하단의 크롬 가니쉬 또한 차량을 낮고 넓어 보이게 만든다.


▲ DLO를 감싸는 크롬 가니쉬
▲ DLO를 감싸는 크롬 가니쉬


▲ 크롬 가니쉬가 뻗어 나와 사이드미러를 받치는 듯한 재미있는 구성
▲ 크롬 가니쉬가 뻗어 나와 사이드미러를 받치는 듯한 재미있는 구성


▲ 리어 콤비 램프 하단의 크롬 가니쉬
▲ 리어 콤비 램프 하단의 크롬 가니쉬

차량 후면 리어 콤비 램프 바로 아래의 크롬 가니쉬 또한 차량을 넓어 보이게 만들고, 디테일을 강조해 고급감을 부여해 주며, DLO(daylight opening: 옆 창문)를 둘러싼 크롬 가니쉬는 유리와 금속이 크게 대비되는 부위에 위치한 중요 디자인 요소로, 차량의 성질이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대한 짧게, 오버행


▲ 신형 그랜저의 프론트 오버행
▲ 신형 그랜저의 프론트 오버행

자동차의 바퀴 축부터 범퍼 끝까지의 거리를 ‘오버행’이라고 하며 앞, 뒤 각각 프런트 오버행, 리어 오버행 이라고 칭한다. 자동차의 날렵하고 역동적인 스탠스(자세)를 원하는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오버행이 짧으면 짧을수록 자동차의 이상적인 비율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오버행은 현대자동차가 주로 생산하는 전륜구동 차량의 구조상 구현하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현대자동차는 6세대 그랜저 헤드램프의 형상과 하단 휠 에어 커튼(범퍼 하단 양 끝의 공기 흡입구)및 크롬 가니쉬를 뒤로 길게 뻗도록 디자인해 오버행이 최대한 짧아 보이도록 처리했다.


우아하고 힘있게, 캐릭터 라인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본네트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본네트

자동차의 차체를 휘감는 다양한 주름을 '캐릭터 라인'이라 칭한다. 이 주름들은 적재적소에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아 차량의 캐릭터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요소이다. 그랜저의 본네트에 위치한 캐릭터 라인은 차량에 역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하고 본네트를 더욱 길어 보이게 만든다.


▲ 신형 그랜저의 캐릭터 라인
▲ 신형 그랜저의 캐릭터 라인


▲ 신형 그랜저의 캐릭터 라인
▲ 신형 그랜저의 캐릭터 라인

그랜저의 측면 캐릭터라인은 앞바퀴 펜더(차량 바퀴 주변의 돌출부)에서 시작된 라인이 벨트라인(차량 측면의 유리와 차체를 구분 짓는 선) 하단에서 쭉 이어지다 뒷문에서 사라지고, 다시 뒷바퀴 펜더에서 굵게 등장하는데, 4세대 그랜저에서부터 강조하던 뒷바퀴 펜더의 볼륨감과 5세대 그랜저의 캐릭터 라인 조형을 모두 계승하는 형태이다. 플래그쉽 차량이 가져야 할 우아함과 신형 그랜저의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대변한다.


쇼퍼 드리븐, 쿼터 글래스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쿼터 글래스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쿼터 글래스

차량 디자인에서 고급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는 요소로 C필러의 ‘쿼터 글래스’가 있다. 쇼퍼(chauffeur-자동차 기사) 드리븐, 그러니까 기사가 운전하고 차주는 뒤에 탑승하는 고급 승용차의 이미지를 부여하는 요소로 플래그쉽 차량인 그랜저에 잘 어울리는 요소이다. 쿼터 글래스의 존재는 뒷좌석이 높은 비중을 가지고 있다는 이미지를 암시할 뿐 아니라 차체 측면에 화려한 인상을 더 해주며, 실내 공간이 넓은, 혹은 뒷좌석의 비중이 높은 고급승용차의 인상을 만든다.


빛의 향연, 헤드램프와 리어 콤비 램프


▲ 신형 그랜저의 헤드램프
▲ 신형 그랜저의 헤드램프


▲ 신형 그랜저의 헤드램프
▲ 신형 그랜저의 헤드램프

자동차 디자인에서 그 차량의 캐릭터를 나타내는 최적의 요소 중 하나로 램프 디자인이 있다. 고정된 디자인이 아닌 매번 다양한 디자인을 채택하는 현대자동차에서 신형 그랜저의 헤드램프는 입체적인 U자 형태의 발광체가 두 개 배치된 구조를 지녔는데, 이는 그랜저의 아이덴티티를 만드는 중요 요소이다. 헤드램프 내부는 블랙 베젤로 마감해 고급감을 극대화했으며, 그릴과 마찬가지로 최대한 낮게 배치해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실루엣을 만들었다.


▲ 리어 콤비 램프
▲ 리어 콤비 램프


▲ 리어 콤비 램프
▲ 리어 콤비 램프

6세대 그랜저의 리어 콤비 램프는 그랜저의 헤리티지인 일체형 램프를 계승해 중앙이 연결된 형태이며, 현대자동차 최초로 LED 시그니처 라인이 배치되어 특히 야간에 그 우아함을 뽐낸다. 이 시그니처 라인은 향후 현대자동차의 차량에 순차 적용되어 현대자동차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 한다.


글꼴에서도 특성이! 이탤릭체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글꼴
▲ 현대자동차 신형 그랜저의 글꼴


▲ 신형 그랜저의 글꼴
▲ 신형 그랜저의 글꼴

기존 그랜저의 이미지가 중후하거나 고급스러운 정도의 느낌이었다면, 6세대 그랜저는 '다이내믹한 혹은 젊은' 등의 키워드를 가지고 개발되었다. 이런 그랜저의 변신은 차량 후면의 글꼴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 정자체 스타일이었던 기존 그랜저들의 폰트와는 다른, 이탤릭체(기울어진 글꼴)로 쓰인 역동적인 글꼴에서, 변화된 그랜저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마치며


▲ 캐스캐이딩 그릴 디테일
▲ 캐스캐이딩 그릴 디테일

피터 슈라이어(Peter Schreyer) 현대·기아자동차 디자인 총괄 사장은 본인의 디자인 철학이 ‘실용성에 미를 입히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본질적인 역할과 수많은 기능을 아름다운 비례와 멋으로 입혀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이 디자이너를 멋진 직업과 역할로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세계 정상급의 디자인을 멈추지 않고 빚어내는 현대자동차의 디자이너들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영현대기자단14기 김용지 |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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