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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병 출신이 알려주는 대형차량에만 있는 기능들

작성일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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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기자단
▲ 현대 메가트럭 (출처 : 현대자동차. www.hyundai.com)
▲ 현대 메가트럭 (출처 : 현대자동차. www.hyundai.com)

버스나 트럭을 보면서 큰 차를 운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길을 지나다보면 많이 볼 수 있는 트럭들, 자주 타기는 하지만 실제로 운전해 볼 수 없는 버스, 이 들은 관련 직종이 아니라면 운전해 보기가 어렵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운전병으로 복무하면서 알게 된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차량의 신기한 특징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큰 차와 조금 더 친해져 볼까요?


버스에서 들리던 ‘치익치익’ 소리, 파킹 브레이크


▲ 엑시언트의 파킹 브레이크
▲ 엑시언트의 파킹 브레이크

자동차는 주행 시 사용하는 브레이크가 있고 주차 시 사용하는 주차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소형차량에는 주차브레이크로 손으로 잡아당기는 핸드브레이크 또는 발로 밟는 풋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요즘은 버튼 방식인 전자식 파킹브레이크(EPB)도 있죠. 대형차량에는 사진과 같이 공기압축방식의 주차브레이크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소형차량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바퀴의 디스크(바퀴에 맞물려있는 둥근 판)와 브레이크 패드가 마찰하여 회전속도를 감속시키는 디스크 브레이크 방식을 사용합니다. 대형차량은 차량의 무게가 무거워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해 제동 시 차가 밀릴 수 있는데요. 때문에 엔진 힘으로 압축한 공기를 이용해 작동되는 공기 브레이크 방식을 사용합니다.

파킹브레이크도 차량의 무게 때문에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소형차량은 와이어를 이용한 방식을 사용하는 반면 대형차량은 공기 브레이크 방식으로 파킹브레이크를 사용합니다.


▲ 브레이크 에어 압력 디스플레이
▲ 브레이크 에어 압력 디스플레이

버스를 타면 차에서 ‘치익-‘하고 공기가 빠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이 소리가 바로 압축된 공기가 빠져나오는 소리입니다. 계기판에 컴프레셔 내 공기의 압력이 표시되는데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공기가 빠져 압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압력이 올라갑니다. 압력이 정상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경고음이 울리면서 가속 페달을 밟아도 차량이 출발하지 않습니다.


핸들 옆에 굴뚝모양 그림이 있어요! 배기브레이크


▲ 배기브레이크 레버
▲ 배기브레이크 레버

대형차량의 핸들 우측 레버를 보면 조금은 생소한 그림이 있습니다. 소형차량에서는 우측레버가 보통 와이퍼 기능으로 사용되는데요, 대형차량에서는 배기브레이크 기능 스위치로 사용됩니다.

자동차는 엔진 내의 실린더에 연료가 들어와 압축-배기 되고 엔진이 회전하며 차량이 움직입니다.
배기브레이크를 작동하면 실린더에 남아있는 공기가 배기 되지 못하게 되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공기가 갇히면서 엔진 회전수가 감소하고 차량이 감속되게 됩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보통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공기 브레이크를 이용하여 감속 및 정차하고 고속도로 진출 시와 같이 조금 속도를 낮출 때 배기브레이크를 이용하여 감속할 수 있습니다.


부스터 버튼이 있어요! 듀얼 파워 스위치


▲ 듀얼 파워 스위치 (출처 : 현대자동차. www.hyundai.com)
▲ 듀얼 파워 스위치 (출처 : 현대자동차. www.hyundai.com)

자동차 레이싱 게임에서 부스터는 꼭 빠질 수 없죠. 실제 자동차에도 부스터 버튼이 있다면 어떨까요? 비슷한 기능으로 소형차량에는 보통 에코/노멀/스포츠 모드가 있습니다. 그 중 스포츠모드는 변속 시점을 조절하여 조금 더 역동적으로 주행할 수 있게 해주죠. 대형차량의 파워모드는 조금 다른데요.

대형차량은 차가 무겁기 때문에 언덕길 같은 곳에서는 출력이 모자라 가속이 어렵고 속도가 떨어지곤 합니다. 이때 스위치를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출력이 높아져 보다 쉽게 해당 구간을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항상 켜고 다니면 좋겠지만 연료 소모가 많고 변속기의 내구성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일시적으로만 사용해야 합니다.


비상등이 어디 있지? 비상등 위치


▲ 현대 유니버스 대시보드
▲ 현대 유니버스 대시보드

빨간색 삼각형 스위치, 비상등 스위치는 긴급 상황에서 사용하기 위해 운전자, 동승자들로부터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버스에는 대체 어디 있는 것일까요?


▲ 비상등 스위치
▲ 비상등 스위치

잘 살펴보면 소형차에서 와이퍼 작동버튼으로 사용하는 우측 레버에 빨간색 삼각형이 그려져 있습니다. 대형차량은 운전자의 조작공간이 넓기 때문에 소형차처럼 버튼이 대시보드 중간에 있다면 긴급 상황에 빠른 대응이 어렵습니다. 또한 주행 중 비상등 버튼을 누르기 위해 시선이 분산되면 더욱 위험하죠. 때문에 버튼이 보통 우측 레버에 있습니다. 레버를 핸들 방향으로 당겨 비상등을 끄고 켤 수 있습니다.


크루즈컨트롤? 대형차량에도 빠질 수 없죠


▲ 크루즈컨트롤 스위치
▲ 크루즈컨트롤 스위치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설정한 속도로 주행하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 승용차에만 있을 거라 생각하셨나요? 대형차량의 경우 장거리 이동이 많기 때문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필수적이죠. 주행 최대속도가 제한되어있고 추월보다는 정속 주행이 많은 대형차량에는 없어서는 안 될 기능입니다.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DPF 수동재생 스위치


▲ DPF 수동재생 스위치
▲ DPF 수동재생 스위치

자동차 배기가스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원인의 주범이기도 합니다. 대형차량에도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여러 장치가 있는데 이 중 DPF라는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디젤 연료가 제대로 연소되지 않으면 탄화수소라는 유해물질이 생기는데요. 이때 생긴 유해물질을 걸러 모아뒀다가 550도의 고온에서 다시 태워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줄이는 장치입니다. 쉽게 말해 배기가스 내의 유해물질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모아뒀다가 태워서 제거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죠.


▲ 포집된 유해물질을 나타내주는 수트 게이지
▲ 포집된 유해물질을 나타내주는 수트 게이지

계기판 디스플레이에서 유해물질인 미세매연입자(PM)가 차량 내에 얼마나 많이 포집 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정 이상 포집되면 자동으로 연소를 시작하며 수동으로 조작하고 싶다면 스위치를 눌러 연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천장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아요! 프리히터


▲ 좌석 하단 히터
▲ 좌석 하단 히터

추운 겨울 버스를 타면 따뜻한 열기가 아래에서 올라와 뜨거웠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버스는 상단의 송풍구에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지 않습니다. 좌석 하단에 프리히터라는 열을 발생 시켜주는 장치에서 따뜻한 열기가 나와 순환하는 구조입니다.


▲ 운전석 왼쪽에 있는 히터 스위치 (출처 : 현대자동차. www.hyundai.com)
▲ 운전석 왼쪽에 있는 히터 스위치 (출처 : 현대자동차. www.hyundai.com)

스위치를 켜면 프리히터가 가열되면서 대시보드의 WARN 영역에 불이 점등되고 히터를 끄더라도 프리히터내의 잔류 연료가 모두 소비되어야 WARN 영역의 불이 소등됩니다.


조금은 독특한 기능인 브레이크 연동 스위치


▲ 브레이크 연동 스위치
▲ 브레이크 연동 스위치

대형차량의 브레이크 페달은 무겁고 예민한 편입니다. 공기 브레이크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제동력이 커서 살짝만 밟아도 탑승자의 몸이 앞으로 쏠릴 정도로 제동 충격이 큰 편이죠.

브레이크 연동 스위치 기능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앞서 설명한 배기브레이크와 같은 보조브레이크 장치들이 작동하여 감속을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기능을 켜지 않았을 때 보다 더 많이 감속되기 때문에 파워페달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운전자의 발 피로도를 줄여주고 기능을 켜지 않았을 때 보다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정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승차감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죠.


키를 돌려도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요! 주 전원 스위치


▲ 주 전원 스위치
▲ 주 전원 스위치

대형차량은 배터리 용량이 크고 전자장치가 많아 배터리로만 사용하면 쉽게 방전되고 배터리 수명이 짧아집니다. 따라서 대형차량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주 전원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스위치로 차량 전체의 전기를 공급하고 차단하죠.
사진상의 빨간 버튼을 누르면 차량에 전기가 공급되고 시동을 걸 수 있습니다.


몸집은 크지만 나름 섬세함을 가진 큰 차들


▲ 현대 유니버스 대시보드
▲ 현대 유니버스 대시보드

소형차량에서 경험할 수 없는, 대형차량에만 있는 몇 가지 기능들을 알아보았습니다. 크고 무시무시해 보였던 버스와 트럭들. 이제 조금 친근하게 느껴지시나요? 매일 보긴 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대형차들, 알고 나니 조금 더 멋있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영현대18기 배영준 | 명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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