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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코로나19가 바꾼 대학 생활 리포트

작성일 2020.05.28
정부가 지난 2월 23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수준을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교육부는 2020학년도 1학기 대학 학사 운영 권고안을 담은 ‘교육 분야 학사 운영 및 지원 방안’을 3월 2일에 발표했습니다. 이를 반영하여 대부분의 대학이 학과 수업을 대면 강의 대신 온라인 강의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학과 운영 변경에 따라 학생들의 일정이나 계획에도 많은 차질이 생겼을 텐데요, 온라인 강의의 여파가 특히 컸을, 실습이나 대면 수업이 많은 학과에 재학중인 학생 4인을 인터뷰해보았습니다. 이들의 현재 상황과 대처를 살펴보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나만의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를 함께할 간호학, 서양화, 미생물학, 교육학 전공생 4명이 모였습니다.
▲ 인터뷰를 함께할 간호학, 서양화, 미생물학, 교육학 전공생 4명이 모였습니다.

Q1. 코로나19 이후 학과 운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부분이 달라졌는지 말씀 부탁 드립니다.

간호학 전공(3학년) :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온라인 강의가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간호학과에는 현직에서 근무하셨던 교수님들이 많아서 오프라인 강의를 할 때는 교수님께서 경험담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현장에서의 궁금한 점을 학생이 묻기도 하면서 수업이 진행됐었습니다. 그런데, 화상회의 앱을 통해 진행되는 일부 강의를 제외한 온라인 강의는 교수님께서 강의 영상을 촬영해 올려주시면 그것을 보고 공부를 하는 일방향적인 형태로 진행돼 이전처럼 소통하기가 어렵습니다.
또 간호학과 3학년이 반드시 참가해야 하는 병원 실습은 계속해서 연기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잠시 나아져 실습을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상황이 다시 악화되어서 실습 가능 여부를 알 수 없게 됐네요. 병원 실습이 어렵게 된다면, 교내 실습 또는 온라인 실습으로 바뀔 것이라 예상됩니다.

서양화 전공(1학년) : 저는 1학년이라 다른 점을 구체적으로 짚진 못하지만,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원래는 학교 실기실에서 작업하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일 것 같습니다. 실기 수업은 각자 과제를 수행하고 결과물을 메일이나 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으로 제출 후 실시간 강의 때 교수님과 학우분들에게 발표하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결과물이나 과정을 발표할 때, 그림을 보여드리면 교수님께서 질문과 함께 이런 방향으로 작업하면 좋겠다며 피드백을 주시는 편이에요. 메신저 앱을 활용해 단체 채팅방에 과제를 올리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기도 하고요.

미생물학 전공(3학년) : 학과 특성상 이론과 실험 과목이 함께 개설되어 있습니다. 실험 과목에서는 실험을 이해하기 위한 실험 전 예비 리포트, 실험 이후 결과를 분석하기 위한 결과 리포트를 쓰는데요. 지금은 대면 강의가 불가능해지면서, 실험을 하지 못하고 리포트만 작성해야 하는 점이 이전과 가장 큰 차이일 것 같습니다.

교육학 전공(3학년) : 교육대학교다 보니 강의마다 수업 시연 과제가 있는데요, 이 부분이 가장 큰 차이가 나는 것 같습니다. 모든 학생이 PPT를 만들고 이 파일에 목소리를 입혀서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이를 교수님이 편집하여 강의로 만드는 방식으로 수업 시연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방에서 혼자 발표를 하고 이를 녹음하는 게 민망하기도 한데, 내년 2차 임용 시험을 미리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 교육부는 지난 3월 2일 ‘교육 분야 학사 운영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 교육부는 지난 3월 2일 ‘교육 분야 학사 운영 및 지원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Q2. 변화된 학과 운영에 대해 느끼는 점도 각자 다를 것 같은데요. 좋은 점과 아쉬운 점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간호학 전공(3학년) : 좋은 점은 수업 시간을 제 임의로 정해 들을 수 있다는 점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여러 번 들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동아리 운영인데요. 동아리 임원을 하고 있는데, 동아리 활동과 봉사 역시 하지 못하게 돼 많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교수님들께서 강의 중간에 말씀해주시는 현장의 경험담을 듣지 못하는 것과 병원 실습을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서양화 전공(1학년) : 아르바이트 하러 다니기가 편하다는 점과 통학을 하지 않으니 대중교통에 시간을 쏟지 않는다는 점이 좋습니다. 하지만, 실기가 대부분인 서양화 전공(1학년)이다 보니 좋은 점보다는 좋지 않은 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학교에서 실기실 사용이나 대면 수업을 선택적, 제한적으로 제공하긴 하지만 기존의 수업만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진 않아요. 특히 저는 새내기여서, 대학 생활을 많이 기대했는데 실감이 나지 않아 아쉽습니다.

미생물학 전공(3학년) : 온라인 강의라 듣고 싶을 때 들을 수 있단 장점이 있지만, 집중도가 떨어지는 점이 안 좋은 것 같아요. 또 개강이 미뤄지고, 이후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진행됐는데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들이 많아서 그런지 수업 관련 공지가 느려서 제 개인적인 일정을 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아쉬워요.

교육학 전공(3학년) : 좋은 점은 학교에 가기 위한 준비에 시간을 쏟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아쉬운 점은 초등학교 실습을 비대면으로 진행한다는 점이에요. 직접 아이들을 보고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실습을 교대의 꽃이라고도 부르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사이버 강의를 통해 전공 과목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사이버 강의를 통해 전공 과목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Q3. 학과 운영이 변경되며 생긴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은데,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간호학 전공(3학년) : 가끔 있는 실시간 강의 수업에서 친구들의 얼굴을 볼 때, 어색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해서 웃음이 계속 나더라고요. 사이버 강의를 할 때는 친한 친구의 얼굴이 모니터에 나올 때 사진을 찍어 단톡방에 사진을 보내며 놀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서양화 전공(1학년) : 실시간 강의 중에 생긴 일이 기억 나네요. 지금 수강 중인 실기 과목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에 그림 그릴 시간을 주셨는데요. 바깥에 나가서 그려보라고 하셔서 한 시간 동안 각자 바깥에 나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오후 세 시쯤에 사람이 오나 안 오나 눈치를 보며 허겁지겁 과제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미생물학 전공(3학년) : ‘실험과 소프트웨어’라는 교과목에 조별 활동이 있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만나지 못하고 메신저 대화방을 통해서만 진행을 하게 됐어요. 메신저로 첫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 다들 긴장을 해서, 인사한 후에 거의 10분 동안 대화창에 정적이 흘렀던 기억이 나네요. 또 미생물학과이다 보니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배우는데요, 그래서인지 강의 내용과 코로나 바이러스를 연결해서 말씀하시는 교수님들이 많아요. 전 세계 사람을 괴롭히고있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배우는 입장에선 흥미로운 예시라는 점에서 마음이 복잡하기도 했습니다.

교육학 전공(3학년) : 저희 학교는 동번 문화가 있어요. 각 학년의 같은 뒷자리 학번끼리 친하게 지내도록 격려하고 새내기들이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제도인데요. 아직 개강을 못 해 저도 제 친구들도 새내기 동번을 보지 못했어요. 많은 친구가 개강하면 동번에게 밥 사준다는 약속을 했는데 거의 3개월이 지난 지금, 모두 서로 얼굴도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해요.

▲ 사이버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일과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사이버 강의를 듣는다고 해도, 일과 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많은 대학생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요. 이들에게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나만의 팁을 추천한다면, 어떤 것일까요?

간호학 전공(3학년) : 간호학과는 배우는 양이 많다 보니 프린트할 양 역시 많습니다. 매일 집에서 프린트를 하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어 결국 태블릿PC를 구입하여 필기를 하고 있습니다. 태블릿PC로 강의자료를 보니 사진도 컬러로 보이고,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은 확대하여 볼 수 있어 수업이 전보다 더 잘 이해되더라고요.

서양화 전공(1학년) :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지금이 전공 관련 배경지식이나 견문을 넓히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바빠서 못 봤던 전공 관련 서적이나 영상 등을 지금 본다면 이후에 전공 수업을 들을 때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미생물학 전공(3학년) : 온라인 강의로 바뀌면서 출석 확인을 과제로 대체해서 과제가 정말 많은데요. 과제 기한이 다 다르다 보니 헷갈리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과제 기한을 놓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휴대폰 노트 앱이나 포스트잇을 활용해서 매주 일정을 정리하고 있어요. 과제 마감기한뿐 아니라 과제 파일의 형식, 제목, 분량을 함께 정리해놓으면 과제 하는데 걸릴 시간이 어느 정도 예측이 돼서 좋더라고요.

교육학 전공(3학년) : 온라인 수업이 거의 녹화된 영상 시청이라 늦게까지 자고 늦게 일어나 밤에 영상들을 몰아보는 경우가 많아 수면 패턴이 망가지기 쉬울 것 같은데요. 지금은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학교 시간표에 맞추어서 강의를 들으려고 일찍 일어나려 노력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규칙적인 생활을 위한 노력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본인의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죠.
▲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본인의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죠.

Q5. 코로나로 인해 개개인의 일정에도 많은 변경이 있었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간호학 전공(3학년) : 우선 곧 시작할 실습수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이를 무사히 잘 끝내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이 외에는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데요. 밖에 나가기가 어렵다 보니, 체력이 많이 안 좋아졌고 몸무게도 점점 늘더라고요. 내일부터 홈 트레이닝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서양화 전공(1학년) : 전시를 보러 주말마다 외출하려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졌습니다. 또,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하나 더 하려 했는데 학사일정이 밀려서 원래 하고 있던 학원 아르바이트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교에 다니게 될 것 같아요.

미생물학 전공(3학년) : 사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는데요. 변화된 강의 방식에 적응해서 이번 학기를 잘 마무리 하는 게 지금으로선 최대 계획입니다. 졸업 요건에 어학 성적이 있어서, 토익 공부도 시작할 생각이에요.

교육학 전공(3학년) : 한 달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 한 시간씩 피아노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교대 수업에 피아노 수업이 있어서 항상 피아노 학원에 다니고 싶었거든요. 사실 학기 중이라면 바빠서 엄두도 못 냈을 일인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렇게 하고 있네요. 앞으로도 남은 여유 시간에 그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고자 합니다.

▲ 우리 모두 힘내서 코로나19를 극복합시다.
▲ 우리 모두 힘내서 코로나19를 극복합시다.

Q6.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이분들을 위해 하고 싶은 응원의 말이 있으신가요?

간호학 전공(3학년) : 저는 간호학과다 보니 의료진분들께 응원의 말을 드리고 싶어요. 대구 자원봉사자 분들의 영상을 볼 때마다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글 때문에 눈 주위에 밴드를 붙이고 봉사하시는 사진을 보았을 때는 제가 가지게 될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여러 지역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선배님들과 의료진분들을 본받아 앞으로 이런 상황이 또다시 눈앞에 닥친다면 간호사로서 최선을 다해 다른 사람을 돕겠습니다. 너무나 존경스럽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서양화 전공(1학년) : 입학 오리엔테이션이나 엠티도 전부 취소되고, 강의도 온라인으로 진행돼서 대학 신입생분들 모두 착잡한 마음일 거라 생각합니다. 함께 노력해 사태를 종식시켜, 단풍은 캠퍼스에서 직접 볼 수 있길 바랍니다.

미생물학 전공(3학년) : 코로나가 발생한 뒤 개강뿐 아니라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들이 무척 많은데요. 많이 답답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모두 힘을 합쳐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파이팅!

교육학 전공(3학년) : 초등학생들과 선생님들께 응원의 말을 하고 싶어요. 초등학교는 학습을 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선생님,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교감하고, 성장하는 장소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학교에 가고 싶어 할지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이 커요. 그리고 낯선 온라인 수업에 힘들어하시는 선생님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공교육을 위해 애써주시는 선생님들께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만약 제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면 잘 할 수 있었을까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비록 외부의 상황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희망을 품고 묵묵히 자리에서 제 할 일을 다 한다면 희망하는 그 날이 꼭 올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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