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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텍사스 바비큐! 현지와 얼마나 다를까?

작성일 2020.09.04
카우보이의 고장이라 불리는 미국 ‘텍사스(Texas)’에서 가장 유명한 음식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바로 ‘바비큐’ 입니다. 정통 텍사스 스타일의 바비큐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작년 모 TV 교양프로그램에서 유명 방송인이 오랜 전통의 텍사스 바비큐 맛집을 직접 방문했고, 이후 여러 매스컴에서 앞다투어 텍사스 바비큐를 소개하기도 했죠.

텍사스 바비큐가 유명한 이유는?


텍사스 안에서도 지역마다 바비큐를 요리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요, 저는 교환학생을 다녀온 텍사스 중부(Central Texas)의 바비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보통 ‘바비큐’라고 했을 때 우리가 떠올리는 보편적인 바비큐가 바로 텍사스 중부 스타일입니다. 이는 1840년대 텍사스 중부에 정착한 체코인과 독일인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민자들은 텍사스의 드넓은 땅에서 소를 길렀고, 많은 사람들이 정육점을 운영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남은 고기를 보존하기 위해 훈제 고기를 만들어 손님에게 제공하기 시작했고, 이런 방식이 유명해지면서 오늘날의 텍사스 바비큐가 탄생한 것입니다.

짧은 시간 동안 고온의 불에 직접 고기를 익히는 한국식 바비큐와는 달리 텍사스식 바비큐에서는 질긴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육즙이 날 때까지 천천히 요리합니다. 토종 오크 나무, 히코리 나무를 활용해 고기를 직접 불에 닿지 않게 하면서 훈연과 열기만을 이용하여 굽는데, 이때 고기가 자연적인 연기를 흡수하면서 특유의 향을 가지게 됩니다. 고기 종류에 따라 조리 시간이 다르며 '브리스킷(Brisket : 소의 양지머리, 차돌박이 부위를 일컫는 미국 단어)'은 12시간에서 최대 18시간, '립(Pork Ribs : 돼지고기 갈비 부위)'은 9시간에서 12시간 정도 불에 굽죠.

오스틴에서 먹어본 현지 스타일의 텍사스 바비큐


현지 스타일의 텍사스 바비큐를 맛보기 위해 유명 음식점을 찾았습니다. 수년간 오스틴에서 가장 맛있는 바비큐 음식점으로 꼽히는 ‘프랭클린(Franklin)’의 경우 대기 시간이 5시간을 웃돌며, 금방 재고가 떨어지기 때문에 새벽부터 기다려야 겨우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쉽게 프랭클린을 찾아가지는 못했으나, 현지인의 추천을 받아 텍사스 바비큐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음식점을 방문했습니다.

▲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바비큐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오스틴에는 유명한 바비큐 음식점이 많이 있는데 그중 한 곳입니다.
▲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바비큐 음식점을 찾아갔습니다. 오스틴에는 유명한 바비큐 음식점이 많이 있는데 그중 한 곳입니다.

식당에 들어가면 고기를 주문하기에 앞서 사이드 메뉴를 고릅니다. 훈제 소시지, 크림 콘, 맥 앤 치즈, 감자 샐러드, 코울슬로, 치즈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준비되어 있는데요, 이는 독일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특히 바비큐를 맥주와 함께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는 곳입니다. 원하는 음식과 사이즈를 이야기하면 즉석에서 담아줍니다.
▲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는 곳입니다. 원하는 음식과 사이즈를 이야기하면 즉석에서 담아줍니다.

▲ 즉석에서 고개를 잘라 무게를 잰 후 접시에 담아주기 때문에, 주문하기 전 고기 종류와 그램(g)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 즉석에서 고개를 잘라 무게를 잰 후 접시에 담아주기 때문에, 주문하기 전 고기 종류와 그램(g)을 미리 생각해야 합니다.

브리스킷과 립을 합쳐서 1.5 파운드, 소시지 두 줄을 주문했고, 사이드 메뉴로 크림 콘, 코울슬로, 치즈를 주문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사이드 메뉴는 크림 콘이라고 매장 직원이 귀띔해 주기도 합니다. 보통 한 사람당 1/2 ~2/3 파운드의 고기를 주문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해요.
그리고 텍사스 바비큐는 식빵과 함께 먹는다는 특징이 있어서,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식빵이 함께 포함되어 나옵니다. 주문을 하는 과정에서 그 방법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보통 텍사스를 방문하는 여행객이나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바비큐 음식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미리 바비큐에 대한 지식이나 주문 방법에 대해서 알고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면 음식의 양을 가늠하기 조금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세 명이서 방문해서 주문한 바비큐의 양입니다. 고기와 사이드 음식 두 종류 그리고 바비큐 소스를 주문했습니다.
▲ 세 명이서 방문해서 주문한 바비큐의 양입니다. 고기와 사이드 음식 두 종류 그리고 바비큐 소스를 주문했습니다.

드디어 주문한 음식이 나왔습니다. 비주얼이 엄청나죠? 먹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식빵 위에 적당한 양의 고기를 올립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크림 콘과 샐러드, 그리고 피클과 양파를 올려줍니다. 그리고 소스를 올려주면 되는데요, 고기와 채소에 간이 되어있기 때문에 소스를 너무 많이 넣으면 간이 셀 수도 있다는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적당한 양의 소스를 넣고 빵을 둥글게 말아서 먹으면 끝!

▲ 식빵을 주는 것이 특이하죠? 고기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면 굽지 않은 촉촉한 식빵을 함께 넣어 줍니다.
▲ 식빵을 주는 것이 특이하죠? 고기와 사이드 메뉴를 주문하면 굽지 않은 촉촉한 식빵을 함께 넣어 줍니다.

▲ 식빵 두 개를 겹쳐서 샌드위치처럼 먹을 수도 있고, 고기 맛을 살리려면 식빵을 잘라서 먹어도 됩니다.
▲ 식빵 두 개를 겹쳐서 샌드위치처럼 먹을 수도 있고, 고기 맛을 살리려면 식빵을 잘라서 먹어도 됩니다.

오스틴에서 접한 텍사스 바비큐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고기가 무척 부드러웠고 독특한 향을 머금고 있었죠.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도 아니어서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선택할 수 있었고, 빵 안에 넣는 재료의 조합에 따라 맛이 달라졌습니다. 여러 번 먹다 보면 자신의 입맛에 맞는 방식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기의 간이 세서 식빵 없이 먹기 힘들거나, 기름진 고기가 부담될 수 있다는건 잊지 마세요!
그런데 한국에도 텍사스 바비큐 전문점이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한국에서 오스틴을 추억하며 맛본 텍사스 바비큐


강남역에 위치한 텍사스 바비큐 전문점입니다. 러스틱 우드(Rustic Wood)를 활용한 인테리어가 앤틱한 분위기를 연출하여 음식점에 들어서는 순간 텍사스로 착각할 정도입니다.

▲ 바비큐 전문점의 입구에서부터 텍사스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 바비큐 전문점의 입구에서부터 텍사스의 향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 텍사스 깃발과 여러 소품으로 내부를 장식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 텍사스 깃발과 여러 소품으로 내부를 장식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지와 달리, 한국의 텍사스 바비큐 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음식 종류는 매우 다양했습니다. 바비큐 메뉴의 경우 1인용, 2인용, 3인용 플래터의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양이 부족하면 고기와 빵을 추가로 주문할 수 있게 되어 있었죠. 그리고 바비큐와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메뉴 외에 버거와 밥 종류, 샐러드, 나초도 주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파티 세트를 주문했는데요, 3인용 플래터와 잠발라야, 파머스 샐러드, 그리고 감자 요리가 나옵니다.

▲ 텍사스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을 주문하기 쉬웠습니다.
▲ 텍사스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음식을 주문하기 쉬웠습니다.

▲ 3인용 플래터입니다. 모닝빵과 브리스킷(Brisket), 립(Pork Ribs), 풀드 포크(Pulled Pork)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프렌치 프라이랑 어니언 링, 옥수수 샐러드가 함께 나왔습니다.
▲ 3인용 플래터입니다. 모닝빵과 브리스킷(Brisket), 립(Pork Ribs), 풀드 포크(Pulled Pork) 그리고 사이드 메뉴로 프렌치 프라이랑 어니언 링, 옥수수 샐러드가 함께 나왔습니다.

놀랍게도 텍사스에서 먹었던 바비큐와 맛이 아주 비슷했습니다. 육질이 부드러웠고 고기에서 느껴지는 향도 미국 바비큐처럼 매우 진했습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고기의 간이 미국보다는 강하지 않았고, 달콤한 맛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이드 메뉴에서는 미국에서 식빵을 주는 것 대신 모닝빵을 준다는 점이 달랐고, 콘샐러드의 경우 크림 콘이 크림과 옥수수로만 만들어진 것에 비해 야채가 많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었습니다. 현지 바비큐를 접했던 모두가 미국에서 먹었던 크림 콘이 그립다고 말하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부드럽고 달짝지근한 크림 콘이 고기와 함께 어우러지며 느꼈던 맛이 생각났던 것이겠죠?

앞서 말한 것처럼 조금씩 다른 점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텍사스의 분위기와 바비큐의 맛을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나마 텍사스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고기의 간을 비교적 약하게 하고 감자튀김과 같이 한국인에게 친숙한 사이드 메뉴를 구성했다는 점에서 텍사스 바비큐를 처음 맛보는 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이슈 때문에 우리나라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고, 전 세계적으로 해외 방문을 자제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미국 텍사스에서 직접 바비큐를 먹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전문점에서도 텍사스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코로나 2.5단계가 완화되어 여러분도 기회가 되신다면, 가까운 한국에서 텍사스 바비큐를 꼭 한 번 경험해보시는 것 어떨까요?

※ 본 기사의 미국 취재는 코로나19 이전에 진행되었으며, 한국에서의 취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이전에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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