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돈이 아닌 공강 시간 기부하기, 십시일밥!

작성일 2016.12.20
추운 날씨 속,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대학생
추운 날씨 속, 바삐 발걸음을 옮기는 대학생

심해져 가는 취업난과 여러 악조건 속에서 요즘의 대학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간다. 그러나, 바쁜 삶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가짐을 갖고 의미 있게 공강 시간을 활용하는 이들이 있는데 바로 십시일밥 참가자들이다. 오늘은 '십시일밥'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실제로 십시일밥을 진행 중인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십시일반? 십시일밥!


출처 : 십시일밥 중앙대학교
출처 : 십시일밥 중앙대학교

십시일밥이란 대학생이 주축이 되어 출범시킨 비영리민간단체로 대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일주일에 한 번 공강시간에 학생식당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그 대가로 식권을 받아 취약계층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는 열 사람이 한 술씩 보태면 한 사람 먹을 분량이 된다는 사자성어 십시일반(十匙一飯)에서 따왔다고 한다.

십시일밥의 시작



십시일밥은 2014년 당시 한양대학교 이호영 학생이 친구의 빈 식판으로 리필을 받아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주변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에 기획하였다고 한다. 2014년 9월 한양대학교에서 39명의 봉사자로 시작한 십시일밥은 2016년 2학기 현재 건국대와 경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27개 대학교에서 1,050명의 대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현장 인터뷰 <십시일밥 중앙대학교>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13학번 강진구
중앙대학교 경영학과 13학번 강진구

현재 <십시일밥 중앙대학교> 대표를 맡고 있는 경영학과 13학번 강진구 학생의 인터뷰를 통해 십시일밥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와 십시일밥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들여다보자.

Q1. 십시일밥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습니다. 근데 마음처럼 잘 안 되었어요. 대학 가면 해야지 했던 것이 군대때문에 미뤄졌고 또다시 학업으로 인해 미뤄졌어요. 이렇게 항상 미루다 가는 절대 못 하겠단 생각이 들었던 찰나에 대입 재수 시절, 같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지인이 <십시일밥 한양대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 친구를 통해 십시일밥을 알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 중앙대학교 십시일밥 경영학과 15학번 노승준
“봉사활동을 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 중앙대학교 십시일밥 경영학과 15학번 노승준

Q2. 학기 중 학교 공부와 십시일밥을 병행하는 데 있어 힘들지는 않나요?
“솔직히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하면 거짓말이에요. 공강시간에도 다른 일을 하며 보내거나 피곤한 날에는 달콤한 휴식을 위해 쓰고 싶기도 합니다. 봉사활동이 학교 내에서 진행된다는 이점은 있지만, 봉사활동을 하는 시간만큼은 편하진 않아요. 그러나 나의 수고와 땀이 동반될 때 봉사활동의 의미가 더 깊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성원들이 이탈자 없이 성실히 임해주고 있을뿐더러 다른 활동자들과 함께하면서 느끼는 연대감과 즐거움, 성취감 등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것들이 큽니다. 그런 것들 덕분에 힘들지 않아요.”

Q3. 십시일밥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중앙대학교에서는 처음 시작된 십시일밥에 많은 학우가 한마음 한뜻으로 참여해 주었어요. 감사한 마음에 이름 뒤에 ‘님’ 자를 붙였고 나아가 땀 흘리며 열심히 봉사하는 참가자들의 모습들이 괜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에 더 따뜻하게 OO 님 하며 부르게 만들었습니다. 이후 처음 뒤풀이 날 봉사 참가자들이 저에게 제일 처음 건넸던 말은 오타쿠였습니다. 이름 뒤 ‘님’을 붙였던 게 게임이나 온라인상에서의 대화같이 들렸기 때문이었어요. 졸지에 저는 사이버 세계에 심취한 사람 취급을 당했던 사연이 있었습니다. 이런 오해 덕분에 그날 뒤풀이는 웃음바다가 됐고 이를 계기로 이젠 구성원들끼리도 서로에게 OO 님 하며 부릅니다. 저 때문에 사이버 집단이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했던 기억이 있어요.”

“반찬도 예쁘게 담으려 노력해요” - 중앙대학교 십시일밥 경영학과 16학번 김 솔
“반찬도 예쁘게 담으려 노력해요” - 중앙대학교 십시일밥 경영학과 16학번 김 솔

Q4. 다른 봉사활동과 비교되는 십시일밥만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우선 십시일밥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지만, 따로 시간을 내기 부담스러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요. 일주일에 한 번 원하는 요일과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나아가 십시일밥은 여러 과의 다양한 참가자들을 만날 수 있어 제한적인 대인관계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돼요. 그뿐만 아니라, 학교에 다녀도 학생식당에서 밥만 먹게 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십시일밥은 식당 내부에 직접 들어갈 수 있고 내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일어나는 재미있는 일도 많습니다. 한 예로, 레일을 타고 들어오는 식판 상태는 각양각색인데 식판만 보더라도 그 사람의 얼굴이나 외모, 성격이 떠올라요. 같이 일하는 참가자와 식판의 주인을 추정하고 확인할 때도 있어요.”

“점심시간엔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뿌듯해요” - 중앙대학교 십시일밥 경영학과 16학번 김도연
“점심시간엔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뿌듯해요” - 중앙대학교 십시일밥 경영학과 16학번 김도연

Q5. 마지막으로 미래의 십시일밥 참가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봉사는 늘 가까운 곳에서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저도 과거에 봉사를 하고 싶었지만 여러 부담감 때문에 선뜻 그 마음을 나누지 못했었는데 저 같은 학생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의 참가자들에게도 자신 주변의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십시일밥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마음을 실천할 작은 기회들이 있지만 잘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꼭 십시일밥이 아니더라도 이런 기회들을 잘 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십시일밥 참가대학 및 참여방법>


십시일밥 중앙대학교 팀 세미나
십시일밥 중앙대학교 팀 세미나

십시일밥은 참가 대학들의 목록뿐 아니라 다양한 활동 정보를 온라인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십시일밥의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주소는 아래와 같다.

<홈페이지 : http://www.tenspoon.org > <페이스북 : http://www.facebook.com/10bop>

<카카오톡 참여방법>
STEP 1. 카카오톡 아이디 ‘십시일밥’ 검색
STEP 2. 친구 추가 후 발송된 링크 클릭
STEP 3. 해당 대학 담당자와 연결

<2016년 기준 참가대학>
가천대, 건국대, 경북대, 경희대(국제), 경희대(서울), 계명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 동국대, 상명대, 충남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수원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우석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림대, 한양대(서울), 한양대(에리카)

십시일밥, 나의 공강 한 시간이 내 친구의 밥 한 끼로
십시일밥, 나의 공강 한 시간이 내 친구의 밥 한 끼로

나눔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사소한 곳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공강 시간을 활용한 봉사인 십시일밥처럼 말이다. 점차 추워지는 날씨에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들을 찾아보고 실천하며 따뜻한 마음을 나눠보는 것은 어떨까?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