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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현대 OB를 만나다 ②] 윤승철 무인도ㆍ섬 테마연구소 소장

작성일 2018.06.21

“아무도 닿지 않은 섬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갑니다.”


▲ 윤승철 무인도ㆍ섬 테마연구소 소장
▲ 윤승철 무인도ㆍ섬 테마연구소 소장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은 2003년 1기를 시작한 이래 긴 역사만큼이나 자랑할만한 OB 선배들이 사회 각층에서 활약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영현대 기자단 16기가 아주 독특한 이력을 가진 선배를 만났습니다. 얼마나 독특한지 한번 만나보세요. 매력에 푸~욱 빠질 겁니다!

‘영현대 기자단, OB를 만나다!’


이번에 만나볼 영현대 OB는 바로 무인도 탐험가 윤승철 소장입니다. 세계 최연소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 달성, 실크로드 글로벌 대장정 청년탐사대장,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무인도섬 테마연구소 소장 등. 그를 설명하는 화려한 수식어가 많지만 실제로 만난 ‘윤승철’은 빛나는 눈을 가진, 여전히 꿈 많은 청년이었습니다.

현재 윤승철 소장은 무인도ㆍ섬 테마연구소 연구 소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무인도 체험 행사, 스쿠버다이빙, 생태계 모니터링까지 많은 일을 하고 있는데요.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무인도를 발굴하는 것처럼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게 된 그의 삶이 궁금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뭔가 남달랐을 것 같은 윤승철 소장이 20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지금 만나보시죠.

▲ 무인도에서 활동 중인 윤승철 소장. 사진제공: 윤승철 소장
▲ 무인도에서 활동 중인 윤승철 소장. 사진제공: 윤승철 소장

무인도에 첫발을 내딛기까지


“무인도를 탐험한 얼굴이라고 하기엔 정말 희고 앳되세요.”

윤 소장을 보고 영현대 기자단이 처음 건넨 말이었습니다. 사실 영현대 기자단은 햇볕에 그을린 까무잡잡한 근육질 몸매의 탐험가를 상상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는 탐험가이기 전에 어릴 적부터 도서관에서 책 읽기를 좋아한 문학 소년이었답니다. 이 남자. 알고 보니 반전매력이 넘치네요.

첫 인사를 마친 윤 소장은 글, 섬, 지도 이 세 가지 키워드로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는 글인데요. 저는 평소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걸 좋아해요. 동국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지금까지 낸 책도 다섯 권이죠. 두 번째 키워드는 섬이에요. 현재 무인도, 섬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연구소 소장으로 일하고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지도입니다. 저는 주로 지도에 없거나 지도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곳을 찾아다니거든요.”

글, 섬, 지도. 이 세 가지 키워드는 윤승철 소장을 표현하기에 탁월했습니다. 그는 부루마블을 하던 중, 주사위를 던지고, 쳇바퀴 돌 듯 도는 게임이 마치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자신의 삶 같았다고 느껴 부루마블 속 무인도가 아닌 ‘진짜’ 무인도를 찾아 나섰다고 하는데요. 윤 소장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영현대 기자단은 그의 대학 시절이 더욱 궁금해졌습니다.

이미 무인도를 꿈꿨던 대학생 윤승철


대학 시절 윤승철 소장은 학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윤승철 소장이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갖게 된 데는 문예창작과 교수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봄날에 벚꽃이 처음 핀 날에 교수님께 문자가 한 번 왔어요. 이렇게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 꽃구경하지 않고 수업에 들어오는 학생은 작가가 될 자격이 없다고요. 그 날은 동기들과 같이 학교 뒷산에 가서 꽃 보면서 책 이야기하고 그랬죠. 참 좋았어요.”

특히 윤 소장은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전공과 관련 없는 수업이나 동아리에도 관심이 있었고, 새로운 학문에도 눈이 갔다고 합니다.

“하루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려고 학생증을 내밀었는데 도서관 사서가 제 학생증이 맞느냐고 재차 물어보는 거예요. 예술대학 문예창작과 학생이 회계학, 생물학책을 빌리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거죠.”
대입 시절 윤승철 소장은 서울예대도 합격했지만, 다양한 학문을 배우고 싶은 욕구 때문에 일반 대학인 동국대를 선택했습니다. 무엇이든 다 알고 싶어 하는 놀라운 호기심이 쌓여 여러 학문을 독학했고, 지금의 무인도 탐험대까지 이어진 셈이죠.

▲ 윤승철 무인도ㆍ섬 테마연구소 소장
▲ 윤승철 무인도ㆍ섬 테마연구소 소장

대학생 윤승철의 호기심이 뻗은 곳, 영현대 기자단


윤승철 소장은 대학생 시절, 영현대 글로벌 대학생 기자단의 7기 멤버로 활동했습니다. 영현대 기자단 활동이 지금의 윤 소장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는 영현대 기자단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는데요. 특히 윤승철 소장은 영현대 기자단 활동 중 ‘해외취재’와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혔다고 합니다.

“해외 현대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주재원을 만나고, 연구소도 방문했어요. 그때 만났던 주재원 분과는 아직도 연락한답니다. 영현대 해외취재는 제가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혀 준 것 같아요. 한국만이 주 무대가 아니라 세상에는 새로운 일거리와 아이템들이 이렇게 많구나. 가슴 깊이 느끼게 된 경험이었어요.”

해외취재에 이어, 다양한 사람들을 인터뷰했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저는 사진계의 대부 김중만 사진작가를 인터뷰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김중만 작가님이 찍어준 제 사진을 지금도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평범한 대학생으로서는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을 인터뷰 기회를 통해 만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죠.”

특히 윤 소장은 활동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는 영현대 기자단 동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저희 7기는 서로의 결혼식 때마다 모두 모여요. 불과 지난주에 한 친구가 결혼했는데요. 서로 경조사나 집들이는 물론이고, 계도 하고 있어요. 다들 바쁘지만, 아직도 자주 만나고 있답니다.”

윤 소장의 이야기를 들으니 지금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영현대 16기 기자단 멤버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 무인도에서 뗏목을 만들고 있는 윤승철 소장. 사진제공: 윤승철 소장
▲ 무인도에서 뗏목을 만들고 있는 윤승철 소장. 사진제공: 윤승철 소장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마세요


윤 소장의 대학 시절은 요즘 20대와는 사고방식이 매우 달랐습니다. 스펙 쌓느라, 학점 관리하느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여유조차 없어 보이는 20대 속에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씩씩하게 헤쳐 온 윤승철 소장. 그런 그에게 불확실한 미래로 방황하고 있는 20대를 위한 조언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면 일단 실현해 보기를 권했는데요.

“앞으로 내가 뭘 해 먹고 살아야 할지, 지금부터 당장 너무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 이거 한번 해 볼까?', '와, 이거 재미있을 것 같은데', '이 기회는 잡지 않으면 안 되겠다.', 이런 결정적인 순간들은 오히려 정말 찰나에 스쳐 갈 때가 많거든요. 그 순간만 놓치지 않으면 돼요. 꼭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계산적으로 생각하는 순간 이룰 수가 없거든요. 하지만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서 가다 보면 의외로 기회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될 거예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복잡한 생각 없이 일단 무조건 해보세요. 그게 자신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 영현대 기자단과 인터뷰 중인 윤승철 소장
▲ 영현대 기자단과 인터뷰 중인 윤승철 소장

‘무인도’를 듣거든 ‘윤승철’이 생각나게 하라!


대학시절 여러 경험과 치열한 고민을 거쳐 갖게 된 윤 소장의 직업 무인도 탐험가. 인터뷰를 하다 보니 무척 생소하고 독특한 직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좋은 점은 일단, 이러한 분야의 일을 하는 사람이 별로 없어 경쟁상대가 없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틀에 갇혀서 얽매이지 않는 점이 가장 부럽다고들 해요. 물론 안 좋은 점도 있어요. 일이 불규칙하고 불안하거든요. 무언가를 새롭게 알고자 할 때 정보를 수집하거나 의견을 공유할 사람이 없는 것도 그렇고요.” 그의 대답에서 무인도 탐험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는 그의 열정과 노력이 느껴졌습니다.

윤승철 소장이 가지고 있는 앞으로의 꿈과 궁극적인 목표를 물었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죠. 지금 제가 하는 일이 1~2년 안에 당장 큰 성과를 내기는 힘들겠지만, 2~30년이 지나고 제가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굉장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해요. 따라서 제 궁극적인 목표는 누구든 ‘무인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윤승철’이라는 사람을 떠올리도록 하는 거예요. ‘MC’ 하면 ‘유재석’, ‘개그맨’ 하면 ‘김병만’ 처럼요!” 멋진 포부를 밝히는 그의 얼굴에서는 자신감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는데요. “무인도 탐험을 다녀온 후 기록을 꾸준히 남기는 아카이빙 작업을 하고 싶어요.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요. 내가 좋아하는 탐험을 계속하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원하는 연구도 하고! 이렇게 삼박자를 갖추는 것이 목표예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꾸준히 나아갈 겁니다.”

▲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 더 매력적인 윤승철 소장
▲ 햇볕에 그을린 얼굴이 더 매력적인 윤승철 소장

어쩌면 해답은 이미 우리 안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씩씩하게 헤쳐 온 윤승철 소장. 그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차근차근히 해 나가는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였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나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앞에서 우리를 머뭇거리게 하는 두려움과 현실적인 제약 대신, 한 번쯤은 내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 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어쩌면 해답은 우리 마음 안에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선배님이 가시는 그 묵묵한 걸음을 응원합니다. 저도 가지 않은 길 앞에 마주친다면 과감히 한번 내디뎌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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