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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입문자를 위한 첫 DSLR 고르는 꿀팁

작성일 2017.06.22

첫 카메라를 구입한 지 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어느 매장이나 다 똑같겠지 하는 마음으로 눈에 보이는 가게로 들어가 비교도 하지 않고 카메라를 샀습니다. 한참 지나서야 제값보다 훨씬 비싸게 산 것을 알고 속이 상했습니다. 카메라에 대해 기본적으로 공부하고 사전조사를 하고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뒤늦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 같은 피해자가 없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번 콘텐츠를 준비했습니다. DSLR 입문자는 어떤 카메라를 첫 카메라로 선택하는 게 좋은지, 렌즈는 무엇을 구매해야 하는지, 개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중고 카메라 구매 시 유의할 점은 무엇인지를 여러분들에게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TIP 1. 입문자용 카메라 선택하기



어떤 카메라를 사야 해? 이제 막 카메라를 배우려고 시작하는 친구들이 제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유명 브랜드만 해도 여러 개가 있고 하나의 브랜드 안에 다양한 제품이 있으므로 고가의 DSLR을 한 번에 고르는 건 쉽지 않습니다.


브랜드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DSLR은 대체로 3단계 보급기, 중급기, 고급기로 나뉩니다. 단계별로 가격, 성능이 차이가 나는데 보급기와 중급기는 가격대가 보통 50~100만 원 초반대로 형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입문자가 많이 사용합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2개의 카메라는 Canon 700D, 450D입니다. 두 카메라 모두 보급기 기종에 속합니다. 450D는 출시된 지 오래돼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700D는 비교적 최신에 출시됐습니다. 처음부터 기능이 많고, 비싸고 무거운 카메라를 사용하기보다 필요한 기능이 압축된 보급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Canon이 아니더라도 브랜드마다 입문자가 사용할 수 있는 대표 기종이 있기에 브랜드에 크게 연연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Canon 카메라의 작동법과 사진 색감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습니다. 여러분도 매장에서 비교를 해보고 실제로 사용해본 후에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카메라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TIP 2. 어떤 렌즈를 선택해야 할까?


표준 줌렌즈
표준 줌렌즈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DSLR은 상황에 따라 렌즈를 바꾸어 가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번들렌즈, 단렌즈, 광각렌즈, 망원렌즈가 있고 브랜드와 성능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왼쪽: 망원렌즈 / 중앙: 줌렌즈 / 오른쪽: 번들렌즈
왼쪽: 망원렌즈 / 중앙: 줌렌즈 / 오른쪽: 번들렌즈

렌즈 하나가 카메라 본체 가격을 훨씬 뛰어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카메라 고를 때처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렌즈를 구매하기 전 고려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어떤 사진을 주로 찍을 건지에 달려있습니다. 넓은 화각으로 멋진 풍경을 담고 싶다면 광각렌즈를, 콘서트에서 좋아하는 가수 혹은 멀리 있는 피사체를 담고 싶다면 망원렌즈를, 인물사진을 많이 찍을 거면 단렌즈를 사는 게 좋습니다.

망원렌즈
망원렌즈

표준 줌렌즈
표준 줌렌즈

번들렌즈
번들렌즈

하지만 입문자가 렌즈를 동시에 여러 개를 구매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상황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18-200mm(F3.5~F6.3) 같은 줌렌즈 하나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렌즈는 가성비가 좋고 여러 구도를 동시에 연습하기에 좋습니다. 선예도, 사진의 정교함은 떨어질 수 있으나 줌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외에 하나의 렌즈를 더 추천하자면 50mm F1.8 단렌즈 입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조리개 값이 F1.8까지 내려가 인물사진을 촬영할 때 유용합니다. 한 가지 단점은 줌이 안돼서 이리저리 이동하며 구도를 잡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TIP 3. 정품 매장 VS 개인 오프라인 매장


Nikon 정품 매장
Nikon 정품 매장

DSLR을 구입하는 방법에는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정품 매장에서 사느냐 혹은 개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느냐입니다. 정품 매장이 아닌 개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중고 정품을 사거나 가격이 저렴한 병행 제품 구입을 위해서입니다.

*병행 제품이란?
국내 공식 수입원이 아닌 해외 직구나 다른 경로를 통해서 국내에 들어온 제품. 유통, 운용, 마케팅 비용 없이 해외에서 들어온 제품. 불법은 아님.

용산 디지털 전문점 개인 오프라인 매장
용산 디지털 전문점 개인 오프라인 매장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는 정품과 병행 제품의 가격이 수십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성능이 같지만 가격이 차이 나는 이유는 정품은 정식 절차를 거쳐 국내에 들어와 A/S가 가능한 반면 병행 제품일 경우 가격은 저렴하지만, A/S가 될지 안 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병행 제품을 잘 구입하면 문제가 없지만 잘못 사면 차후 A/S뿐만 아니라 중고품을 새 제품으로 둔갑한 카메라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매장을 방문하면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에 최소한의 사전조사와 카메라를 공부하고 구입단계에 들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1. “아무것도 몰라서 그러는데요 추천해주세요”라고 먼저 말하지 말 것
이 같은 말은 카메라 살 때 금기어나 다름없습니다. “나는 호갱이니 비싸게 팔아주세요”라는 말로 판매자에게 들릴 것입니다. 혹여 잘 알지 못하더라도 가격을 알아보고 온 척, 옆에 매장을 다녀온 시늉이라도 해야 합니다.

2. 포장된 카메라 박스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새 카메라는 박스에 아주 잘 동봉이 되어있습니다. 박스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는 다른 누군가가 이 제품을 뜯어서 사용한 흔적이 있는지 박스 안에 다른 구성품은 잘 있는지 혹시 중고는 아닌지 점검하기 위해서입니다.

3. 절대 패키지로 구매하지 말 것
카메라, 렌즈, 청소 도구 세트, 메모리 카드 등 끼워서 파는 판매자가 많습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주기 때문에 구매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듯 보이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개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카메라를 구입할 시 꼭 단품으로 구매하고 액세서리는 전문 매장에서 따로 사는 것이 좋습니다.

TIP 4. 중고제품 구매 시 유의할 점


용산 디지털 전문점
용산 디지털 전문점

중고차처럼 카메라와 렌즈도 중고거래가 개인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카페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고 카메라와 렌즈를 사는 건 위험요소가 더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며 택배로 거래하는 건 삼가야 합니다. 이전 사용자가 어떤 식으로 사용했는지 알 수 없으며 판매자가 긁힌 부분을 도색했을지 모르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거래해야 합니다. 고장 난 부분이 외관상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다음과 같은 테스트 과정을 여러 번 거치는 게 중요합니다.

용산 디지털전문점
용산 디지털전문점

1. 컷 수를 확인하라
자동차의 경우 주행거리가 중고차의 값을 매기는 잣대 중 하나이듯 카메라는 컷 수가 중고 카메라의 값을 매기는 잣대 중 하나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컷 수를 확인할 수 있으나 판매자가 조작했을 수 있으므로 정식 수리점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2. 수리 흔적이 있는지 파악하기
카메라가 수리된 적이 있는지 없는지도 반드시 확인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한 번 고장 난 카메라는 반복해서 오작동이 나기 쉽습니다. 특히 두 번 이상 수리를 받은 제품은 가급적 구매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외관상 스크래치 확인하기
스크래치가 많거나 험하게 다뤄진 흔적이 보이면, 구입하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합니다. 구입 당시는 정상적으로 작동이 돼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나 잠재적으로 쉽게 고장이 날 위험이 큽니다. 도색을 통해 흠집 난 부분을 숨긴 제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의심이 가는 부분은 테이프로 붙인 후에 페인트가 묻어 나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초점이 정상적으로 잘 잡히는지, 줌통의 흔들림이 없는지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확인해야 중고품을 현명하게 잘 구입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카메라를 현명하게 구입하는 팁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렸습니다. 카메라를 구입한 후에는 많이 연습하고 촬영하여 진짜 내 것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먼지가 쌓이도록 장롱에 넣어두기만 한다면 비싼 DSLR을 산 이유가 무색하겠죠? 예쁘고 정성스러운 마음 듬뿍 담아 좋은 사진 찍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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