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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들으면 더욱 감미로운 재즈 추천

작성일 2018.05.03
화창한 5월! 모두 봄을 만끽하고 계시나요? 더욱 매력적인 봄을 느끼기 위해 오늘은 봄에 어울리는 재즈 음반과 재즈 가수들을 추천하려고 합니다. 저는 평소에 재즈를 자주 즐겨 듣는데요, 멜로디의 아름다움 외에 재즈 특유의 거칠면서 자유분방한 분위기는 참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저는 오랜 재즈 애호가로 이번에 소개해 드릴 가수와 해당 음반에 어울리는 분위기의 일러스트레이션 또한 함께 제작해보았습니다. 음악과 함께 감상해보는 건 어떠세요?

1. 도리스 데이의 앨범 'Day by night'


▲ 1957년 Columbia 레코드사 발매. Under a blanket of blue, dream a little dream on me을 비롯한 명곡들 수록. 초기 도리스 데이의 목소리와 특유의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출처: Wikipedia. 'day by night'
▲ 1957년 Columbia 레코드사 발매. Under a blanket of blue, dream a little dream on me을 비롯한 명곡들 수록. 초기 도리스 데이의 목소리와 특유의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앨범이다. 출처: Wikipedia. 'day by night'

"Stars shining bright above you. Night breezes seem to whisper I love you.
Birds singing in the sycamore tree. Dream a little dream of me"

(별들은 당신 위에서 밝게 빛나고, 밤의 산들바람은 꼭 사랑한다고 속삭이는 것 같죠.
새들은 플라타너스에서 노래하는데, 꿈을 꿔요. 작은 나에 대한 꿈을요...)





- 말괄량이 같은 그녀의 노래, 들어본 적 있을껄?

유명 명품 브랜드의 광고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한 도리스 데이의 음악. 심지어 향수의 이름과 광고의 영상미 또한 그녀의 목소리와 정말 잘 어울렸죠. 도리스 데이는 미국의 배우이자 가수로, 가벼운 코미디와 로맨스물에도 등장한 바 있으며 특유의 노래할 때의 힘찬 목소리 때문에 '목소리 좋은 말괄량이'라고도 불렸답니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1956)'에서 유괴된 아들을 살리기 위해 부른 'Whatever will be, will be (Que sera, sera)'가 있습니다. 이 곡도 좋지만, 5월 봄 분위기를 보다 레트로하고 빈티지하게 즐기고 싶다면 도리스 데이의 곡 중 'Dream a little Dream on me'를 추천합니다.

▲ 옅은 파란색과 어울리는 도리스데이. 일러스트레이션에 들어간 배경 컬러는 #4E69A9
▲ 옅은 파란색과 어울리는 도리스데이. 일러스트레이션에 들어간 배경 컬러는 #4E69A9

- 도리스 데이와 어울리는 컬러는?

오래된 음반만이 가진 살짝 거친 음색과 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멜로디. 노래 가사 또한 '사랑'을 싱그럽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이 봄과 어울립니다. 그래서 그녀를 닮은 설레는 봄기운이 느껴지는 옅은 파란색을 선정했습니다. 살짝 떨리는 바이브레이션과 그러면서도 당찬 그녀의 목소리는 듣기만 해도 설레어 미소가 지어지는데요, 올봄에 도리스 데이의 목소리와 함께 여유로운 티타임을 가져 보는 건 어떨까요?

2. 엘라 피츠제랄드의 앨범 'ella fitzerald sings the cole porter sing book'


▲ 1956년 verve사 발매. 프랑스 유명 작곡가 콜포터의 프랑스 느낌 물씬 나는 곡.  'Night and day', 'Let’s do it' 등의 곡 다수 수록.  출처: Wikipedia. a cole porter songbook
▲ 1956년 verve사 발매. 프랑스 유명 작곡가 콜포터의 프랑스 느낌 물씬 나는 곡. 'Night and day', 'Let’s do it' 등의 곡 다수 수록. 출처: Wikipedia. a cole porter songbook


I love Paris every moment. Every moment of the year.
I love Paris. Why oh why do I love Paris
Because my love is here.
She's there, she's everywhere. But she's really here.

(나는 파리의 매 순간을 사랑해요, 매년, 매 순간을.
내 사랑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죠.
그녀가 여기 있고, 어디에 든지 있고, 그녀가 진짜 여기 있기 때문이에요)




- 크리스마스 캐럴의 그녀, 엘라 피츠제럴드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erald)는 목소리도 좋지만, 노래의 멜로디를 해석하는 방식 자체가 독특한 가수입니다. 그녀가 해석하는 재즈곡들은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어도 항상 깊은 여운을 남기죠. 엘라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재즈 가수로, 자작곡 '어 티스켓, 어 타스켓'으로 명성을 떨쳤습니다.

대중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캐럴 앨범, 특히 'Secret of Christmas'나 'The Christmas Song'으로 더 널리 알려졌는데요,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만 되면 라디오에나 카페에서 틀어주는 대부분의 캐럴이 엘라의 목소리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녀의 크리스마스 재즈 앨범은 유명해서 많은 음악 애호가들이 소장하고 있는데요, 저 또한 그녀의 크리스마스 재즈 엘피를 작년에 구매해 집에서 자주 듣고 있답니다.

▲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수 엘라 피츠제랄드와 어울리는 색은 버건디 빛의 #882146
▲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가수 엘라 피츠제랄드와 어울리는 색은 버건디 빛의 #882146

- 엘라 피츠제랄드와 어울리는 컬러는?

깊은 융단, 따뜻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엘라 피츠제럴드와 그녀가 사랑하는 파리의 영속성은 진한 시각적 심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여러분들은 진한 봄꽃 향기가 느껴지지 않나요? 불멸의 버건디빛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5월을 담은 앨범, 'ella fitzerald sings the cole porter songbook'
(추천곡 : 'I Love Paris',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겨울에는 캐럴이지만, 봄인 5월에 어울리는 엘라 피츠 제럴드의 음반은 'ella fitzerald sings the cole porter songbook'이라는 앨범입니다. 모두가 사랑하는 프랑스 작곡가 콜 포터(Cole Porter)의 음악을 신선하게 재해석한 음반인데요, 그의 음악은 달콤한 파리의 오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으로 유명하답니다.

5월에 특히 어울리는 수록곡은 'I Love Paris'라는 곡인데요, 사계절, 매 순간의 파리를 사랑한다는 내용의 곡입니다. 빙 크로스비, 프랭크 시나트라, 라나 델 레이의 수많은 가수가 부른 음악인 만큼 유명한 곡이지만, 엘라의 녹음에서는 그녀 특유의 깊은 음색과 스윙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곡 분위기 자체와 그녀 목소리의 조합은 봄날의 맑은 하늘을 연상시키죠.

또다른 수록곡 'Bewitched, Bothered, and Bewildered' 는 더 잔잔한 곡으로, 엘라 피츠제럴드의 발음과 박자 감각 그리고 특유의 여운을 남기는 분위기를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봄 분위기이지만, 약간의 애상감에 젖어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화창한 봄날, 집에서 과제를 해야 하는 분들은 이 분의 음악을 들으며 간접적으로라도 봄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스탄게츠와 질베트로의 앨범 'Getz/Gilberto'


▲ 1964년 verve 레코드사 발매,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스탄게츠 와 보사노바 가수 질베르토 부부의 완벽한 조합. 수록곡  'Desafinado', 'corcovado'등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불멸의 보사노바 곡을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색으로 감산할 수 있다. 출처: Wikipedia. 'getz/gilberto'
▲ 1964년 verve 레코드사 발매, 세계적인 색소폰 연주자 스탄게츠 와 보사노바 가수 질베르토 부부의 완벽한 조합. 수록곡 'Desafinado', 'corcovado'등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불멸의 보사노바 곡을 너무나도 아름다운 음색으로 감산할 수 있다. 출처: Wikipedia. 'getz/gilberto'


Tall and tan and young and lovely the girl
from Ipanema goes walking and when she passes,
each one she passes goes.
When she walks, she's like a samba that swings so cool and sways so gentle
that when she passes, each one she passes goes

(이빠네마 해변의 태양 빛에 황금빛으로 그을린 소녀, 아, 그대가 걷는 모습은 시보다도 아름답고 내가 이제껏 본 그 어떤 것보다도 아름답네! 저길 봐, 무엇보다 아름다운 우아함으로 가득 찬
바로 그녀, 매일 이 바닷가를 달콤하게 흔들리는 걸음걸이로 지나치는 저 소녀!)



- 감미로운 브라질리언 재즈, 보사노바

질베르토와 스탄게츠의 보사노바 앨범은 곡 'Desafinado'로 대중들에게 너무나도 많이 알려졌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멜로디의 곡이죠. 일반 사람들에게 '보사노바' 의 단어 자체가 생소할 수도 있을 텐데요, 보사노바란 브라질리언 재즈를 가리키는 말로, 삼바보다 멜로디가 더 감미롭고 무엇보다 재즈의 영향을 많이 받아 탄생한 음악 장르입니다. 재즈 평론가 베렌트가 '보사노바' 는 삼바와 쿨재즈가 합쳐진 것이라 말했을 정도로 보사노바 음악은 상당히 이국적인 장르의 음악입니다.

▲ 브라질 특유의 이국적인 음색과 박자를 가진 질베르토 부부와 어울리는 주황빛 #CC5E35
▲ 브라질 특유의 이국적인 음색과 박자를 가진 질베르토 부부와 어울리는 주황빛 #CC5E35

- 질베르토 부부와 어울리는 컬러는?

브라질만의 이국적임, 여유로움, 봄의 따뜻함과 포용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황색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유명 색소폰 연주자 스탠게츠와 함께한 앨범 'Getz/Gilberto'
(추천곡 : 'Girl from ipanema')


이번에 소개할 음반은 주앙 질베르트와 아스투르 질베르토의 음악이 수록되었고, 미국의 유명 색소폰 연주자 스탠게츠가 함께한 음반입니다. 그 중 봄과 가장 잘 어울리는 수록곡 'Girl from ipanema'는 질베르토 부부가 함께 부른 곡으로, 듣기만 해도 두근거리는 불멸의 곡입니다! 5월 봄의 낭만적인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듣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이자 보사노바의 전설을 만든 안토니우 카를로그 조빙이 작곡한 이 곡은 브라질의 도시인 이파네마에서 만난 한 소녀에 대한 가사의 곡으로, 배경음악의 분위기 자체만으로도 봄 햇살을 느낄 수 있고, 경쾌한 리듬을 통해서는 느긋한 여유를 즐기실 수 있답니다.

4. 쳇베이커의 앨범 'Chet Baker Sings'


▲ 1954년 Pacific jazz 레코드사 발매. 쳇 베이커의 데뷔 앨범이자 그래미 '명예의 전당'상을 받은 앨범이기도 하다. 쳇 베이커 불멸의 곡이기도 한 'My funny Valentine'을 비롯해 가수로서의 가장 담백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That Old Feeling, But Not for me 등이 수록되어 있다.  출처: Wikipedia. 'Chet baker sings'
▲ 1954년 Pacific jazz 레코드사 발매. 쳇 베이커의 데뷔 앨범이자 그래미 '명예의 전당'상을 받은 앨범이기도 하다. 쳇 베이커 불멸의 곡이기도 한 'My funny Valentine'을 비롯해 가수로서의 가장 담백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That Old Feeling, But Not for me 등이 수록되어 있다. 출처: Wikipedia. 'Chet baker sings'


'But don’t change a hair for me not if you care for me.
Stay a little valentine stay, each day is valentines day.
(그렇지만 나를 위해 머리카락 한 개도 바꾸어서는 안돼요.
나를 사랑하고 있다면 그대로의 귀여운 발렌타인으로 있어 주오. 매일이 밸런타인데이..)'



- 봄바람이 부는 밤에 듣고 싶은 쳇 베이커의 블루스

아무리 기분 좋은 계절인 봄이어도 밤에 감성적여지는 것은 계절 무관! 그럴 때는 블루스로 유명한 쳇 베이커의 음악을 들어볼까요? 'Almost blue'로 유명한 쳇 베이커의 음악은 단순히 그의 목소리 때문만이 아니라 곡의 분위기와 그가 전달하는 감정 때문에 청자의 마음을 더 울린답니다. 5월에 추천하는 음반은 'My funny valentine'이 수록된 음반 'Chet Baker Sings'로, 곡 첫 문장을 듣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긴장이 풀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음반은 그의 데뷔 앨범이라는 사실이 팬들을 더 놀라게 했는데요, 이 음반에 수록된 많은 곡들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답니다.

▲ 블루스의 정석 쳇 베이커와 어울리는 색은 센티멘탈한 무채색 빛의 #332F2D
▲ 블루스의 정석 쳇 베이커와 어울리는 색은 센티멘탈한 무채색 빛의 #332F2D

- 그와 어울리는 컬러는?

그만이 가진 우울한 감성, 정적이면서도 고독함, 외로운 봄꽃을 연상시키는 그의 목소리는 도시의 무채색 빛을 연상시키는데요, 진한 회색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품격있는 레트로를 느낄 수 있는 그의 앨범 'Chet Baker Sings'
(추천곡 : 'My Funny Valentine', 'Almost Blue')


수록곡 중 'My Funny Valentine'은, 'Almost Blue' 와 함께 쳇 베이커를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적인 곡인데요, 1981년 영화 'Sharky’s machine'에서 그가 부른 이 곡이 등장하기도 한답니다. 몇 년 전 개봉한 에단호크 주연의 영화 'Born to be blue'에서도 강조되었지만, 그의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의 생애 중 가장 치열하고 뜨거웠던 삶은 그의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었답니다. 그래서인지 더 익숙한 선율의 음악이라도 품격 있는 무드와 그의 레트로함을 더 느낄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강인하면서도 여린 구석이 있었고, 그 와중에 나지막이 읊조리던 낭만적인 음색의 가수 쳇 베이커. 곡 'My Funny Valentine'의 구절에서 그의 완벽히 균형있는 음색과 진실한 감정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애절하면서도 사랑의 깊은 고찰에 빠져들게 하는 그의 목소리는 5월에 지는 꽃을 연상시킵니다. 바깥이 꽃으로 한창 화창하고 화려한 시간에도 자기 자신과의 시간을 갖고 쳇 베이커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5월에 어울리는 재즈 가수, 추천하는 음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추천 곡과 가수들의 목소리로 더욱 아름다운 봄을 즐기길 바라며 지금까지 영현대 기자단 임혜린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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