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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벅꾸벅.. 왜 감기약을 먹으면 졸릴까?

작성일 2019.11.01

쌀쌀해지는 날씨, 증가하는 감기약 복용


▲ 10도가 넘는 일교차로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 날씨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 10도가 넘는 일교차로 감기에 걸리기 쉬운 환절기 날씨 (출처: 기상청 날씨누리)

환절기가 되면 감기 때문에 감기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감기약을 복용할 때, 특히 코 감기약의 경우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졸음입니다. 약을 받을 때, 졸릴 수 있다는 복용법 안내를 들을 수 있죠. 감기약은 졸릴 수밖에 없는 걸까요? 감기약의 어떤 성분이 졸음을 유발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왜 졸린가 했더니... 항히스타민제 너였구나!


▲ 항히스타민제의 일종인 슈도에페드린염산염 성분이 들어간 종합감기약 성분표시
▲ 항히스타민제의 일종인 슈도에페드린염산염 성분이 들어간 종합감기약 성분표시

감기약이 졸린 이유는 바로 코감기, 목감기 증상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성분 때문입니다. 항히스타민제는 알레르기 증상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흔히 아는 환절기 두드러기나 꽃가루, 동물 알레르기 증상에 사용되는데요. 감기 증상인 콧물과 재채기 완화에도 사용됩니다.

▲ 코감기, 목감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화학구조
▲ 코감기, 목감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의 화학구조

우리 몸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성분이 몸에 들어가게 되면, 면역글로불린(혈청성분 중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면역글로불린 E(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체)가 비만세포를 자극하여 히스타민이 방출됩니다. 이 히스타민이 히스타민 수용체에 붙게 되면, 자가면역반응이 일어나 콧물이 흐르거나 상기도에 염증이 생겨 코감기, 목감기의 원인이 됩니다.
항히스타민제는 히스타민 수용체를 가로막아 히스타민이 히스타민 수용체에 달라붙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를 통해 히스타민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감기 증상이 완화됩니다. 그러면 항히스타민제가 왜 졸음을 유발할까요?

뇌까지 도달하는 항히스타민제가 문제!


그 원인은 바로 뇌에 있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뇌에는 뇌혈관장벽(Blood Brain- Barrier)이 있는데, 뇌에 유해한 물질이 침입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뇌에서 히스타민은 뇌를 각성해 정신이 맑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항히스타민제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뇌를 각성시키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억제해 졸음을 유발하는 것이죠. 이 같은 부작용을 막기 위해 최근에는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됐습니다. 하지만 감기 증상 완화 효과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더 우수하기 때문에 종합 감기약에는 아직도 1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 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세티리진염산염이 사용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의 성분표시
▲ 2세대 항히스타민제인 세티리진염산염이 사용된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의 성분표시

올바른 항히스타민제 사용법은?


▲ 졸음을 항상 주의해야 하는 심야버스 운전
▲ 졸음을 항상 주의해야 하는 심야버스 운전

항히스타민제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약간의 졸음을 유발할 뿐 다른 부작용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인에게 있어 졸음은 다른 2차 문제를 유발할 수 있죠. 운전을 하거나 시험을 보는 등 졸음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일을 할 때는,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약 복용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방을 받을 때, 오후 복용분에만 항히스타민제를 줄여 처방을 받거나 오후에는 종합감기약을 복용하지 않는 방법 등으로 졸음을 피하는 것이 좋겠죠.

감기에 걸리면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가장 큰 부작용인 졸음의 원리를 이해하고 약을 먹는다면, 현명하게 졸음을 피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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