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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에 홀린 사람들, 스몸비 족을 방지할 교통안전 디자인

작성일 2019.01.21

최근 스마트기기에만 집중한 채 길거리를 걸어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인 '스몸비'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는데요. 주변의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스마트폰만 보며 걷는 사람을 일컫는 스몸비. 그로 인해 도로에서는 종종 위험천만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 횡단보도를 건너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몸비 족'
▲ 횡단보도를 건너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몸비 족'

여러분이 상상하는 좀비의 모습과 같이, ‘스몸비 족’은 주변 환경은 무시한 채, 목표물만 바라보며 걸어갑니다. 길을 걸을 때 주변의 행인이나 사물, 특히 자동차를 인지하여 조심해야 하는데 두 눈과 두 귀를 스마트폰에 빼앗겨 갑작스러운 사고에 노출되는 일이 많습니다.

보행자의 눈과 귀를 앗아가는 스마트폰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걸을 경우 시야 폭은 56%, 전방 주시율은 15%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스마트폰을 쓰지 않고 걸을 때의 속도인 초속 1.38m보다 느린 초속 1.31m로 걷기 때문에 신호변경이나 돌진하는 차량, 사물 등에 대한 인지와 대처가 늦어 사고 발생률이 높아집니다.

▲ '보행 중 주의분산 실태와 사고특성 분석’ 결과
▲ '보행 중 주의분산 실태와 사고특성 분석’ 결과

교통안전문화연구소의 ‘보행 중 주의분산 실태와 사고특성 분석’ 결과, 보행자 교통사고의 61.7%는 스마트폰과 관련된 보행자 주의 분산사고였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접수된 보행 중 주의 분산사고 1732건 기준)이 교통사고의 60%가 사고 순간 스마트폰 주시 및 조작을 하고 있다고 조사돼,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도로 위, 스몸비 족을 향한 외침들


스몸비 족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여러 방지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중국 시안에 설치된 디터우주(수그리족)’를 위한 전용도로 (출처 : 중신망)
▲ 중국 시안에 설치된 디터우주(수그리족)’를 위한 전용도로 (출처 : 중신망)

중국 시안에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인 ‘디터우주(수그리족)’를 위한 전용도로가 설치됐습니다. 도로 바닥에는 "쇼우지(휴대폰) 디터우주 전용 통로"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요. 휴대폰 모양의 그림과 함께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알려주는 화살표도 보입니다. 이 전용도로의 옆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안 되는 보도가 함께 설치되어 있는데요. 스마트폰을 주시하는 보행자와 일반 보행자 간의 충돌을 막는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NTT 도코모의 공익 홍보물 (사진 : 중앙일보)
▲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NTT 도코모의 공익 홍보물 (사진 : 중앙일보)

일본 역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을 예방하기 위해 철도회사와 자치단체, 통신사들이 나서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요. 한 지하철역 벽면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위험하다는 내용'의 NTT 도코모의 공익 홍보물이 크게 부착돼있습니다.

▲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를 알리는 미국 뉴욕의 공공표지판 (사진 : Metropolitan Etiquette Authority)
▲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를 알리는 미국 뉴욕의 공공표지판 (사진 : Metropolitan Etiquette Authority)

전세계적으로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해외에서는 관련 법안들을 만들어 시행 중있니다. 미국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일부 주에서 '공공 도로를 걷거나 자전거를 탄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처벌하는 법안'을 채택했습니다.
하와이주 호놀룰루는 길을 건널 때 스마트폰을 보는 주민들에게 벌금을 부과합니다. 법안에 따르면, 보행 중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첫 번째로 적발될 경우 15~35달러(약 1만6000원~3만9000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데요. 1년 이내에 두 번째 적발되면 35~75달러(약 3만9000원~8만4000원), 세 번째 적발되면 75~99달러(약 8만4000원~11만1000원)로 벌금이 올라갑니다.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에 앞장서는 한국의 자세


전세계적 문제인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국도 여러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보행자 도로 위 모습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요?

1) 바닥 신호등


▲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에 설치된 바닥 신호등
▲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정문에 설치된 바닥 신호등

스몸비 족의 시선을 고려해 횡단보도 점자블록 주변 바닥에 LED를 매립하여 설치한 막대 모양의 물체입니다. 바닥 신호등의 불빛 신호도 보행자 신호등의 신호와 똑같은데요. 길을 건너도 될 때는 초록색, 멈춰야 할 때는 빨간색, 신호등이 점멸할 때는 바닥의 불빛이 깜빡깜빡 나타납니다.

2)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

▲ 서울시청 사거리에 설치된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
▲ 서울시청 사거리에 설치된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

스몸비 족 현상으로, 못 보던 교통 안전 표지판이 새로 설치되고 있는데요. 이 표지판은 서울시가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사고를 줄이기 위해 마련한 대책 중 하나입니다.
서울시는 2016년, 젊은 층이 많이 다니고 교통사고가 잦은 서울 강남역, 홍대 앞, 연세대 앞, 잠실역, 서울시청 앞 등 5개 지역에 교통안전표지 50개, 보도 부착 표시판 250개를 설치하여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걸어가는 사람이 자동차와 마주치는 상황을 형상화했고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문구도 적혀 있습니다.


▲ 서울 청계천 사거리에 설치된 스마트폰 주의 보도 부착 표지판
▲ 서울 청계천 사거리에 설치된 스마트폰 주의 보도 부착 표지판

보도블록 위에 설치돼 스몸비족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경고하는 보도 부착 표지판도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일반적인 표시판에는 스마트폰을 보고 걸어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 있고 ‘걸을 때는 안전하게’라는 문구가 그림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또 보행자가 이를 쉽게 인지하도록 점형 점자블록 재질로 제작되었습니다.

▲ 야간 식별이 가능한 보도 부착 표지판
▲ 야간 식별이 가능한 보도 부착 표지판

서울시청 인근에는 ‘왼쪽 차량 조심’이라는 문구와 함께 귀여운 눈 캐릭터가 그려진 보도 부착 표시판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 표시판은 조명이 내장되어, 어두운 날에도 보행자가 표시판을 잘 인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과 함께 바닥을 주시하며 걷는 보행자가 늘면서 바닥에 설치된 안전 표시판의 기능과 디자인, 재질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3) 노란 발자국 표시


10대들의 도로 위 스마트폰 사용도 함께 증가하면서, ‘스몸비 키즈'현상도 늘고 있습니다. 이에, 학교 앞에서도 교통안전 디자인을 볼 수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노란 발자국입니다.

▲ 초등학교 인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발자국 표시
▲ 초등학교 인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 발자국 표시

횡단보도에서 약 1m 떨어진 보도 위에 눈에 잘 띄는 노란색 페인트로 발자국을 표시했는데요.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바닥으로 떨군 아이들이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합니다.
최근엔 교통사고 다발지역인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보행자들이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고 양옆을 살피도록 노란색 페인트로 ‘양옆을 살펴요’라는 문구를 페인팅하는 자원봉사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경고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
▲ 횡단보도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경고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물

그 밖에도 횡단보도 앞에 보행 시 스마트폰 주시를 막을 수 있는 방지턱을 설치했고, 스몸비가 횡단보도에 진입할 경우 자동으로 스마트폰을 차단해버리는 기술을 탑재한 어플리케이션도 상용화 단계에 있습니다.

작은 움직임이 가져올 변화를 기대하며


▲ 바닥 신호등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 바닥 신호등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스몸비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자동차의 기술들도 함께 발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인식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가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사용자들이 인식하고 있어야 하며 어린이의 경우 가정이나 학교에서 지속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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