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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고, 옛날엔 있던 것들

작성일 2020.06.17
▲ 1975년 출시된 현대 포니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다양한 장치들이 숨어있습니다.
▲ 1975년 출시된 현대 포니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다양한 장치들이 숨어있습니다.

1886년 최초의 가솔린 내연기관 자동차가 등장한 이래 자동차는 꾸준한 발전의 길을 거쳐왔습니다. 발전의 흐름 속에서 소비자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장치가 속속들이 등장하지만, 반대로 필요의 부재로 사라져버린 기능과 장치도 많죠. 어쩌면 MZ세대들은 모르고 있을 옛 자동차의 사라져버린 것들을 소개해드립니다.

'보조 후사경', 그리고 '수동식 사이드 미러'


▲ 보조 후사경은 올드카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 보조 후사경은 올드카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올드카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장치 중 하나가 보조 후사경일 것입니다. 사이드 미러로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볼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하죠. 하지만 공기 저항, 보행자와의 충돌 시 안전 문제, 사각지대 위험을 알리는 다양한 보조 장치의 등장 등 다양한 문제로 지금은 사라진 장치입니다.

창문을 올리려면 닭다리를 돌려라? ‘윈도우 크랭크’


▲ 8-90년대 운전자들의 팔운동기구가 되어주었다던 일명 ‘닭다리’, 윈도우 크랭크입니다.
▲ 8-90년대 운전자들의 팔운동기구가 되어주었다던 일명 ‘닭다리’, 윈도우 크랭크입니다.

요즘에는 어느 차를 타더라도 스위치 하나로 편리하게 창문을 올리고 내릴 수 있는 오토 윈도우가 달려있지만, 옛날에는 ‘닭다리’라 부르던 윈도우 크랭크를 빙빙 돌려 창문을 조작했습니다. 덕분에 따로 팔운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는 우스갯소리를 만들어내기도 했죠.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를 만나면 닭다리를 빙빙 돌리던 아버지의 모습이나, 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비가 오면 서둘러 허겁지겁 창문을 올리던 가족들의 모습은 이제는 볼 수 없는 광경이 됐습니다.

90년대 차 안을 오디오룸으로 만들어준 ‘카세트 플레이어’


▲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하는 카오디오는 지금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구시대 유물이 됐습니다
▲ 카세트 테이프를 재생하는 카오디오는 지금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구시대 유물이 됐습니다

음악을 듣는 방법이 바뀌면서 카오디오도 큰 변화를 맞았습니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편리하게 음악을 듣지만, 카세트 테이프로 음악을 듣던 8-90년대에는 카세트 플레이어를 내장한 카오디오가 있었죠. CD가 보편화되면서 CD플레이어를 품은 카오디오가 생겨나더니 어느새 DVD 등을 볼 수 있는 모니터 달린 오디오로 발전하고, 이제는 널찍한 화면으로 내비게이션과 각종 기능을 한꺼번에 조작할 수 있는 통합형 시스템으로 발전했습니다.

오디오와 함께 안테나도 발전했습니다. 라디오 전파를 수신하기 위해 얇고 기다란 막대기 모양으로 위태롭게 달려있던 안테나. 아주 오래전에는 손으로 직접 안테나를 뽑아서 작동시키는 방식이었지만 오디오를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안테나가 솟아오르는 파워 안테나로 발전해 지금에 이르러서는 지붕에 부착된 샤크핀 형태나 뒷유리에 내장된 깔끔한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엔진룸에 있는 저 밥통은 뭐지? ‘카뷰레터 엔진과 에어필터’


▲ 올드카 엔진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 둥근 통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 올드카 엔진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 둥근 통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옛날 차들의 엔진룸을 살펴보면 모두 둥글고 넓은 원통 모양의 장치가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차들의 엔진룸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것이어서 더 생소하게 느껴지는데요. 요즘 사람들이 본다면 누군가는 밥통이라고 하거나, 옛날 음악을 듣던 LP 판 넣을 공간이 부족해 엔진룸에 LP 판을 넣은 것이라고 우길지도 모르겠네요. 실제 저 둥근 장치의 정체는 에어필터입니다. 모양은 다르지만 현재 자동차의 엔진룸에서도 찾아볼 수 있죠.

저 당시의 에어필터가 저런 형태를 갖춘 것은 지금처럼 컴퓨터로 제어하는 인젝터가 아닌 공기와 연료를 혼합하는 기화기(카뷰레터)라는 장치를 통해 엔진에 연료를 분사했기 때문입니다. 에어필터를 통해 여과된 공기가 기화기로 들어가는 과정을 최대한 효율적이고 관리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저런 모양으로 자리하게 된 것이죠.

시동 걸기 전 당기는 저 레버의 정체는? ‘초크 레버’


▲ 이름마저 생소한 초크, 레버를 밀고 당기며 엔진이 빨아들이는 공기와 연료의 비율을 조정합니다.
▲ 이름마저 생소한 초크, 레버를 밀고 당기며 엔진이 빨아들이는 공기와 연료의 비율을 조정합니다.

카뷰레터를 적용한 올드카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장치는 '초크 레버’입니다. 시동을 걸기 전 레버를 당기면 엔진으로 들어가는 혼합기의 공기와 연료 비율을 조정해 시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다. 엔진 작동을 컴퓨터가 제어하는 요즘은 운전자가 손수 초크를 작동할 필요가 없어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는 장치가 됐죠.

카페 테이블 위에 탁, '자동차 열쇠'


▲ 꽂고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의 자동차 열쇠는 스마트키에게 빠르게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 꽂고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의 자동차 열쇠는 스마트키에게 빠르게 자리를 내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그 흔적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오랜 기간 쓰였던 꽂고 돌리는 방식의 자동차 열쇠도 거의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보다 훨씬 편한 스마트키와 스마트폰 어플 등 다양한 방식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죠.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에는 이마저도 필요 없이 생체인식으로 문을 여는 방식도 개발 중이라고 하는군요. 이제 몇 년 뒤쯤이면 으스대듯 카페 테이블에 자동차 열쇠를 탁 하고 올려두는 허세 섞인 모습은 찾아볼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시거잭에 라이터가? '시거잭과 재털이'


▲ 지금 자동차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시거잭, 그런데 뭔가 달려있는데요. 게다가 저 그림은 담배?
▲ 지금 자동차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시거잭, 그런데 뭔가 달려있는데요. 게다가 저 그림은 담배?

90년대까지만 해도 어디서든 담배를 피우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은 시대였습니다. 승용차는 물론이고, 지금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고속버스나 기차 안에서도 담배를 피울 수 있었죠. 그 시절 승용차에는 흡연자를 위한 친절한 배려도 숨어있었습니다. 지금은 각종 기기의 전원을 연결하는 용도로 쓰이는 ‘시거잭(Cigar Jack)’은 이름 그대로 자동차용 시거 라이터를 꽂아두는 곳이었습니다. 시거잭에 꽂힌 시거 라이터를 버튼처럼 누르고 조금 기다리면 딸깍! 소리를 내며 튀어나오는데, 라이터를 꺼내 안쪽의 뜨겁게 달궈진 열선으로 담뱃불을 붙이면 됩니다.

이 사실을 처음 알고 아쉬워하는 애연가라면 너무 크게 아쉬워할 필요 없습니다. 지금도 시거잭에 꽂아서 쓸 수 있는 시거 라이터를 인터넷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니까요.

▲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올드카의 장치들, 지금 자동차에서는 또 어떤 것들이 추억이 될까요?
▲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올드카의 장치들, 지금 자동차에서는 또 어떤 것들이 추억이 될까요?

지금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 옛 자동차의 흔적들, 지금 우리들에게는 생소하거나 이해 못 할 장치들도 있지만,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현재 자동차에서도 사라지게 되는 것들이 있겠죠? 그때쯤이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자동차의 흔적들이 하나의 추억처럼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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