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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부터 도착지까지 촘촘히 잇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작성일 2020.06.24
'라스트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 들어 보셨나요? 메인 교통수단을 이용하고 최종 목적지까지 남은 1마일(약 1.6Km)을 이용하는 서브 교통수단을 뜻합니다. 남은 1마일은 걷거나 차를 타기에는 애매하기 때문에 공백을 메꿀 수 있는 자전거, 전동킥보드가 필요하고, 이를 사업화하여 큰 성공을 거두고 있죠.
나아가 공유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차세대 도로를 바꿔놓을 ‘마이크로 모빌리티’인 것이죠. 남은 1마일까지 빈틈을 촘촘하게 연결하여 탈 것들을 서로 빠르고 편하게 잇는 것이 목표입니다.

▲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개방형 라스트 마일 플랫폼 ‘제트(ZET)’는 제주도 등지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개방형 라스트 마일 플랫폼 ‘제트(ZET)’는 제주도 등지에서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서울시 ‘따릉이’ 같은 공공자전거를 비롯해 공유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여러 교통수단이 마이크로 모빌리티에 포함됩니다. 이를테면 집 앞에서 ‘따릉이’를 빌려 버스 정류장에 도착한 뒤, 회사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 공유 전동킥보드를 빌리고 회사 앞에 도착하는 식입니다. 지금껏 자동차를 중심으로 교통 생태계가 이뤄졌는데요, 자동차만으론 온전히 다 연결하지 못했던 곳에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들어갑니다. 1~3Km 단거리에 유용한 교통수단인 공유 자전거,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즉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이 활발해질 예정이지요.

통계에서도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긍정적인 부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연구원은 2017년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마이크로 모빌리티 서비스는 2016년 약 6만 대에 머물렀지만 2022년엔 2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장 규모로 약 6,000억 원 수준입니다. 세계의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도 2015년 4,000억 원에서 2030년 26조 원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이어집니다. 따라서 글로벌 업체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경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의 일등공신,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 우버는 공유 자전거 ‘점프 바이크’를 선보였습니다.
▲ 우버는 공유 자전거 ‘점프 바이크’를 선보였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활발하게 성장시키는 플레이메이커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서비스를 제공하는 IT·스타트업입니다. 대표적인 글로벌 사업자로 우버(Uber)와 리프트(Lyft)가 있습니다. 우버는 2018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유 자전거 서비스 ‘점프 바이크(Jump Bikes)’를 2억 달러에 인수했습니다. 리프트 역시 공유 자전거와 스쿠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미국 공유 전동킥보드 회사 ‘버드’와 ‘라임’은 창업한 지 약 1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대열에 합류할 만큼, 마이크로 모빌리티는 사업성을 인정받고 있죠.

▲ 현대자동차 제트(ZET)는 운영사에 관리시스템과 안전 관련 기술을 지원해 운영 부담을 줄였습니다.
▲ 현대자동차 제트(ZET)는 운영사에 관리시스템과 안전 관련 기술을 지원해 운영 부담을 줄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개방형 라스트 마일 플랫폼 ‘제트(ZET)’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제트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공유 서비스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이용해 여러 서비스 운영 회사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방형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용자 앱, 고속 IoT 모듈을 활용한 관리 시스템을 제공해 운영사 비용은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을 갖추었고, 헬멧을 비치하고 보험 서비스를 제공해 안전성도 확보했습니다. 또한, 속도 제한 기술을 지원해 개인형 이동수단의 법정 속도인 25km/h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며, 모터 제어기술을 적용해 저속에서도 안전하게 오르막길을 달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제트 앱을 실행하고 근처에 주차된 제트를 확인하면 QR코드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 제트 앱을 실행하고 근처에 주차된 제트를 확인하면 QR코드로 대여할 수 있습니다.

제트 앱을 실행하면 지도가 열립니다. 현 위치에서 가까운 곳에 전동킥보드 ‘제트’ 또는 전기자전거가 표시됩니다. 주차된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를 발견하면 QR코드를 인식해 빌릴 수 있습니다. 현재 제주도에 제트 30대와 전기자전거 80대가 배치됐고, 가평과 춘천 및 대전 등지에서도 이용 가능합니다.

▲ 경기도 판교에 배치된 공유 자전거 카카오T입니다.
▲ 경기도 판교에 배치된 공유 자전거 카카오T입니다.

공유 전동킥보드를 선보이는 여타 기업들의 성장세도 가파릅니다. 올룰로의 ‘킥고잉’, 매스아시아의 ‘고고씽’, 피유엠피의 ‘씽씽’ 등이 대표적으로 서울과 부산 등 도시 곳곳을 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카카오는 판교 등에 전기자전거(카카오T바이크)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고, 쏘카는 ‘일레클’과 손잡고 여의도, 광화문, 강남 등에서 전기자전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을 위한 제도 정비 필요


풀어야 할 숙제는 아직 남아있습니다. 도로 주행 시 안정성을 비롯해 악천후 속에서의 운영 등의 문제들이죠. 한국소비자원 통계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접수된 전동킥보드 사고는 총 528건으로 2015년 14건에서 2018년 233건으로 증가하여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전동킥보드는 원동기장치 자전거로 분류되기에 주행은 차도에서만 가능했습니다. 반면에 자전거와 전기자전거는 자전거 도로에서만 이용할 수 있죠. 그러나 대부분 이용자는 보도와 차도 자전거도로를 넘나들며 통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위처럼 사고가 늘고 있는 것이죠.
해외에선 개인형 이동 장치의 종류부터 주행 가능 공간, 제한 속도 등의 안전 규제를 관련 법률에 명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19년 3월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제5차 규제 혁신 해커톤에서 전동킥보드를 자전거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게 하는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습니다. 그 결과, 전동킥보드도 자전거 도로에서 주행할 수 있는 개정안이 발표되었고, 2020년 12월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모빌리티 산업 육성도 도울 수 있는 규제나 보호 상품 등 대책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도로의 미래는 이처럼 복합 수단(Multi-Modal)으로 나아갈 전망입니다. 지금껏 모빌리티 서비스는 단일 수단(Single-Modal)을 지원했으며, 자동차와 버스, 지하철 등 교통수단을 각각 고도로 발전시켰습니다. 다만 서로 긴밀히 연결되지 않았죠. 복합 수단(Multi-Modal)이 이용 가능한 모든 교통수단을 통합하고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합해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 모빌리티, 차세대 도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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