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이동한 등불,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작성일 2020.08.04

1.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무엇인가요?


▲ 미국의 횡단보도 모습입니다.
▲ 미국의 횡단보도 모습입니다.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LPI (Leading Pedestrian Interval)'란 미국 뉴욕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신호운영기법으로, 보행자 신호를 차량 신호보다 4초에서 7초 정도 먼저 켜지도록 하여 우회전 차량과 비보호에서 보행자가 먼저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신호 운영 방식입니다.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민식이 법’ 등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한 보행환경 개선과 비보호 좌회전 시행에 따른 차량과 보행자 간 상충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감소시키는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2.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양날의 검이라고?


▲ 한국의 횡단보도 표지판입니다.
▲ 한국의 횡단보도 표지판입니다.

보행자와 차량의 충돌방지를 통한 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된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지만, 취지를 반영한 장점이 있는 반면 보완해야 할 단점도 존재합니다.

▲ 걸음이 빠르지 않은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이 더욱 여유롭게 통행할 수 있습니다.
▲ 걸음이 빠르지 않은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이 더욱 여유롭게 통행할 수 있습니다.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는 보행자로 하여금 4~7초가량 먼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보행이 느리거나 불편한 보행자에게 유용합니다. 노약자, 어린이, 신체장애인 등의 보행자가 도로 위에서 보다 여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차량과 보행자 간 신호의 격차로 인해 도로 위 보행자의 시야가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보행자 신호가 바뀌는 순간부터 4~7초가량은 차량의 방해 없이 넓은 시야를 통해 횡단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동안의 차량 중심 신호체계에서 소외되어왔던 보행자가 보도 위 자신의 존재와 안전에 대한 우선권을 피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운전자의 성숙한 양보 의식을 이끌어 내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위급상황에서는 단점도 드러납니다.
▲ 위급상황에서는 단점도 드러납니다.

그러나 어느 제도나 ‘완벽한’건 없는 법.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는 구급차, 경찰차 등의 응급차량 이동에 있어 어려움을 야기합니다.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로 인한 차량 신호 지체가 도로 위 차량 간의 교통혼잡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또한, 시각장애인의 통행 안전에 대한 위험성이 있어 필수적으로 가청소음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어떤 곳에 설치되어야 할까?


▲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시뮬레이션 화면입니다.
▲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시뮬레이션 화면입니다.

'PED SAFE(Pedestrian Safety Guide and Countermeasure Selection System)'에서 소개한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매뉴얼에 따르면, 이는 다음과 같은 장소에 설치할 시 더 증폭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 특정 시간 한꺼번에 길을 건너는 보행자 수가 많은 지점
▶ 초등학교 근처, 노인 거주자가 많은 장소의 횡단보도
▶ 보행자와 회전하는 자동차 사이의 충돌률이 높은 보도


이 외에도 비보호 좌회전이나 직진우회전 겸용차로가 있는 지점 등을 주요 대상으로 합니다.

4.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를 시범 도입한 경기도 고양시에 직접 물어보았다!


▲ 경기도 고양시에 설치된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입니다.
▲ 경기도 고양시에 설치된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입니다.

고양시청 입구 교차로에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를 시범 적용한 결과, 기존 대비 비보호 좌회전 차량 횡단보도 진입속도는 12.8% 감소, 보행자가 횡단보도상에 있을 때 횡단보도 통과 차량 건수는 6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양시 철도교통과 담당자에 따르면, 고양시는 2020년 2월 LPI 추진에 관련해 경찰서 협의를 거쳐 대상 지점 100개소를 추가·선정했으며, 올 9월 사업 준공에 나설 계획입니다. 현재 덕양구, 일산동구, 일산서구 총 6개소에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가 도입되어 있습니다.
고양시 외에도 군포시, 대구광역시 등 전국적으로 도입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5.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앞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시스템의 사고 발생률 감소 효과 입증에 따라 전국적으로 설치 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장단점이 모두 존재하는 만큼 설치에 있어 더욱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제도 시행에 앞서 공익캠페인을 실시하거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변경사항과 발생 시기를 시민에게 알리는 것은 필수겠죠?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가 어떻게, 어디서 운영되는지, 그리고 적절한 사용을 위해 시민의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해야 합니다.

차량에서 보행자로 이동한 등불,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 긍정적인 취지만큼 신중한 적용과 설치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해당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받는 저작물로 영현대 저작권이 있습니다.
                                                해당 콘텐츠의 상업적 이용을 금지하며, 비영리 이용을 위해 퍼가실 경우 내용변경과 원저작자인 영현대 워터마크 표시 삭제는 금하고 있습니다.